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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초등체육에서 뉴스포츠 교구 활용 방안

 

 

글/ 고문수(경희대학교 연구교수)

 

 

             뉴스포츠 교구의 활용 방안에서는 2007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의 대영역〔건강 활동, 도전 활동, 경쟁 활동, 표현 활동, 여가 활동〕에서 어떠한 교구를 활용해야 하는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본 집필자는 교구를 활용한 뉴스포츠 수업에서 학생의 수업 참여를 볼 때, 체육수업에서 교구의 활용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다만, 뉴스포츠는 기존의 교과내용과 상당히 다른 학습내용으로 생각하거나 만병통치약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뉴스포츠 수업은 매 차시마다 운영해야 하는 교과내용의 성격이라기보다는 해당 내용영역의 유인가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활용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뉴스포츠 수업의 활용 방안을 건강 활동, 도전 활동, 경쟁 활동, 표현 활동, 여가 활동의 대영역으로 나누어 뉴스포츠 교구와의 관련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킨볼 ⓒ네이버지식백과

 

1. 뉴스포츠 교구와 건강 활동이 만나다

건강 활동은 적극적인 신체 활동 참여를 통해 건강 체력인 근력 및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등과 운동 체력인 순발력, 민첩성, 평형성 등에 관련된 체력 요소를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체력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활동이다. 초등학교에서는 건강과 체력의 개념 이해, 건강 체력과 운동 체력 요소의 이해, 각 체력 요소들을 증진할 수 있는 올바른 운동 방법의 이해와 실천을 목적으로 체력 증진 원리와 관리 방법, 체력 측정과 운동 처방, 체력 관리 프로그램 설계 등을 포함하여 진행해야 할 것이다. 중등학교에서도 건강 증진에 필요한 체력의 가치를 인식하고, 체력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신의 체력 수준을 진단하고 실생활에서 체력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체력활동은 학생들에게 체력의 요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천적인 활동까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학생의 건강과 체육증진에 기여하는 교육적 측면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는 체력활동 지도에 많은 어려움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는 체력활동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가져올 수 있는 활동을 제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움직이면서 체력활동을 하는 것보다 교구를 가지고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 체력을 증진시키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문수, 2011; 고문수, 2012).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볼 때, 건강 활동 중 체력활동의 지도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뉴스포츠 교구의 활용은 체력활동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체력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활용 가능한 뉴스포츠 교구 활용 수업으로는 점핑쉬트, 스쿠터 보드, 페찌볼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다만, 각각의 교구들이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학습자들에게 제공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 장면묘사, 수업방법 및 규칙, 과제의 변형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프로그램 속에 내재될 필요가 있다. 만약, 이러한 활동들이 구체적으로 제공된다면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쉽게 접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 뉴스포츠 교구와 도전 활동이 만나다

도전활동은 개인의 신체적 수월성과 타인의 신체적 기량에 도전하는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인의 도전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자신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현재 직면한 장애 요인과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미래의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둔다. 학교 현장에서는 기록 도전, 동작 도전, 표적 도전, 투기 도전만을 제시하여 교구를 활용한 도전활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학생들은 교구가 활용된 체육수업에 높은 가치가 있음을 피력하였다(고문수, 2011).


체육수업의 도전활동에서도 교구의 활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교현장에서 도전활동 지도에 대한 어려움은 학습자에게 적절한 교구의 제공과 창의적인 학습환경을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교구가 이용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구들이 선정된다면 도전활동 수업은 학습자에게 유용한 정보와 단서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학습자들이 어떠한 교구를 어떻게 이용하여 신체활동이 가치를 자극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성찰을 해야 한다. 물론 다양한 교구만 제시한다고 하여 학생들의 도전활동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교사가 수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수업 방법과 수업모형을 혼용할 때, 체육수업의 교육적 가치는 배가될 수 있다. 도전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활용 가능한 뉴스포츠 교구 활용 수업으로는 에어볼, 컬링, 팀워커 등이 있다(고문수, 2011; 고문수, 2012). 이중, 컬링 수업의 경우, 학생들은 일정한 거리에 있는 목표물에 집중하거나 다른 모둠원들의 스톤을 밀어내기 위해 모둠원들과 상호 소통하는 과정을 갖게 되면서 전략을 구상하고, 모둠원들과 협동하면서 인지적인 측면과 정서적인 측면의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뉴스포츠 교구와 경쟁 활동이 만나다

학교 체육수업에서 게임수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체육수업 전체의 57.9%라는 사실은 체육수업에서 게임수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실감하는 대목이다(윤승평, 2000). 이러한 상황은 현장 교사들로 하여금 체육수업을 게임 수업으로만 인식하는 결과를 양산하기도 하였다. 교사들은 체육수업 시간을 게임 수업으로 오해하는 일도 벌어진다. 교사들이 체육시간에 축구나 피구 게임만을 수업활동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체육수업이 게임활동으로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시점에서 교사들은 체육수업 영역을 지도할 때에는 다른 활동을 제공하기보다도 게임위주의 활동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구를 활용한 게임활동은 학교현장에서 게임활동 지도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교구를 활용한 게임활동은 학생들로 하여금 축구와 피구 일변도의 획일성에서 탈피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신체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단, 교구를 활용한 게임활동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단지 즐거움과 흥미만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활동의 즐거움과 의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교구의 활용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경쟁 활동에서 게임을 강화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뉴스포츠 수업은 킨볼, 태그플래그, 스쿠터 태그 등이 포함된 수업을 계획하면 유익할 것이다(고문수, 2011; 고문수, 2012).

 

 

4. 뉴스포츠 교구와 표현 활동이 만나다

고동색: 자, 그 다음으로 체육수업에서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없나요?
황금색: 저는 표현활동 지도가 어려워요. 거의 이 부분 수업은 없다고 봐야죠. 막연한 내용이나 주제를 보면 가르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죠.
전파란: 체육교육과정에서 표현활동 단원이 많은 교사들에게 홀대 받고 있는 건 사실이죠. 표현활동을 지도할 때,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학생들 앞에서 당황하기 쉽기 때문에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이지만,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죠.
천연색: 자신이 직접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도 한몫 하죠. 아직까지 무용을 잘해야지만 표현활동 지도가 수월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구요.
고동색: 그러면 이런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전파란: ‘교구’를 활용하여 표현활동을 지도하는 방법을 소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황금색: 일단 그러면 명확한 ‘할 거리’가 주어지는 거네요.
천연색: 그렇죠, ‘교구’에 대한 기대가 학생의 표현에 대한 쑥스러움과 교사의 표현활동 지도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지애(2010). 교구를 활용한 표현활동 지도. p. 17

 

위 대화를 보면 표현활동 지도는 어렵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표현활동 수업목표와 내용의 모호성, 기능부족으로 인한 교수방법에 대한 자신감 결여, 교재연구를 위한 절대적 시간부족에서 기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교사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의 타개를 위해 ‘교구 활용’을 제안하고자 한다. 위 내용이 초등학교에서 표현활동을 가르치는 모든 교사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며, ‘표현활동 지도는 어렵다’는 주장도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표현활동 지도는 어렵다’라는 것은 본 필자의 개인적인 고백을 대화라는 형식을 빌려 풀어낸 것일 수도 있다.


본 필자는 표현활동지도가 어려운 사람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표현활동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들에게 나의 고민의 흔적과 그 해결을 위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표현활동을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데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표현 활동에서 학습자의 참여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뉴스포츠 교구 활용 수업으로는 점프밴드, 바디삭스, 패러슈트 등이 있다(고문수, 2011; 고문수, 2012). 표현활동에서 제공된 교구들은 신체만을 움직이는 기존의 표현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구와 함께 하는 가운데 자신의 신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5. 뉴스포츠 교구와 여가 활동이 만나다

학생들은 체육수업을 통해 도전감과 자신감을 경험한다. 이는 학생들이 신체활동에 즐겨 참여하는 가운데 형성될 수 있는 정의적인 측면의 요소이다. 2007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서부터 주 5일제 수업과 최근 건강과 체력향상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여가 활동이 체육과의 대영역에 포함되었다. 본 필자는 뉴스포츠 수업이 학교에서 가정으로 파급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신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가활동은 학생들의 정서를 고양할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역할과 관계를 알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가족사랑’의 개념을 이해하며, 이를 실천하는 태도를 기르는데 도움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육인적자원부, 2007). 이러한 측면을 고려할 때, 향후 여가 활동에서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신체활동의 내용을 확대․적용할 필요가 있다. 여가 활동에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뉴스포츠 교구 활용 수업으로는 플라잉디스크, 패드민턴, 디스크 볼링, 디스크 투호 등이 있다(고문수, 2011; 고문수, 2012; 교육인적자원부, 2007). 이중 플라잉디스크는 학교 체육수업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교구이다. 이는 2011년부터 초․중등 체육교과서에 포함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스포츠클럽 육성 종목 중의 하나로 채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뉴스포츠 수업의 교육적 가능성으로 ‘참신성’이 핵심주제로 등장하듯이 학생들은 플라잉디스크를 활용한 체육수업에 참여하면서 적극성을 보여 나갔다(고문수 외 5인, 2010). 특히, 학생들은 플라잉디스크를 활용한 체육수업의 내용 중 디스크골프 경험을 통해 책임감과 배려심을 형성하였고, 학교 체육수업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가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문헌

고문수(2011). 학생들의 행복한 수업을 위한 교구의 활용. 2011년도 한국초등체육학회 동계 학술대회 자료집, 83-116.
고문수(2012). 초등체육수업론. 파주: 교육과학사.
고문수․강요한․김영근․박창건․조기희․조성익(2010). 플라잉디스크를 활용한 체육수업. 파주: 이담북스.
교육인적자원부(2007).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 서울: 교육인적자원부.
천지애(2010). 교구를 활용한 표현활동 지도. 2010 초등체육의 새 터 자료집,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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