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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강한 국군 육성에 적합한 과학적 체력관리 방안

 

 

 글 / 신승환 (해군사관학교 전임강사)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로서 강한 국방력이 필요하고, 그 근간은 군인의 강한 체력이다. 현재 국군의 60% 이상은 단기복무사병이고, 이들은 중·고등학교에서 체육을 선택과목으로 배워 체력이 강한 실정은 아니다. 물론 체육수업을 통해서만 체력이 강해진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신체활동 기회의 제한이 체력육성에서 분명한 제한사항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이러한 신체활동의 제한은 인체가 가지고 있는 심각한 질환을 감추게 했다가, 군에서의 강한 신체활동 중 치명적으로 발생하여 소중한 인명을 잃게 함으로써 개인이나 국가 모두에게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이에 본 고에서는 국군이 강군이 되는데 필수적인 과학적 체력관리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과학적 체력관리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방법론적 측면에서 과학적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즉, 체계적으로 공부한 전문가가 과학적 기법을 적용하여 대상자들의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둘째는 수단적 측면에서 과학적 장비를 활용하는 것이다. 손목에 착용하는 심박수 측정계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과학적 체력관리를 말할 때에는 대체로 첫 번째 언급한 방법론적 측면을 일컫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군과 같이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할 때에는 적지 않은 전문가가 필요하며, 전문가가 부족할 때에는 객관적 자료에 의존한다거나 개인별로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장비에 의존하여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활용방법이 체계적이지 못하거나 군의 훈련과 같이 피동적인 환경에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두 방법 모두 궁극적으로 치명적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군과 같이 결과를 중시하는 집단에서 제도로 정착되기에는 제한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체력관리의 결과가 국가의 존망을 결정할 수도 있는 군에 적합한 과학적 체력관리 방안은 무엇인가? 의무복무자와 장기복무자로 나누어 본다면 의무복무자처럼 대상자의 능동성이 제한되는 환경에서 대규모 인원을 관리할 때에는 소수의 전문가가 프로그래밍하고 심박수 측정계와 같은 과학적 장비를 활용하여 안전을 보장한 가운데 체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며, 장기복무자는 의무복무기간동안 단련된 체력을 잘 유지하고 증진할 수 있도록 웹 기반 프로그램화하여 처방하고 과학적 장비로 관리하는 것이 적정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해군 기초군사교육단은 의무복무자를 대상으로 작년부터 전문가의 프로그래밍과 손목시계용 심박수 측정계를 활용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성과를 이루고 있고, 공군교육사령부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시행중에 있으며, 해군사관학교에서도 올해부터 시범적용중이다. 장기복무자를 대상으로는 단순히 연례적인 체육대회를 개최할 것이 아니라, 카누 에르고미터 등 전신운동이 되는 과학적 장비를 도입하여 개인전, 부대대항전 등을 시행하고 적극 장려한다면 장기복무자의 체력증진을 통해 군의 생산성인 전투력은 자동 향상될 것이다. 이는 현재 각 기업체들이 구성원의 건강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특히 신체활동 관련 동호회를 장려하고 각종 대회도 개최하고 있는데서 교훈을 얻으면 된다.

 

 지금까지는 군이 유형전력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다보니 체력과 같은 무형전력에 투자가 제한되었고, 사고가 발생하면 부대나 개인의 부주의 등으로 책임이 주어져왔던 것이 사실이며, 이로부터 부대의 전투력과 사기가 저하되어왔던 문제점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군이 해외나 극지에 장기간 파병하여 국위를 선양하는 시기가 되었으므로, 그 주역인 인적요소에 대한 투자도 마땅히 늘여야 하며 그 첫걸음은 다름 아닌 과학적 체력관리이다. 따라서 이상과 같은 방안을 통해 과학적으로 장병의 체력을 육성한다면 군의 목표달성은 물론이고, 향후 이들의 전역 후 한국남성의 건강이 증진되어 국가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학계에서도 지금까지 군의 문제에 대해 모른다는 이유로 소홀해왔다면 앞으로는 군의 과학적 체력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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