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한 운동부 감독인 체육교사의 학교운동부 운영에 대한 변화과정(2)

 

 

글 / 임성철(원종고등학교 교사)

 

 

    이 글은 필자가 운동부 감독으로서 일하면서 학교운동부 운영에 대한 변화과정을 1인칭 화법으로 기술한 두 번째 글이다. 지난 첫 번째 글에 이어서 필자가 운동부 감독을 하면서 학교운동부 운영에 어떤 변화를 경험하였는가를 기술하고자 한다. 

 

 

전국사격대회에서 한 학생선수의 사격장면

 

 

(5)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만들기 위한 체육교사 감독의 결단
  사격부의 중요한 현실을 파악하게 되면서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만들기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기적 욕심으로 감독직을 시작했던 것을 반성했고 학생선수들이 학교생활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리고 학생선수와 관련된 뉴스, 연구물, 공문들을 읽어가면서 학생선수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어울리면서 생활하도록 사격부 운동부 문화를 바꾸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또한 학생선수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데 노력하는 감독이 될 것을 결심했다.

 

 

(6)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만들기 위한 계획과 실천
  교육청에서 학교 운동부의 교육적 운영에 관련된 다양한 공문들이 꾸준하게  학교로 왔다. 나는 그러한 공문들을 보면서 공문에서 학생선수의 학습권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시한 내용들을 현장에 실천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2010년 봄에 취해진 조치들이 학생선수의 정규수업 참여의 강화, 학생선수들과의 상담강화, 학생선수 보호위원회의 운영 등이다. 하지만, 2010년 1학기에는 학생선수들의 학습권과 인권을 보호하라는 교육청 공문사항을 준수하는 차원의 소극적 실천이었다.


  2010년 2학기가 시작할 무렵 3학년 학생선수들이 사격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그들을 4년제 대학의 체육관련학과에 수시전형으로 진학시키게 되었다. 2010년 3학년 학생선수들을 수시진학지도를 하면서 좀 더 일찍 3학년 학생선수들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후회가 되었다. 다행히 3학년 학생선수들의 내신 성적이 6등급 정도였고 나와 함께 수시 면접전형 준비를 철저하게 했기에 체대 수시진학에 성공했다. 그래서 2011학년도에는 학년 초부터 학업적인 면을 더 강조해야겠다고 결심했었다.


  2011년에는 1학기 초부터 학업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7교시까지의 모든 정규수업에 참여시켰고 ‘학생선수 학습도우미제’를 운영을 통해서 학생선수들이 실질적인 학습을 하도록 사격부를 운영하였다. 모든 정규수업을 참여하고 학습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공부를 하면서 학생선수들의 학교생활은 더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 초기에 다소 불만을 갖고 있던 학생선수들도 점차 모든 정규수업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7) 공부하는 학생선수에 대한 나의 확신
  2011년에 학생선수들은 공부와 운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하였다. 나는 학생선수들이 실질적으로 공부를 하도록 만드는 것은 2011년 초부터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었으나 대회 실적 부분에는 확신을 갖고 있지 못했다. 학생선수들이 학력은 신장되었더라도 대회 실적이 하락한다면 결과적으로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는 불안함이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학생선수들은 공부와 운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고3 학생선수들은 내신 등급이 8등급에서 5등급으로 급격한 향상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일반학생들에서도 예를 찾기 쉽지 않는 놀라운 성적 향상이었다. 이와 더불어 학생선수들은 2011년 전국사격대회에서 3위 한번, 2위 한번을 하면서 2회의 입상을 하였다. 결국, 3학년 학생선수들 두 명 모두 사격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나는 공부와 운동을 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운동부 여건만 조성해준다면 학생선수들은 충분히 공부와 운동 모두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출처
임성철 (2012). 고교 운동부 감독의 공부하는 학생선수 만들기 실천과정. 박사학위 논문. 연세대학교 대학원.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