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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싱가폴 스포츠의 미래를 만드는 곳, SSP를 가다

 

 

 

글 / 이철원 (스포츠둥지 기자)

 

 

 

 

           오늘은 부서장 Lynnette, 미국 West Point(美육군사관학교)에서 온 Dr.Ralph 교수님과 함께 싱가폴체육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싱가폴체육학교(이하 SSP)대학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싱가폴 유일의 체육전문 학교로서 싱가폴 교육부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년 1월에 한 달 일정으로 이곳에서 파견연수를 받을 계획입니다.

 

2004년 개교한 SSP는 학생체육발전을 위한 혁신을 끊임없이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 중의 하나가 Dr.Ralph 교수를 미국에서 초빙한 것입니다. 美 명문인 West Point에서 온 Dr.Ralph 교수는 NCAA 디비전1에서 West Point를 이끌었던 前 농구 코치이자 체육교육 전문가로써 학생운동선수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오늘 가진 회의에서 SSP는 자신들이 어떤 방향으로 학교를 이끌어나가고 있는지를 싱가폴체육회(SSC)와 체육과학연구원(SSI) 및 Dr.Ralph 교수에게 보여주고, 앞으로 3~5년 안에 완성될 마스터플랜을 위해 어떤 점을 개선해나가야 할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Assistant Director(사무차장 격)인 Mac은 “우리는 학업적인 측면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학업을 통해 각자의 장점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며 SSP의 방향성을 말했습니다. SSP의 이런 방침은 학생선수 출신인 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많은 학생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모두가 엘리트 선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운동과 더불어 학생의 비전과 재능 등을 깨우쳐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어야하는 이유입니다. 운동이 학생의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전문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학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의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Dr.Ralph 교수는 이런 시스템에 대해 “SSP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있고, 학업과 운동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SSP의 새로운 시스템과 끝없는 도전은 분명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방침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길 바라고, 내 조언은 정말 일부분으로만 받아들여서 반영하길 바란다”며 매우 만족스럽고 흥미롭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SSP에는 수영과 골프, 육상과 펜싱을 비롯한 십여 개 종목의 독립된 ACADEMY가 있습니다. 이 ACADEMY는 독자적인 학업모토와 코칭비전을 갖고 학생을 이끌어나갑니다. 또한, 각 종목별로 한 달 단위의 프로그램을 확립해 체계적인 학업 및 운동 시스템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본적인 교육과정을 비롯해 ‘음주와 흡연이 퍼포먼스에 미치는 영향’, ‘올림픽의 역사’, ‘타 국가의 문화’, ‘선수간 유대감 증진’, ‘선수 멘탈’ 등의 프로그램을 학생운동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 때문에 SSP에는 코치, 선생님, 각 프로그램 별 전문가 등의 수많은 관계자들이 학생을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규모는 작지만 태릉선수촌 못지않은 시설의 SSP 체육과학연구원(싱가폴체육과학연구원과 연계)과 선수들을 위한 물리치료실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각 종목별로 영상을 촬영해 동작을 분석할 수 있는 시설을 비롯해 스포츠심리 박사들까지 직원으로 채용해 선수들을 관리하는 모습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Lynnette은 이에 대해 “SSP에는 워낙 많은 전문가들이 일을 하고 있어서 상상을 초월하는 예산이 매년 나가지만 이런 노력이 있기에 싱가폴 스포츠의 비전은 밝다”고 말했습니다.

 

SSP가 학생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Positive, Ambitious, Motivated, Progress, Team, Creative, Disciplined, Committee’입니다. 이런 배움을 통해 ‘Champion’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말하는 ‘Champion’은 선수로서의 비전만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 자신의 삶의 챔피언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SSP의 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