본문 바로가기

스포츠둥지 기자단

“마라톤도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추억도 만드세요” -제13회 여성 마라톤 대회 참가기

 

글 / 최선경 (스포츠둥지 기자)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여성 마라톤 대회가 5월 1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열렸다. ‘우리가족 안전한 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마라톤 대회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안전 관련 부스들이 마련되었다. 서울시에서는 싱글여성 홈 방범서비스 등 여성 안전과 관련한 정보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했고, 보라매 아이윌센터에서는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한 올바른 인터넷 이용법을 소개했다. 또한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는 마라톤이 펼쳐지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안전교육을 진행했고, 색동회 동화구연연구회는 어린이 안전을 위해 동화를 이용한 클레이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서울특별시와 여성신문에서 주최한 제 13회 여성 마라톤 대회 포스터 ©서울특별시

 

 

식전 행사로 어린이 난타공연과 경찰악대의 관악합주가 펼쳐져 분위기를 띄우고 이후 참가자들은 동원대학교 휘트니스 건강관리과 학생들의 지도에 맞춰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필자는 여성 마라톤 대회에 직접 참가해 그 열기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10km? 아니면 3km?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코스선택!

 

마라톤에 앞서 필자는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었다. ⓒ최선경

 

평상시 ‘숨쉬기 운동’이 전부인 사람들에게 마라톤은 너무나 힘들게 느껴지는 운동이다. 그래서 마라톤을 어렵게 인식하거나 아예 도전할 생각조차 안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번 여성 마라톤 대회는 그렇게 겁먹을 만큼 부담스러운 코스가 아니었다. 참가자 건강상태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고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을 자주하고 마라톤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참가자는 10km를 선택했고, 10km가 너무 부담스러운 참가자는 5km, 어린 자녀와 함께 마라톤에 참가한 가족들은 걷기 코스인 3km를 선택해 누구나 쉽게 완주할 수 있도록 마라톤 코스가 구성되어 있었다. 필자는 바쁘다는 핑계로 평소 운동을 게을리 했고 또한 마라톤에 처음 도전해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은 5km를 선택했다.
 

여성 마라톤 대회라고 해서 여성만 참가하나요? Oh No~!

 

아이를 무등태운 한 아빠 참가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라톤메일

 

흔히들 여성 마라톤 대회라고 하면 ‘여성’들만 참가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일 뿐! 이번 여성 마라톤 대회에는 남녀노소 불문으로 참가가 가능했으며 히잡을 쓴 외국인 여성부터, 유모차를 끌고 남편과 함께 뛰는 참가자도 있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여자 친구와 함께 처음 마라톤에 참가한 김지훈씨는 “마라톤을 통해 여자친구와 좋은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중학교 2학년인 아들과 함께 참가한 우미영씨는 “마라톤 대회 전 날까지 매일 아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이라 그동안 사이가 멀어졌었는데 이번 마라톤 대회를 통해 아들과의 거리가 좁혀진 것 같다”며 미소를 띄었다.


그리고 50대 후반의 나이로 생전 처음 10km를 뛴 참가자 함보영씨는 “정말 가다가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이를 악물고 뛰었다. 골인을 했을 때의 그 희열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성취감 그 자체였다. 앞으로 계속 참석하고 싶어서라도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며 완주소감을 밝혔다.

 

마라톤 5km 완주 후 받은 기념메달 ⓒ최선경

 

 

마지막으로 필자 또한 처음으로 마라톤에 도전한 것이라 쉽지만은 않았다. 사실 기록에 욕심이 나 처음부터 무리하다가 나중에 지쳐서 걷기도 했다. 오히려 처음부터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뛴 참가자들이 나중에 좋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필자의 마라톤 기록은 비록 좋지 못했지만 완주 후 기념메달을 받고나니 기록의 아쉬움보다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는 성취감이 더 컸다. 오랜만에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낀 시간이었다.

 

마라톤은 몸에 어떻게 좋은가?

 

2013 여성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들이 힘차게 뛰고 있다 ©마라톤메일

 

2009년 미국 로렌스버클리연구소에서 실시한 건강 자료 분석 결과 1년에 두 번 이상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성인 남성은 마라톤을 하지 않는 성인 남성에 비해 고혈압 발병률이 41%, 고지혈증 위험은 32%, 당뇨병 발병률은 87%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라톤이 심장과 폐 기능을 향상시켜 전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이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뼈의 칼슘 수요를 높여 칼슘이 빨리 흡수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여 골다공증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마라톤에 도전해보는 건 어떠세요?

대회

일정

장소

녹색성장 제 6회 일요마라톤

62일 일요일

서울 광진구 뚝섬유원지 수변마당

4회 국토사랑 건설경제

하프마라톤

62일 일요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10회 새벽강변

국제 마라톤 대회

62일 일요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2013 스마일 마라톤

62일 일요일

서울 송파구 잠실트랙경기장

5회 한강서울마라톤대회

66일 목요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김대중 평화마라톤

615일 토요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

11회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103일 목요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12회 러브미 농촌사랑

마라톤 대회

105일 토요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

에너자이저 나이트 레이스 2013

1012일 토요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 공원 평화의 광장

2013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1013일 일요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

 

 새해에 다짐했던 다이어트와 운동을 잠시 게을리 하고 있다면 마라톤 대회에 한 번 참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듯,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차근차근 운동을 시작하다보면 2013년 마지막 즈음엔 새해에 다짐했던 것들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6월과 10월 서울 지역에서 많은 마라톤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마라톤 동호인들과 마라톤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건강도 다지고 추억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누리기를 바란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