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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CSR, 스포츠를 품다

 

 

글 / 강동균 (스포츠둥지 기자)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이미지 상승을 위해 다양한 CSR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똑같이 연탄을 나르고, 김장을 담그는 천편일률적인 활동에 그치고 있다. 과연 CSR 활동에 진정성이 묻어 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다. CSR의 패러다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바뀌고 있고, 지출보다는 투자의 개념이, 공급자 보다는 수혜자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변하고 있다.

 

이 와중에 많은 기업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스포츠를 통한 CSR이다. 스포츠는 건강한 이미지와 더불어 공정한 규칙과 선의의 경쟁이 만들어내는 열정과 감동으로 보는 사람을 열광시킨다. 후원하는 기업에게도 공정하고 열정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기에 효과적인 CSR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김연아 ©대한체육회

 

 

그 중 눈에 띄는 기업이 바로 KB 금융그룹이다. KB는 비인기종목과 관련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골프, 야구, 농구, 축구, 사격,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컬링, 리듬체조, 바둑 11개 종목과 다양한 형태의 인연을 맺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 개인에 대한 후원은 물론, 국가대표팀 지원, 국제 대회 개최, 선수단 운영 등의 지원을 쏟아 부으며 마케팅과 CSR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프로 스포츠 외에도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과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스포츠를 통한 CSR에 대한 진정성을 높였다. 대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선수가 된 김연아와 손연재 등에게 후원을 하며 스포츠 인재를 육성하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스포츠닥터스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봉주 ©일간스포츠

 

 

또한 사회 공헌 및 체육 저변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도 있다. 한국 마이팜 제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허준영 회장은 전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운동 선수들의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힘든 부분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린 선수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부상을 당해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18년 전부터 운동선수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불우하지만 운동 유망주들에게 회사에서 만드는 영양제와 의약품을 지원했다. 더불어 의료인ᆞ스포츠인으로 구성한 사단법인 ‘스포츠닥터스’를 창립했다. 스포츠닥터스는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후원을 시작으로 운동선수ᆞ불우이웃에 대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시작된 CSR 활동이다. 허 회장과 한국 마이팜 제약은 스포츠 CSR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진정성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화건설 역시 지적장애인 자립ᆞ재활시설 '동천의 집'을 후원하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체력강화훈련을 지원하기도 하고 동천 스포츠단 운동부 선수들의 스피드 스케이트 훈련을 참관하고 관련된 물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외에도 한국 EMC와 최경주 재단의 유소년 인재 육성과 나눔 활동, 그리고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가 아이더 클라이밍 팀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젊은 클라이밍 선수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CSR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프로 스포츠에서도 CSR 활동을 찾을 수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구단은 SK 와이번스다. 지난 2012년 드림(Dream) 프로젝트를 통해서 선수단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 시켰다.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재능기부를 통해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적 소외계층,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되돌려주고자 기획한 활동이며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시상식을 통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초중고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LG 트윈스 역시 농아 선수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원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스포츠, 진정성으로 CSR을 품어야 한다.

 

 

이처럼 스포츠를 통한 CSR 활동이 쏟아지는 가운데, 스포츠를 통해 이미지만을 높이려고 하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스포츠를 통한 CSR에 뛰어든 이 시점에 진정성을 잃는다면 과거 연탄을 나르거나 김장을 하는 것과 같이 보여주기 식의 CSR이 되어버릴 것이다.

 

스포츠, 진정성으로 CSR을 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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