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오자왕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2006년에 개발되고 2년간 시범학교에서 운영된 학생건강체력평가제가
2009년 5월 모든 학교에 단계적으로 시행되게 되었다. 58년 만에 바뀌는
제도라서 일선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등 학교관계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건강체력평가제 담당자조차도 개념에 대하여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전과 같이 체력을 측정평가해서 건강기록부에 기입만하면 되겠지’ 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한다. 2009년에 당장 시행해야 하는 초등학교에서도 학생건강체력평가제의
이해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학생건강체력평가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기능 소개와 효율적인 활용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학생건강체력평가제의 서비스는 실행순서에 따라서 크게 측정서비스, 평가서비스,
처방서비스, 활용서비스, 관리서비스로 나눌 수 있다.
측정서비스는 매년 1회 시행하는 5요인 12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필수평가와 3년에
1회 이상 시행하는 선택평가를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성된다.
다양한 디지털기술기반 장비 활용이 가능하며 학교별로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새롭게 도입된 것으로 체력측정을 위한 디지털장비에는 무선심박수측정기(심폐지구력,
심폐지구력정밀평가), 악력계(근력·근지구력), 앉아윗몸말아올리기 자동측정기(유연성),
제자리멀리뛰기기 자동측정기(순발력), 체지방분석기(비만평가), 자세분석기(자세평가)
등이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된 측정장비를 사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평가서비스 는 학생건강체력측정에 대한 다양하고 세분화된 5가지 평가결과
(학생건강체력평가, 심폐지구력정밀평가, 비만평가, 자세평가, 자기신체평가)를
제공하는 것이다. 평가결과는 컴퓨터를 통해 확인하거나 인쇄물로 제공된다.
종목별·연령별·성별에 대한 평가기준에 의해 점수, 등급, 그래프로 제공되고,
개인의 체력상태에 따라 아바타와 소견을 제공하여 평가결과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처방서비스는 학생 개인의 건강체력평가를 기반으로 체력요인별 신체활동목표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신체활동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등급별 운동처방 지침이 제공되며 학생의 흥미를 고려한 신체활동 모형과
동기유발용 자료들이 제공된다.
활용서비스는 건강체력평가 및 처방과 운동실천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교나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교사에게는
체력수업모형이나 방과 후 활동 수업모형을 제시하며 학생에게는 동기유발
교육 자료와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가정활동 모형이 제공된다.
관리서비스는 측정, 평가, 처방, 활용 서비스와 관련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교사입장에서는 비만이나 저체력 집단을 선별할 수 있고
각종 통계를 분석할 수 있으며, 학생입장에서는 자신의 정보를 조회함과 동시에 처방에
따른 신체활동 실천을 기록하며 궁금한 사항에 대하여서는 전문가 상담을 할 수 있다.
특히, 신체활동일지 기능은 실천한 운동을 신체활동일지에 기록하여 관리하는 것으로
운동종류, 운동시간, 운동 강도 등을 기록하며 기록된 운동량은 시간과 칼로리로 누적 관리된다.
학생건강체력평가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에는 정도가 없다.
학교여건에 맞게 적용하여 효율적으로 진행하면 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몇 가지
성공사례를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다.
측정과 관련하여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업무 부담이 클 것이다.
그러나 측정 전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그리고 담당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같이
한다면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사전 연수와 확실한 업무분장이 핵심 포인트이다.
부가적으로 측정종목에 대한 소개와 방법을 알려주는 표지판 준비, 학생 명찰 착용,
측정대기조의 운영 등이 정확하고 빠른 측정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지역별로 측정전문지원기관도 생기고 있으므로 전문기관과 협조하여 진행하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평가 및 처방과 관련해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홍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제도가
왜 필요하며, 왜 시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어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활용부분에 있어서도 거창하게 이벤트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현장에 맞게 아침에 등교할 때 운동장 1-2바퀴 돌기, 학교주변 산행하기,
방과 후 활동과 접목하기 등 쉽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학생건강체력평가제가 서비스라는 것이다.
일선 학교교사에게는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학생건강체력평가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는 서비스이고, 학생에게는 신체활동 증진을 통해 비만관리 및
체력관리를 할 수 있게 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이며, 학부모에게는
자녀들의 건강체력상태와 건강체력관리를 위해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어
자녀들이 건강하게 생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이다.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발전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고, 서비스의 발전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은 사용자들의 요구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 등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사용하게 되는 서비스이기에
많이 사용해 보고, 불만이나 개선사항들을 관계 당국에 요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 스포츠둥지
'분야별 체육이야기 > [ 학교체육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체육·생활체육·전문체육, 뭐가 다른거지? (0) | 2009.10.28 |
---|---|
운동장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골프 라운드 (0) | 2009.10.27 |
학교체육을 실천하면 전인교육이 실현된다? (0) | 2009.10.22 |
핸드볼, 이보다 더 잘할 수 없다? (5) | 2009.10.22 |
체육교사의 일그러진 자화상, 다혈질과 철밥통? (3) | 2009.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