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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엘리트 교육’을 통한 체육인재 육성! <학교운동부 지도자 교육>

 

 

 

글 / 최진범 (스포츠둥지 기자)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대한민국 평창으로 확정되면서 우리나라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이제 우리나라도 당당히 세계 엘리트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올해 초 불거진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은 다시 한 번,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의 한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 정책비전 및 추진과제’를 발표, 스포츠인권 전문 인력풀 운영․스포츠人 권익센터 운영․비리근절대책위원회 구성․폭력 예방 방문교육 및 홍보 등 선수 (성)폭력 근절과 스포츠인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할 예정이다. 더불어,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2012 학교운동부 선진화 방안’을 공표하고,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을 모티브로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제 도입(학교체육 진흥법 제11조1항)․공부하는 학생선수 지원 시범사업 등의 진행을 통해 선진형 학교운동부 운영 시스템을 구축 할 계획이다.

 

 

최저학력제 도입 여부 설문조사 결과(‘08. 11): 필요 67.4% > 불필요 17.5%

 

<학교체육 진흥법> 111: 학교의 장은 학생선수가 일정 수준의 학력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이하 최저학력이라 한다)에는 별도의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 운영을 운영하여 최저학력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필요할 경우 경기대회 출전을 제한할 수 있다.

 

<공부하는 학생선수 지원 시범사업 추진>

학교운동부 지도자 인건비 등 지원으로 학부모 부담 경감

스포츠과학 자문단 운영 지원

과학적 훈련프로그램 개발지원

각종 스포츠시설 우선 지원

---대학, 프로팀, 실업팀 등 연계한 진로 지도

                                                                   출처: 2012년도 학교체육 주요업무 계획(교육과학기술부)

 

 

한편,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학교운동부 운영 투명화가 다시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인재 전문화 교육에 대한 욕구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이에 본 호에서는 대한민국 체육인재육성의 총 본산인 체육인재육성재단의 ‘학교운동부 지도자 교육’에 대해 면밀히 알아  보고자 한다. 다음은 재단 사업운영팀 소속 이해원 대리와의 인터뷰이다.

 

 



“체육인재는 체육인재가 육성 한다”
<최진범 기자가 묻고, 이해원 대리가 답하다>

재단 사업운영팀 소속 이해원 대리 ⓒ 최진범

 

 

1. '학교운동부 지도자 교육'이란 어떠한 사업이며,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우선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직위안정성과 관련하여 아무래도 정식교원이 아닌, 계약직으로 분류되기에 다른 일반교원들과 달리 주기적인 교수학습법 및 관련 보수교육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즉, 기존 시스템에서는 단순히 경기지도자 자격증을 통한 ‘현상유지’만을 고수했기에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육이 아닌, 경험위주의 교육을 지향했던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상황들이 성적 지상주의와 맞물려 학생선수의 인권 및 학습권을 침해하는 차원의 문제로 확대생산 되면서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있는 만큼,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도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학교운동부 지도자 교육’을 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여 작년부터 실시하게 됐다. 대상은 전국 초․중․고 엘리트 운동부 코치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작년 같은 경우에는 시범교육의 일환으로 571명을 대상으로 6박7일간 60시간을 교육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개정된 <학교체육진흥법>에 의거하여 2014년까지 ‘의무교육’으로 바뀜에 따라 더 많은 종목의 지도자 참여를 유도 할 계획이다. 이에 6개 차수로 나누어 총 20개 종목에 대한 약 1,000명의 지도자들을 교육할 예정이며, 올 6월 18일부터 1차 교육이 진행된다. 구체적인 교육내용으로는 선수인권 및 부정부패방지를 목적으로 지도자의 자질이나 기본 소양을 함양시키는 ‘지도자 소양교육’과, 종목별 전문가 초빙을 통해 체계적․과학적인 훈련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경기력향상교육’이 있다.

 

 

2. 다양하고 복잡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6박7일간의 60시간은 너무 짧지 않나요?

 

 무엇보다 이전에는 이런 교육자체가 전무했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시도하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3년 주기가 조금 길수도 있지만, 법적 기반을 통해 향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육을 단계적으로 확대진행 할 계획이다. 그리고 사실, 지도자들의 경우에는 대회가 상당히 많아 6박7일을 투자한다는 것은 큰 타격이기에 해당 학교에서도 잘 승인해주지 않는 실정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4박5일간 40시간’으로 줄여 진행 할 계획이다. 

 

 

3. 학교운동부 지도자 교육으로, 인기종목-비인기종목의 편차가 더욱 커질 위험은 없나요?

 

 점차 종목을 늘려 3년 내 모든 종목의 지도자들을 교육 할 계획이다. 물론, 이 중에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 지도자 수의 격차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다. 가령, 축구․육상 등 인기종목 지도자의 경우에는 전국적으로 400~500명 정도지만, 댄스스포츠․스쿼시 같은 경우에는 3~4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해진 기간 안에 보다 많은 수의 지도자들을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관련 종목 지도자들을 우선순위로 교육하는 한편, 향후 3년 내 모든 종목의 지도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4. 본 사업과 연관된 재단의 여타 사업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본 재단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한 ‘체육인재 육성’이라는 타이틀로 주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도자교육과 관련해서는 앞서 언급한 학교운동부 지도자 교육 외에, 해외우수지도자 초청 강습회 등의 인재 전문화 교육이 있으며, 체육영재(초등학교) 및 지역 체육인재(중․고등학교) 등 스포츠과학을 도입한 영재 발굴․육성 사업을 통해 기초종목 선수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나아가 체육인 및 체육계 종사자들을 위한 외국어 교육, 국제자격 취득, 스포츠산업․코칭 석사과정 등 다양한 글로벌스포츠리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어지는 시간에는 들고 있던 펜과 녹음기를 잠시 내려놓고,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본 ‘학교 운동부 지도자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스포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견주어 보는 뜻 깊은 자리를 가졌다. 무엇보다 사람냄새 나는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스포츠·체육의 현 주소를 되짚어 보는 좋은 기회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됐던 이해원 대리와의 ‘맛있는 수다’를 마치고 재단을 나오는 순간, 국가 스포츠·체육을 향한 재단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에 다시 한 번 감동을 느끼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