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강동균 (스포츠둥지 기자)
보이지 않는 스포츠 직업 탐구 2편! 지난 번 기사에서 흥겹게 야구를 볼 수 있게 노력하는 북돌이 양승호 씨에 이어서 이번 기사에서는 경기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창호씨를 만나 보았다.
1. 먼저 간단한 소개와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소개 좀 해주세요.
신화안전시스템에서 5년간 근무했던 김창호입니다. 현재 잠실 구장에서 출입구나 본부석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출입구에서 근무할 때는 티켓확인 및 좌석 안내 등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값을 다 주고 들어오신 분들을 위해서 속된 말로 너구리 (암표를 사거나 몰래 들어오는 손님) 라고 하는 분들의 입장을 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부석에서는 경기장과 본부석의 전반적인 안전과 혹시 모를 경기 도중의 긴급상황을 컨트롤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는 그냥 야구를 좋아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같이 일하는 곳이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재미도 있고, 야구가 좋기도 하고 그러면서 지금 하는 일에 어찌 보면 좀 중독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단순한 경호 업무가 아니라 일 할 스텝들을 수시로 모집해서 하는 업무라 스텝이 부족할 때가 있는데, 그러한 부분을 채워주는 형식으로도 일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3. 그렇다면 일을 하면서 느낀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역시 좋은 점이라 하면 다른 아르바이트처럼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다양한 사람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야구를 직접 보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반면 단점은 관객 분들이 예전과 같은 야구장 분위기를 생각하고 오시는 분이 많아서 힘든 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예전에는 남자들이 주로 관람 하러 오는 종목이었고, 그런 인식 때문인지 예전처럼 그냥 윽박지르고 우기는 팬 분들이 많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통제를 해도 협조해 주시지 않는 분들이 아직까지도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해서 지금의 일을 하고 있기에 그런 팬들의 마음이 이해는 되지만 안전을 위해 원리 원칙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렇게 충돌하는 것이 좀 힘듭니다.
4.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인내심과 배려심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먼저 화를 내고 관중들에게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서비스 업이기 때문이죠.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관중들이 좋아해 주고 그것이 곧 구단의 이미지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야 또 관중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다시 야구장을 방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5. 그래도 사람인지라 화가 날 때도 있을 텐데 화를 참는 방법이나 노하우는 없나요?
다른 일과 마찬가지죠. 그냥 일 끝나고 동료들과 술 마시면서 풀기도 하고, 그러면 안되지만 어떨 때는 직접 싸우기도 하면서 풉니다. 하지만 엄연히 직장이고 일이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프로의식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참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6. 마지막으로 야구장에 오시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구가 이제는 가족이 즐기고 온 국민이 즐기는 하나의 문화가 된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물건을 경기장 안으로 던지고 욕하고 하는 그런 모습 보다는 이제는 아이들이 보고 있고, 그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느낄지를 잘 생각하고 예전과는 다르게 야구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야구장에 와서 재미있게 즐기고, 치열하게 응원하고, 나갈 때 일하는 스텝들에게 고맙다 혹은 수고한다는 한마디 정도 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야구장을 방문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인터뷰 내용처럼 수고한다는 그 한마디 표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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