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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소외된 이들을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 NCAA Inclusion

 

 

 

 

글 /여혜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인턴)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던  대한민국도 어느덧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로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나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된 이들이 존재하며, 그들의 차이를 존중하고 우리 사회에 동등하게 포함시키기까지는 많은 과제가 남은  듯 합니다. 반면 보다 넓은 폭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 그들의 스포츠 사회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미국의 대학 스포츠를 주관하는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는 리더십, 포함, 의사소통, 협동, 책임감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포함'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자세를 뜻합니다. 즉 다른 소양들 못지않게 ‘차이를 존중하고 소외된 이들을 우리가 속한 사회로 동등하게 포함시키려는 자세’ 역시 강조되고 있다는 뜻이죠. NCAA는 이런 포용의 노력을 핵심가치로 밝힘으로써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부서를 개설하여 그 가치를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NCAA에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부서,  Inclusion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2005년 개설된 “Office of Diversity and Inclusion”은 2010년Bernard Franklin이 새로운 부장으로 부임해 오면서 “Inclusion”으로 이름이 바뀌어 현재의 구조로 발전해  왔습니다. 포함을 뜻하는 단어 ‘Inclusion’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그들은, 대학 스포츠 내에서 소외된 이들을 포함시키고 그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부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즉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선수에게 동등한 참여기회를 보장하고, 코치와 관리자에게도 공평한 직업기회를 보장함으로써 그들을 대학스포츠에 포함하는 문화를 확립하고 또 유지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들은 장애인, 소수인종과 소수민족, 외국인 학생선수,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여성으로 그 하위 분류를 나누어  포함하는 문화 의 확립 및 정착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는데요. 그럼 이제 하나씩 살펴 볼까요?

 

 

 

장애인 학생선수
장애학생은 학습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신체기형, 건강장애 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뜻합니다. NCES(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의 2007-08년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학생 중11%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것으로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약 15개 정도의 대학만이 장애선수를 위한 변형된 형태의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결과로 장애학생선수는 학교 체육 대표팀에서 불균형적으로 낮은 참여기회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NCAA 는 장애학생선수의 참여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장애학생 대상 스포츠 종목의 성장을 위한 제정기반을 확립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NFHS(National Federation of State High School Associations) 등 다른기관과 함께 장애학생선수 지원에 관련된 모범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소수인종/소수민족
지난 15년간 소수인종, 소수민족(백인 이외의 모든 인종, 민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학생선수, 코치, 관리자 등의 포지션에 대한 소수인종, 소수민족의 비율이 약 10%(1995-96)에서 약 14%(2010)로 증가했습니다. Inclusion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Diversity’에 대한 NCAA의 의견을 밝히거나 최신의 연구조사 결과 및 긍정적인 사례 등을 공유함으로써 지속적인 참여기회 확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선수
기술발달에 의해 국가간의 장벽과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학생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외국인 학생선수의 숫자도 나날이 늘고 있는데요. 최근의 연구결과, NCAA 에 등록된 외국인 학생선수의 비율은 약 6-7%로, 지난 5년간 무려 161개 국가에서 온 다양한 학생선수들이 NCAA Eligibility Center를 통해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꿈을 위해 고향을 떠나온 그들은 타국에서 언어장벽, 인종차별, 부적응, 고립감 등 다양한 문제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Inclusion은 이처럼 외국인 학생선수들이 겪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 및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외국인 선수가 속한 팀의 관리자, 코치, 선수들에게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거나,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하는거죠. 또한 최근에는 NCAA의 주요 발행물들을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갈어로 번역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는 외국인 선수들이 NCAA의 역할이나 새로운 정보, 규약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개인적으로 저는 이부분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LGBT(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그룹인데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들을 혐오하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용기내어 커밍아웃한 몇몇은 갖은 욕설, 오해, 부당한 대우, 손가락질 등을 받으며 살아가죠. 그러나 미국사회는 우리와 많이 달라 보입니다. 그들의 차이를 존중하고 그들에게 동등한 대우를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사실 저 역시도 우리와 다른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들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여전히 우리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회 구성원이며 따라서 우리와 동등한 권리를 가질 자격이 있는것이죠. 최근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에서 8000명 이상의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중 5%가 자신이 LGB의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고 7명의 학생선수가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밝혔습니다. NCAA Inclusion 은 LGBT학생이 일반선수와 동등한 고등교육의 기회와 스포츠 참여기회를 제공받아야 하며, 뿐만 아니라 LGBT코치나 관리자들 역시 채용이나 근무환경에 있어서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캠퍼스 내 교육프로그램이나 지도자 교육프로그램, 컨퍼런스 등에서 LGBT에 대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룸으로써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꾸준히 힘써오고 있습니다.  

 


여성
Title IX는 1972년 미국 국회를 통과한 교육 개정안으로 “미국의 어떤 누구도 그들의 성별에 근거하여 교육 프로그램 참여나 연방의 재정 보조 혜택을 받는데 있어서 제외되거나 거절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Title IX에 의해 제도적 기반이 확립되자 미국 내 여성의 교육 참여 및 스포츠 참여는 자연스레 급증하게 되었는데요. 1999년도의 여성 학생선수 비율이 이미 42%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2011-12년도의 여성 학생선수 비율은 43%) 아주 오래전부터 여성의 스포츠 참여 문화가 발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생선수가 아닌 지도자, 관리자 포지션에서의 여성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며 Inclusion은 여성의 고용비율 증가와 직업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Inclusion은 각 하위분류의 특수성에 따라 그들을 대학스포츠에 포함시키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해오고 있습니다. 성별, 인종, 성정체성, 출신국가, 장애의 유무 등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든 그 개인의 차이와 가치를 존중하고 동등하게 대우한다는게 바로 Inclusion의 생각입니다.


날이 갈수록 빠르게 다양화 되어가는 대한민국. 우리 사회에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포함하는 문화’가 확립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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