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하남길(경상대학교 교수)
식견이 부족한 무인들이 권력을 장악하여 나라를 망칠 수 있듯이 문약(文弱)한 지도자가 권력을 장악하여 국가를 망칠 수도 있다. 국운(國運)이 있는 민족은 하늘로부터 문무겸전(文武兼全)의 큰 지도자들을 하사받게 된다. 그들은 숭문사상(崇文思想)을 갖추었으되 천무사상(賤武思想)을 갖지는 않은 자들이며, 정신문화를 중시하였으나 신체문화를 천시하지는 않는 자들이었다. 서구 제국(諸國)이 세계사의 주도권을 장악한 것도, 신체 문화가 앞서 발달된 것도 이러한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선진 제국(諸國)들은 일찍이 체육진흥운동을 펼쳐 국가발전의 기반을 튼튼히 했다.
1960년대부터 본격화된 대한민국의 체육진흥운동도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국민의 역동성을 이끌어냈고, 건강을 증진시켰으며, 자긍심도 높였다. 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게 마련이다. 스포츠의 정치화는 그림자였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도 체육과 스포츠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대학 입시 위주의 편향된 교육으로 인해 천시되고 있는 체육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고, 국가의 잠재적 역량 강화를 위해 체육진흥운동은 더 강화되어야 하며, 시대에 걸맞은 체육진흥운동의 방향도 명료하게 설정함으로써 국민의 체육에 대한 의식을 올바르게 일깨워가야 한다.
체육진흥정책에서 첫째로 강조되어야 할 방향은 “스포츠를 통한 역동적 국민성 추구(The Pursuit of Dynamic Nationality through Sports)”이다. 역동적인 국민성은 역동적인 신체문화를 통해서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스포츠를 통한 건강과 행복의 추구(The Pursuit of Health and Happiness through Sports)”이다. 21세기 국민체육진흥운동은 국민 복지를 위한 사회운동이 되어야 하며, 국민의 건강과 행복 추구 운동이어야 한다. 스포츠는 국민에게 건강도 선물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스포츠에 몰입하며 얻는 행복감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셋째는 “스포츠를 통한 인격 함양과 도덕성 제고 추구(The Pursuit of Character Edification and moral improvements through Sports)”이다. 체육진흥운동은 국민의 인격함양과 도덕성을 제고하는 사회운동이 되어야한다. 근대 영국 스포츠교육 운동이 신사의 인격함양 운동이었듯이 우리의 체육진흥운동에도 도덕적 가치 개념을 불어넣어야 한다.
넷째는 “스포츠를 통한 건전하고 합리적인 여가 문화의 창달 추구(The Pursuit of Healthy and Appropriate Leisure Culture through Sports)이다.” 국민이 즐기는 오락과 스포츠가 국민성을 결정한다. 건전한 여가 문화가 확산된 나라는 미래가 밝고, 퇴폐적인 놀이 문화가 확산된 나라의 미래는 어둡기 때문이다.
다섯째, “전통 신체 문화의 계승과 창달 추구(The Pursuit of the Continuance and Promotion of Traditional Physical Culture through Sports)이다.” 국가는 정체성을 지녀야 한다. 비록 외래 스포츠가 국민스포츠로 되어 있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씨름과 같은 전통 문화의 확산을 지원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여섯째, “민간체육단체의 육성과 활성화 추구(The Pursuit for the Cultivation and Revitalization of Social Sports Societies)이다. 아직 체육진흥을 위한 중앙정부의 노력도 있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민간체육단체를 육성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단체가 연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체육진흥을 꾀해야 한다.
제각기 같은 하루를 살아도 의미를 부여하기에 따라 하루의 의미는 달라진다. 아무리 고급 승용차로 달려도 운전자가 방향을 잘 못 잡으면 달린 거리는 의미가 없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체육진흥운동이 계속되어 왔지만 방향 설정 여부에 따라 그 가치와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스포츠를 통한 ①역동적인 국민성 함양, ②건강증진과 행복의 추구, ③인격 함양 및 도덕성 제고, ④건전․합리적인 여가 문화 창달, ⑤전통 신체 문화의 계승과 창달, ⑥ 민간체육단체의 육성과 활성화 등 체육진흥운동의 방향을 뚜렷이 설정하고 홍보할 때 국민의 체육관(體育觀)도 더욱 뚜렷해지고, 구체화되며, 체육진흥운동도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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