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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2012 글로벌 스포츠인재 포럼

 

 

 

글 / 이기원 (스포츠둥지 기자)

 

        

 


   체육인재육성재단이 11일 한국광고문화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12 글로벌 스포츠인재 포럼'을 개최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포럼은 국내외 스포츠 외교, 행정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스포츠 인재양성 비전을 논의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설립한 스포츠 교육기관 AISTS(국제스포츠 과학기술 아카데미)의 클라우드 스트리커(Claude Stricker)박사와 NCAA(미국대학스포츠연맹)의 국장 킴벌리 포드(Kimberly Ford),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의 집행위원 케니 쵸, AUSF(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 사무처장 슈 양잉 박사, 싱가포르체육과학연구원 원장 파비안 림(Fabian Lim) 등 체육인재육성재단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는 국제스포츠기관의 책임자들이 연사로 초청됐다.

 

국내 발표자로는 런던올림픽 선수단 부단장을 맡았던 이화여대 김경숙 교수, 체육인재육성재단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독일 콘스탄츠 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한 박성률 연구원, 세계태권도연맹 문대원 집행위원이 참석했다.

 

정동구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2 글로벌 스포츠인재 포럼은 국내 스포츠외교 전문가들과 국제스포츠관계, 상호협력방안과 유대증진을 위한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정 이사장은 지난 7월 한국체육대학교에서 개최 된 ‘국제스포츠인재 워크숍’에서 “국제스포츠 행정가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가장 먼저 실천돼야 하는 건 글로벌 인적 네트워트 강화” 라고 강조 했었다. 이를 실천하기위해 체육인재육성재단이 국제스포츠기관의 책임자들을 초청 해 실질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 조직의 힘보다 중요한 건 인적 자원,  ‘국제스포츠인재 상’ 형성 

 

이화여대 김경숙 교수와 함께 ⓒ 이기원 

 

이화여대 김경숙 교수는 기조발표에서 '한국의 스포츠세계화를 위한 국제스포츠인재의 역할' 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국제스포츠 현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위해 가장 영향을 주는 요인은 조직의 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조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인적 자원” 이라며 국제스포츠행정가를 꿈꾸는 인재의 체계적인 양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한 기본과제로  ▲스포츠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 ▲국제스포츠에 대한 풍부한 지식, ▲다국적 업무 수행을 위한 언어능력을 꼽았다. 이 모든 걸 겸비한 ‘국제스포츠인재 상’을 만들어 차세대 인재들이 상호 교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변화에 대한 적응력‘ 다학문적 지식 네트워크, ‘think globally and act locally’

 

AISTS 스트리커 박사와 함께 ⓒ 이기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설립한 스포츠교육기관인 AISTS(International Academy of Sport Science and Technology)의 총책임자인 클라우드 스트리커(Claude Stricker) 박사“스포츠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해 경영과 경제, 법, 사회학, 의학, 그리고 생물학과 공학의 다학문적 지식 네트워크 활용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글로벌 시대의 스포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접근법으로 ‘변화에 대한 적응력‘ 을 꼽았다. 또 AISTS가 운영하는 교육 스포츠 경영 및 기술 석사과정과 경기관리 조직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선진 스포츠단체의 방향을 제시했다.

 

 

◇ ‘20시간규칙’(the 20 hour rule) 성공적인 학생선수의 모델

 

NCAA 국장 포드(오른쪽)와 2010년 NCAA 인턴 구매랑씨(가운데)와 함께 ⓒ 이기원

 

육상선수 출신인 NCAA(미국대학스포연맹)의 킴벌리 포드(Kimberly Ford) 국장은 학생선수로서 경험한 가치와 스포츠가 제공하는 혜택에 대한 발표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대학 선수로서 받은 장학금혜택을 차세대 학생선수들에게 의미 있게 돌려주기 위해 학업 상담사로서 보낸 대학시절을 소개했다. 또 학업과 훈련시간의 균형을 위해 과도한 훈련을 제한하는 ‘20시간규칙’(the 20 hour rule)이 성공적인 학생선수의 대학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 "NCAA 인턴쉽 중 가장 열심히 했던 hard worker”

NCAA 국장 포드(왼쪽)씨와 2010 NCAA 인턴이었던 구매랑(오른쪽)씨가 반가워하고 있다 ⓒ 이기원

 

'2012 글로벌 스포츠인재 포럼'은 포드 국장에게는 더욱 반가운 행사였다. NCAA 인턴쉽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구매랑 씨를 2년 만에 다시 만났기 때문. 그는 포럼에서 다시 포드 국장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반가워했다. 포드 국장은 "NCAA 인턴쉽 프로그램 참가자 중 가장 열심히 했던 hard worker”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NCAA 직원들 또한 국제 인턴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의 다양성과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은 현장경험과 국제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2009년부터 NCAA, SSC 등 국제기구에 1년간 인턴을 파견하고 있다.

 


 

◇ 독일의 지도자 양성 제도와 멕시코에서의 '태권외교'

독일 콘스탄츠 대학교 박사과정 박성률(왼쪽사진)씨와 세계태권도연맹 문대원 집행위원과 함께 ⓒ 이기원

 

독일 콘스탄츠 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한 박성률 연구원은 Trainer-C(초급) B(중급), A(상급)로 나눠진 독일의 지도자 양성제도를 소개했다. 만 16세부터 응시자격이 주어지며 최소 30시간의 실습시간은 필수조건. 2년마다 재교육을 이수해야만 자격이 유지된다. 그는 “체계적인 교육적 방식의 체육지도자양성제도는 글로벌 시대 국가 경쟁력 강화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태권도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 대한민국의 스포츠외교관. ‘KBS 글로벌 성공시대‘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세계태권도연맹 문대원 집행위원은 “우리의 스포츠 태권도를 통해 멕시코에 대한민국의 예의와 강인함을 전수할 수 있었다”며 태권도 불모지 멕시코에서의 ’태권외교‘ 일화를 소개했다.

 

 

◇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국제협력의 기회
이밖에도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의 집행위원 케니 쵸와 AUSF(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 사무처장 슈 양잉 박사는 50개 국가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스포츠와 문화를 공유하는 FISU 포럼의 상징성과 한국 스포츠의 세계화를 위해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국제협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포럼에서 클라우드 스트리커(Claude Stricker) 박사는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think globally and act locally)’를 스포츠의 글로벌 도전과제라고 했다.

 

이는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진행 중인 ▲체육영재발굴, ▲지역특성종목지원, ▲스포츠지도자 해외연수 지원 ▲외국인 지도자 초청 강습 프로그램과 방향이 비슷해 보인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은 이제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점에 서있다. 세계를 내다보는 눈으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타고, 더 높게 더 멀리 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글로벌스포츠인재를 기대해 본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