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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둥지(NEST) 속에서 바라본, 한국 스포츠 산업의 현재와 미래

 

 

       

글 / 최진범 (스포츠둥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 산업 비전 제시 포럼’이  지난 11월 29일,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렸다. <한국 스포츠산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한국 스포츠, 산업으로서의 비전과 목표(FILA Korea 정성식 부사장), 글로벌 스포츠산업의 트렌드와 전망(IB스포츠 이희진 사장), 스포츠산업의 시장창출 전략(서울대학교 강준호 교수), 한국스포츠 산업의 가치와 매력(넉센히어로즈 조태룡 단장)’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국내 여러 유수기관의 스포츠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펼쳐졌다.


 한편, 필자는 본 포럼이 ‘체육인재 육성을 통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재단에게 글로벌 스포츠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미래 스포츠를 바라보고 선도하는 큰 발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에 ‘세 가지’의 관점으로 향후 재단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

 

 

 


 

다양화&세분화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됨으로써 세계 8번째로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함에 이어,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는 원정 사상 최고 성적(5위)을 이룩했다. 이처럼 스포츠강국의 위엄을 세우며 이룩한 안팎의 양적·질적 성장의 기반에는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이 큰 보탬이 됐다. 그리고 그 규모는 정부차원의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스포츠산업 전반에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어 내면서 현재는 약 50조원(2012년 GDP의 약 2.2% 차지)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하여, 정성식 부사장은 발표에서 “변화하는 사회·문화적인 흐름 가운데, 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스포츠 분야를 제시해야만 한다.”라며, ‘스포츠 종목의 다양화 및 세분화, 스포츠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향후 산업으로서의 대한민국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전문화
 강준호 교수는 스포츠산업을 논하기 앞서 이를 이해하고 분류하는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공급자 관점에 치우친 분류체계에 기반 한 기존 정부의 스포츠산업육성정책은 단순히 스포츠용품업을 핵심 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스포츠 산업이란, 다양하고 이질적인 상품들이 서로 유기적이고 동태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복합산업군 인 만큼 그 나라의 문화와 제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분류체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스포츠시장은 크게 스포츠본원시장과 스포츠파생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포츠본원시장이란 최종 소비자가 스포츠에 관여하는 형태에 따라 관람스포츠시장과 참여스포츠시장으로 나누어지며, 이 두 시장이 스포츠시장의 핵심 영역인 것이다. 또한 강 교수는, “본원시장(참여 및 관람) 없이는 파생시장(용품/시설/선수양성/라이센싱/중계원/스폰서십 등등)은 결코 성장 할 수 없다”면서, 근본적으로 내수시장으로서 규모 확대 및 고용증대를 촉구했다.

 


소통&감동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스포츠 산업은 그 특성상 하나의 스포츠 종목에서도 다양한 스포츠산업이 존재하기도 하고 여러 개의 산업이 모여서 하나의 스포츠 산업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는 스포츠 산업시장이 동일한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상호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대중들의 선호나 취미도 다양화 되면서 그 산업시장 역시 세분화, 고도화, 구체화 되어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선 이들이 스포츠를 매개로 하는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아닌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고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양하고 전문화된 스포츠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감동을 주고 받는 것이야 말로 스포츠 본연의 매력이자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넥센히어로즈 조태룡 단장은, “나에게 있어 야구는 인생(人生)이자 내 딸과의 추억(追憶)이다. 나는 야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 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필자가 언급한 본 포럼의 세 가지 핵심은, 현재 당면하고 있는 한국 스포츠 전반의 현실을 대변한다. <학교체육-생활체육-엘리트체육>의 선순환 고리는 우리나라 스포츠의 ‘만성질환’이 된지 오래다.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치는 이미 증명됐으며,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스포츠본원시장(참여 및 관람)’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눈에 보이는 노력(체육인 경력개발 지원, 핵심 인재 육성-스포츠산업 및 코칭 석사과정) 외에도 체육영재 발굴 및 육성은 지역별 강세종목에 차별&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학원체육 및 중·고등학교와의 밀접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운동부 지도자 교육 같은 경우에도 점차 종목과 시수를 늘려 아마스포츠 및 생활체육까지 포괄하는 교육연계망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토요체육학교 스타강습회 지원’처럼 장기적으로 실질적인 국민 스포츠 참여와 관람을 유도하는 사업을 집중 확장시켜야 한다(다양한 종목+세분화 된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그 과정에 있어 ‘소통과 감동’으로 스포츠의 매력과 가치를 뿜을 때, 우리나라 스포츠, 그리고 스포츠 산업은 한 단계 더 발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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