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백수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인턴)
2년 전 테네시에서 NEST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할 때 미국대학스포츠의 커뮤니티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운동과 학업의 밸런스를 추구하는 NCAA라는 기관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후 NCAA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고 그에 걸맞기 위해 실력과 경험을 더 늘리고 싶어서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국제전문인력으로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NCAA인턴십을 위한 지원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고 싶었지만 장애인체육회에서 국제전문인력으로서 일을 하면 한국 체육기관에 대해 알 수도 있으며 영어실력도 더 늘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1년 후를 생각하며 참아냈다.
마침내 일년 후 2012년 NCAA인턴을 모집하는 공고가 뜨자마자 지원을 했고 직장의 상사님께 더 큰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보고 싶어 NCAA 인턴을 지원했다고 말씀을 드렸다. 다행히 상사님이 나를 좋게 생각했었고 많이 배워오고 많은 경험을 하고 오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NCAA인턴이 되기 위해서 많은 지원자들과 경쟁을 하고 어렵게 기회를 얻어 2년간 그린 꿈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NCAA슈퍼바이저에게 첫 번째 기수에는 여자2명, 두 번째 기수에서는 남자 2명, 그리고 현재 세 번째 기수에는 여자 2명으로 인턴이 왔는데 일부러 그렇게 뽑은 거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나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선택했다고 했다. )
그런데 NCAA에 처음 왔을 때는 어떤 식으로 인턴생활을 해야 하는지 잘 몰랐었다. 처음 2달간은 NCAA의 전체적인 이해를 하기 위한 기간으로 소속된 부서도 없었고 슈퍼바이저에게 글을 일주일에 3개씩 써서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기사를 읽고 글을 쓰는 데만 집중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직원을 찾아가서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어떤 직원에게 가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렇게 2달이 지나고 9월 1달 동안은 가버넌스 (Governance)부서에 소속이 되어서 많은 위원회미팅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차츰 NCAA에 대해 더 알 수 있게 되었고 어떤 식으로 생활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위원회 미팅을 통해서 학생선수가 되기 위한 자격조건,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나 NCAA매뉴얼의 규정이 어떻게 개정되고 어떤 식으로 결정을 하는지, 위원회 위원을 어떤 식으로 선출하는지 등을 알게 되었다. 시스템뿐만 아니라 NCAA직원들이 어떤 식으로 일하는 지도 알게 되었다. NCAA는 리더십, 협력, 커뮤니케이션, 통합, 책임(Leadership, Collaboration, Communication, Inclusion, Accountability)을 중시해서 많은 미팅들이 있고 트레이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 ‘구하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내가 발벗고 나서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부서에 프로젝트 별로 팀이 많이 나뉘어서 한 팀 당 겨우 2-3번 정도의 미팅 밖에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에 1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미팅만 참여하면서는 그 부서의 모든 시스템에 대해서 알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 달에 AMA부서에 소속이 되면서 관심이 있거나 모르는 프로그램의 담당자를 더 찾아가고 더 많이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더 많은 NCAA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더 많은 NCAA의 직원들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직원들을 만나고 더 많은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싶어지는데 인턴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너무 슬프고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은 기간 동안에 더 많이 찾아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을 소홀이 하더라도 내 일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그리고 그들도 내가 미국에 있는 6개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를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미팅을 한 것 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정리를 하고 자료를 더 모아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 올림픽 위원회, 미국 올림픽 훈련원과 미국 하키 연맹에 현장답사를 하고 싶어서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할 당시 알게 된 IPC 기술위원장이자 전 미국 장애인 하키 감독에게 부탁을 해서 미국 올림픽 위원회와 미국 올림픽 훈련원, 미국 하키 연맹을 방문할 수 있었다. 책상에만 앉아 있지 않고 이리저리 뛰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행복한 생각밖에 안 든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준 체육인재육성재단과 NCAA에도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배워서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쌓는 것이 보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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