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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미국사람들에게 스포츠와 대학교의 의미

 

 

 

글 /백수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인턴)

 

 

        룸메이트와 대화를 나누다가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직업은 의사, 변호사 인데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직업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룸메이트의 대답 중의 하나가 운동 선수였다. 룸메이트의 대답에 놀라기도 했지만 미국이라면 그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미국의 프로스포츠는 많이 접해보지 못했지만 대학스포츠만 보더라도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크고 운동 선수들은 미국 국민들의 영웅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룸메이트와의 대화 후에 미국사람들에게 스포츠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다. 기사를 보거나 미국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스포츠를 경쟁하는 게임 하나로만 보는 것이 아니었다.  NCAA에서 3개월 정도 있으면서 느낀 스포츠는 더 나은 삶을 위한 교육의 수단, 소수민족들의 통합과 평등의 수단, 그리고 그저 인생의 일부분으로 즐기는 ‘삶’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클럽에 많이 참가하고 스포츠를 통해 리더십, 팀워크, 경쟁심, 자신감 그리고 승패의 가치 등을 가르친다. 이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어 학생선수가 됐을 때 운동과 공부의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이들은 학생선수가 되고 싶어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자격을 갖추어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과 공부의 밸런스를 맞춰온 것이다. 따라서 선수들이 은퇴 후에 일을 할 때 자기 전공과 스포츠를 통해 배운 마인드를 이용해 남보다 더 나은 일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NCAA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많은 행사에 참여를 했는데 그 중에 자신의 학교 색 티셔츠를 입거나 자신의 학교를 특징하는 옷을 입고 5Km를 완주하는 Collage Colors Day 5K 행사가 있었다. 만약에 한국에서 이런 행사가 있었더라면 사람들은 뭐하러 돈까지 내가면서 러닝을 하냐는 식으로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사람들은 자신의 학교를 서포트 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1등을 하기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학교를 서포트 하면서 운동을 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참가를 했다. 어떤 사람은 특이하게 옷을 입고 학교를 서포트 하는 플랜카드를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서 완주한 사람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말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학교를 서포트하기 위해 참가한 사람이었다.

 

 

 

 

이런 미국 문화가 너무 부럽다. 자신의 학교가 최고고 자신의 학교 스포츠 팀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서포트를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면 선수들도 힘이 나고 자신이 운동 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러울 것이다. 한국사람들도 자신의 학교에 자부심을 갖고 학교 스포츠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서 학교 스포츠가 많이 발전 했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변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팬들의 서포트 규모가 커질수록 학생선수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기회가 돌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한국 운동선수들이 스포츠에 집중을 해서 공부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은퇴를 하는 선수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한국 정부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운동 선수들을 위한 경력개발 및 취업지원과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제공 하고 있으며 조금씩 외국의 선진화된 부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국은 추진력이 강하기 때문에 향후 선수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조금씩 더 노력한다면 곧 빠른 발전과 변화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만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를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문화를 더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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