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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해설자의 모든 것

 

 

  

 

 

글 / 주지희 (스포츠둥지 기자)

 

 

 

 

야! 그렇게 하지 말랬잖아!” “안돼 안돼” “붙어 붙어!” “밀어붙여!” “에이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 경기 중계방송에서 SBS해설위원으로 나선 전 레슬링 국가대표 심권호 선수는 해설 중 반말과, 막말로 일관하면서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주었다. 그의 감정 섞인 발언과 고함을 치는 태도는 해설자로서의 자질에 대한 문제로 이어졌다.

 

최근 시청자들의 스포츠 관련 지식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경기를 접하는 통로가 다양화되면서 해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수준만큼 해설내용이 성장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정보, 종목정보 보다는 경기 흐름과 분위기 전달에 급급한 해설자의 태도, 감정적 발언, 잘못된 정보 제공 등 해설자들의 실수가 늘어나면서 해설위원 선정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설자,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지난 5월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는 스포츠 방송 해설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스포츠미디어 아카데미)을 개설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양질의 해설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스포츠 방송 해설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한 미디어 전문가와 아나운서, 캐스터, 해설위원 등을 강사로 초빙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청 핸드볼팀 임오경감독을 비롯하여, MBC 핸드볼 해설위원 홍정호 전 국가대표 선수 등 전∙현직 선수뿐만 아니라 미디어 관련 종사자, 현직 해설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홍정호 해설위원은 핸드볼 선수로서 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과정을 통해 운동선수는 해설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에 대한 변화를 희망하며, 미디어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정확한 타이밍에 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초빙강사 좌 박세호(SBS 전 스포즈 본부장), 이영만(헤럴드미디어 사장), 김유석(SBS 스포츠부 부장) ©주지희

 

 

TV에서만 해설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
스포츠 방송 해설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 김학수 소장은 앞으로 공중파뿐만 아니라 케이블, IPTV, DMB, 인터넷, 스마트 폰 등 중계채널이 다양화되면서 해설자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 양질의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학수 소장은 해설자 역시 저널리스트라고 볼 수 있으며, 그들이 해설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교육에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다양한 채널이 존재한다면, 그 채널에 맞는 해설이 필요한 법!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떠한 해설을 요구하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반영하는 노하우, 그 소양을 쌓는 것이 다매체 시대에 해설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김학수(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 소장) ©주지희

 

 

 

해설자, 흐름을 파악하라!
시대별로 생각과 세태에 따른 해설 방식은 마치 유행을 타듯 변화한다. 앞서 혹평을 받은 심권호 해설위원의 해설 방식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의 해설과 입담은 어록으로 정리될 정도로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 시청자들은 “방송용어로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으나 오히려 더 친근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4년 후, 동일한 방식의 해설은 수많은 지적을 받으며 심권호 해설위원은 해설자로서의 가치 또한 추락했다. SBS 스포츠부 김유석 부장은 패션에 유행이 있듯, 해설 역시 유행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 역시 해설자의 자질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심권호 해설위원은 시대를 읽는 힘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해설자라는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능력이 너무나 많다. 자신이 가진 종목과 관련 된 전문지식을 경기 흐름에 맞춰 알기 쉬운 표현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해설이 필요한 타이밍과 감상이 필요한 타이밍을 판단하는 능력 또한 요구된다. 프로스포츠 프로그램 담당자들은 말한다. 스포츠 중계방송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해설자의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설자들은 자신의 위치에 걸 맞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박세호 SBS 전 스포츠 본부장의 해설 TIP

1.     해설은 정확하고 명료해야 하며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2.     모든 분야에서 박학다식해야 맛있는 해설이 나온다.

3.     때늦은 해설은 필요 없다. 타이밍이 생명이다.

4.     예리하고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5.     목소리 톤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6.     해설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부정적인 해설은 무조건 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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