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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대학야구 하계리그] ‘끝낸’ 박준태! 우승의 순간 그 생생한 감동 속으로!

 

 

 

 

 

글 / 서우리 (스포츠둥지 기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인하대가 승장 허세환 감독을 헹가래 하는 모습 ©서우리

 

 

지난 6월 4일부터 시작 된 ‘2012 회장기 전국 대학야구 하계리그전’은 21일(목) 인하대의 극적인 끝내기안타로 끝을 맺었다. 이번 하계리그는 지난 해 하계리그에서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학교 중 계명대, 한양대, 고려대, 연세대, 대불대 까지 무려 5개 학교가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며 결과를 예상 할 수 없는 대회였다. 특히 지난 해 우승팀인 고려대가 예선에서 조 4위로 탈락하며 올해 우승팀이 누가 될 것인지 더욱 관심을 모았다.

 

준결승전에서도 동국대와 경희대의 경기에서 지난 총재기 우승팀인 동국대를 제치고 경희대가 결승에 진출하며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 탓에 결승전에서도 쉽게 우승팀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인하대와 8강에서부터 매번 어려운 상대를 만나 힘겹게 결승까지 올라온 경희대의 결승전은 그만큼 긴장감 넘치는 승부였다.

 

 

우리학교가 응원도 최고!

 

결승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인하대학교 학생들 ©서우리


 

이번 대회는 더운 날씨 탓에 유독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적었다. 그러나 결승전답게 양팀 학교의 재학생들이 단체로 경기장에 찾아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인하대학교 학생들은 응원용 북과 음향장치, 응원도구까지 겸비하여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내내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고 환호하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응원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끝내기 안타, 승자도 울고 패자도 울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끝내기 안타가 터진 순간이었다. 9회말 2아웃 1,3루의 상황. 안타 하나면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인하대와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경희대의 덕아웃은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투수 손정욱의 손을 떠난 공이 박준태의 방망이에 맞았고 그 타구는 그대로 끝내기 안타가 되었다.

 

 

끝내기 안타가 나온 순간 환호하는 인하대 ©서우리

 

 

그 순간 인하대의 모든 선수들의 뛰쳐나와 환호했고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그동안 예선에서의 1승조차 버거워 했던 인하대가 우승을 차지하기 까지는 선수들, 감독, 코치 모두 엄청난 땀을 흘렸을 것이다. 게다가 아쉬운 실책으로 내줄뻔한 경기를 9회말에 극적으로 가져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더욱 감동적이었다. 몇몇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환호하는 모습에서 그들이 여기까지 오기 위해 했던 노력이 오버랩 되며 더욱 감동을 자아냈다.

 


아쉬운 패배를 달래며 모여 있는 경희대 선수들 ©서우리

 

그러나 눈물을 흘린 건 인하대만이 아니었다. 9회까지 결승전 경기 전체를 책임지며 끝까지 던졌던 경희대 투수 손정욱 역시 쓴 눈물을 삼켰을 것이다. 손정욱뿐만 아니라 경희대의 모든 선수들 역시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던 이 경기에 대한 아쉬움에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극적인 승리의 쾌감만큼 패자의 아픔은 더욱 쓰라린 법. 인하대 선수들의 환호와 고개 숙인 경희대 선수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그들의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끝낸’ 주인공 박준태,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인하대 3학년 박준태 ©서우리

 

이 날 경기가 끝난 순간 누구보다 기뻤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박준태(인하대, 3학년)를 만나보았다. 다음은 박준태와의 일문일답이다.

 

Q)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을 때의 느낌이 어땠나

지고 있었는데 앞의 선배가 동점타를 쳐서 동점이 됐다. 그래서 좀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편안하게 치자고 생각한 게 이런 좋은 결과를 나은 것 같다.

 

Q)마지막에 안타를 치는 순간 기분이 어땠나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딱 치는 순간 안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의 느낌은 설명할 수가 없다.

 

Q)인하대가 올해 이렇게 좋아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선수들끼리 궁합이랑 중심, 조직력이 강화되었다. 감독님께서 팀워크와 단합을 가장 중요시하셔서 선수들이 그런걸 더 구축하려고 노력을 많이했다. 

 

Q)이제 4학년이 되는데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목표는 무조건 프로에 가는 것이다.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다.

 

Q)가장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SK의 김강민 선수다. (박준태는 포지션도 김강민과 같은 중견수다.)

 

 

우승을 이뤄낸 1학년 키스톤 콤비, 닮은 꼴 이찬기와 이성규

 

올해 인하대에 입학한 1학년 2루수 이찬기(좌)와 유격수 이성규(우) ©서우리

 

이번 대회에서 인하대는 유독 1,2학년 선수들이 많은 팀이었다. 이렇게 어린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면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앞으로 미래가 더욱 밝은 팀이다. 그 중에서도 수비의 핵인 키스톤 콤비를 담당하고 있는 1학년 2루수 이찬기와 유격수 이성규는 좋은 수비에 타격까지 겸비하며 앞으로 인하대를 이끌 내야수들이다.

 

두 선수는 우승한 소감에 대해 처음이라 실감이 안 난다며 고등학교 때도 우승한 경험이 없어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둘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고민도 하지 않고 “잘 맞아요!” 라며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번 대회 최고타율로 타격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성규는 잘 도와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형들이 도와 준 덕분이라며 1학년답지 않은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두 선수, 왠지 모르게 닮은 두 선수가 앞으로 호흡을 맞춰가며 보여 줄 멋진 플레이들에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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