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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대한민국 야구박람회를 가다.

 

 

글 / 강동균 (스포츠둥지 기자)

 

 

       올림픽 열기도 피해가는 프로야구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800만 관중시대로 달려가고 있다. 이런 야구 열기와 더불어 과거 축구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보는 야구"에서 "하는 야구"로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보다 친근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야구 관련 용품과 자료, 창업 아이템 등 야구의 모든 것을 망라하는 야구 박람회가 개최 되었다.

 

또 하나의 엑스포, 대한민국 야구 박람회 (KOREA BASEBALL EXPO)
 지난 5월부터 시작되어 3달 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여수 엑스포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야구를 주제로 한 엑스포가 열렸다. 대한민국야구박람회사무국과 JTV전주방송의 공동 주최로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간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개최하는 이번 박람회, 그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제1회 대한민국야구박람회 ⓒ강동균

 

 

이번 박람회에는 야구 산업과 관련된 51개 브랜드, 87개의 부스가 참여했다. 그렇기 때문에 박람회 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은 야구 용품 업체와 바이어의 모습이다. 글러브, 배트, 보호장비, 헬멧 등 야구 장비부터 야구화, 유니폼과 같은 야구웨어와 목걸이, 선글라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바이어들이 직접 제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기업과 바이어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또 다른 모습은 직접 물건을 사는 일반인들이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았다. 피칭머신, 스피드건과 같은 기자재와 야구 관련 서적과 게임까지 다루고 있었다. 또한 야구사적으로 의미 있는 다양한 기념구와 배트 등을 전시해 야구의 역사까지 알 수 있는 박람회다.

 

 

다양한 용품업체들(좌) , 박람회장 내부 모습(우)  ⓒ강동균

WBC 기념배트와 프로야구 원년 기념구(좌), 다양한 용품업체들(우) ⓒ강동균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었던 것은 바로 게임이었다. 한 때 대한민국에 스크린 골프의 열풍이 불었었다. 누구나 쉽게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 스크린 골프의 뒤를 잇는 스크린 야구 게임을 접할 수 있었다. 스크린을 향해 공을 던지는 투구와 피칭머신과 유사한 장비에서 공이 나와 칠 수 있게 한 타격이 실내에서도 가능해졌다. 특히 실내 야구장에서 타격하는 것과 달리 센서가 치는 순간 공의 속도와 방향을 감지해 화면 속으로 공을 날리기에 좀 더 현실성이 부각되었다.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와 현장감 넘치는 그래픽, 친근한 유저 인터페이스까지 말 그대로 실제로 야구를 즐기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새로운 야구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아이들과 야외에서 타격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비들이 눈길을 끌었다.

 

 

스크린야구 - 타격(좌), 스크린야구 - 피칭(우) ⓒ강동균 

끈의 탄력을 이용한 타격 장비 ⓒ강동균

 

 

박람회장 한 켠에는 ‘전북프로야구 제10구단 범도민 유치추진위원회’ 부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왜 10구단이 전라북도로 와야 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북의 10구단 창단 당위성에 대해 홍보하는 부스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전북 제10구단 범도민 유치추진위원회 부스 ⓒ강동균

 

특히, 이번 야구박람회에서는 24일 개막행사로 불멸의 야구스타 김성한 감독과 함께하는 야구 교실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실전 야구기술을 배워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25일에는 SBS ESPN과 야구명장 김인식 감독, 배지현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하는 ‘야구 명장 토크쇼’와 기아타이거즈 안방마님 최해식 코치에게 타격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야구교실’이 열렸다. 또한 LG트윈스의 원조에이스 김태원 코치의 야구교실과 야구작가 김은식 작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전설이 된 추억의 프로야구팀 '삼미슈퍼스타즈' 선수들과의 토크쇼, 일반 야구팬이 야구객원 편파해설가로 직접 참여해 맛깔 나는 야구해설 솜씨를 뽐내보는 '오늘은 내가 편파해설가', 현역 대학선수들이 던져주는 공을 직접 받아볼 수 있는 '도전! 마구를 잡아라!', 최고 구속을 겨뤄보는 야구 스피드킹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렸다. 이를 통해 실제로 야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등 모든 연령대의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풍성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박람회를 개최한 첫 해이다 보니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 관람객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허전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팬과 프로선수, 생산자와 판매자 간의 전국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이 생겼다는 점과 소통의 공간으로 야구에 관한 모든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생겼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