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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유럽 핸드볼 최고의 대회 EHF 챔피언스리그를 아시나요?

 

 

 

글 / 김성수 (스포츠둥지 기자)

 

유럽의 핸드볼은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치러진다. ⓒEHF Champions league 페이스북

 

 

비록 우리나라에서 핸드볼은 인기가 높은 편이 아니지만, 핸드볼의 메카라고 불리는 유럽에서 핸드볼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핸드볼 강국들은 대부분 유럽국가들이고 많은 선수들도 유럽에서 뛰는 것을 희망한다. 유럽에는 국가별로 핸드볼 리그가 있지만 유럽핸드볼연맹이 주관하는 EHF 챔피언스리그라는 대회가 존재한다. 이 대회는 1955년에 창설되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많은 유럽인들이 열광하는 EHF 챔피언스리그. 지금부터 이 대회에 대해 알아보자.

 

 

대회 진행 방식은?

EHF 챔피언스리그 역시 축구의 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유럽 대륙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팀이 참여하는 대회다. 한조에 4팀씩 편성되는 축구와 달리 EHF 챔피언스리그는 한조에 6팀씩 편성되며 총 24팀이 출전하여 4개조로 나뉜다. 조별 예선에선 팀당 10경기를 치른 뒤 16개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16강과 8강은 홈앤드 어웨이로 치러지고 양 팀이 1승1패를 기록하면, 득실차로 다음라운드 진출팀을 가린다. 4강 부터는 단판 승부로 승리 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승리 팀이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여자부는 16개 팀이 참가하고, 8팀이 8강에 진출한다. 여기서 또 한번 풀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각조 1,2위 팀이 4강에 진출한다. 4강은 토너먼트로 진행되고 홈앤드 어웨이 경기를 벌여 결승진출팀을 가린다. 결승전 역시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승리한 팀이 최종 승리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바르셀로나는 핸드볼도 최강이다. ⓒEHF Champions league 페이스북

 

 

최고의 팀은? 바르셀로나는 축구만 잘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 대회 최다 우승팀은 어디일까? 바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다. 1990년대부터 강호로 급부상한 바르셀로나는 이 대회에서 1990~1991 시즌 첫 우승을 시작으로 8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벨라루스 최고의 에이스인 시아레이 루텐카, 덴마크 국가대표인 브라이언 예스퍼 노뎁스보, 스페인 국적의 빅터 곤잘레스가 주요 선수다. 참고로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이 소속되어 있는 축구팀과 같은 소속의 팀이다. 바르셀로나는 거대 스포츠 클럽으로 축구외에도 핸드볼, 농구 등의 팀을 운영한다. 현재 LA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스페인 출신의 농구 선수인 파우 가솔도 바르셀로나에서 뛴 적이 있다.

2위는 한때 핸드볼 레전드인 윤경신의 소속팀이었던 독일의 굼머스바흐다. 굼머스바흐는 총 5회의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982~1983 시즌 이후로는 우승을 해본적이 없다. 여자부는 1960~1961 시즌 부터 유러피언 챔피언스컵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고, 1993~1994 시즌부터 EHF 우먼스 챔피언스리그로 개칭되었다. 개칭 이후 최다 우승팀을 살펴 보면 오스트리아의 히포 방크가 통산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덴마크의 슬라겔세(3회), 비보리(3회)가 잇고 있다.

 

 

함부르크 소속 시절 EHF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던 윤경신 ⓒEHF Champions league 홈페이지

 

 

한국 선수도 이 대회에서 뛰었다?

 유럽 최고의 핸드볼 대회에서 한국 선수도 뛴 적이 있다. 대한민국 핸드볼의 전설인 윤경신은 함부르크 소속 시절 2007~2008 EHF 챔피언스리그에 뛰었다. 유럽에서도 명성이 높았던 윤경신은 그 시즌에 84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포틀랜드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선 무려 15골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덕분에 전체 득점 랭킹에서도 7위를 기록했다. 윤경신의 활약속에 함부르크는 4강까지 진출했지만 4강에서 시우다드 레알에게 패하며 결승진출에는 실패했다. 여자부에서는 오성옥, 김차연, 한선희가 EHF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다. 오성옥과 김차연은 2004 아테네 올림픽 우생순 신화의 주역으로 유럽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한선희는 2000 시드니 올림픽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실력파였다. 2006~2007 시즌에 출전했던 이들은 각각 44골(오성옥), 20골(김차연), 18골(한선희)을 기록했고, 팀 역시 4강까지 진출했다.
2007~2008 시즌에는 3인방 외에도 명복희가 합류하며 4명의 선수가 EHF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다. 명복희 역시 2004 아테네 올림픽 멤버로 유럽이 눈여겨 보던 선수였다. 이 대회에선 오성옥과 명복희의 활약이 눈부셨다. 오성옥은 47골을 넣으며 득점랭킹 24위에 올랐고 명복희도 36골을 넣으며 분전한 것이다. 덕분에 팀은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츠베즈다 츠베니고로드에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오성옥은 다음 시즌인 2008~2009 시즌에도 출전하여 34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은 메인라운드에서 탈락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대회가 유럽에 있다는 건 그만큼 유럽내에서 핸드볼 인기가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기자이기 이전에 핸드볼을 사랑하는 팬의 한사람으로써 이러한 인기는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덴마크, 스페인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은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리나라를 괴롭혀왔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도 우리나라 핸드볼은 국제 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훗날 아시아에서도 핸드볼의 인기가 높아져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대회가 창설된다면, 우린 더 이상 유럽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