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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푸른날개의 숨은 조력자 -수원블루윙즈 자원봉사단

 

 

 

글 / 제갈현승 (스포츠둥지 기자)

 

 

 

열렬히 수원을 응원하는 서포터 그랑블루 ⓒ 제갈현승 

 

 

      2012년 5월 21일 일요일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이하 빅버드)에서는 수원과 울산의 K리그선두권 다툼의 치열한 양상이 형성되어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대결이 예상되었다. 또한 수원시가 고향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선수가 방문하기로 되어 팬들의 관심집중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 빅버드에서 3만7천명이라는 관중이 운집한 경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경기 속에서 관중들의 도우미로 자처한 사람들이 있다. 수원삼성자원봉사를 자청하여 봉사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그들에게 수원이란 팀의 존재는 무엇일까? 수원삼성자원봉사단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그들의 열정적인 수원사랑

 

2004년부터 수원삼성자원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임재경씨 ⓒ 제갈현승

 

 

수원자원봉사단을 총괄하는 단장 임재경씨는 1995년 수원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수원 팬이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99년 당시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한 후 수원으로 이적한 서정원(現 수원 수석코치)선수다. 아직도 2003년 안양LG 전에서 서정원선수의 바이시클 킥이 뇌리에 선하다.”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2003년 제1대 김호 감독이 수원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2004년 제2대 수원 차범근 감독이 부임 이후 구단에서는 자원봉사단을 시도를 하면서 지금까지 자원봉사와 연을 맺게 되었다. 자원봉사자의 하는 역할은 경기장 2시간 전부터 봉사원들을 현장배치하게 되며 갖가지 안전요원 역할도 맺게 된다.
 
 임재경씨는 경기장에 올 때 마다 수원에 대한 사랑이 늘 깊어진다고 말한다. “축구를 사랑하고 수원을 사랑하니까,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어짜피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원 홈 경기가 열리는 날만 하는 것이고 수원을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피로하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경기장에서 가면서부터 끝날 때 까지 기분이 너무 좋다. 오늘 경기도 경기장의 한 일원으로서 같이 호흡을 하는 느낌이고 다음 경기가 더 기다려진다.

 

가장 보람된 적은 ‘2004년’ 세 번째 우승 별을 달게 된 해다. 차범근 감독이 부임 바로 그해 우승했고 자원봉사도 같은 해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수원삼성자원봉사단은 2004~2010년 구단에서 역할을 맡았지만 2011년부터 경기도자원봉사센터에서 접수를 하게 된다. 신청을 하면 기존에 자원봉사를 하던 성인팀이 인원을 파악해 그 날 중·고등학생·대학생팀을 현장에 배치시킨다.

 

 

관중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는 수원자원봉사자 유태일씨 ⓒ 제갈현승

 

 

4년 전에 관중으로 오게 되었는데 우연치 않게 아는 지인을 만나 권유로 지금까지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 직장인 유태일씨는 “수원을 좋아하다 보니까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고, 물론 구경도 좋긴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라 이렇게 나와서 안내해주는 것이 보람된다. 중·고등학생·대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끝내면 봉사활동기록을 해주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했다.

 

 

아주대학교 증권연구회 소학회에서 자원봉사를 나온 대학생들 ⓒ 제갈현승

 

 

대학생 최설씨는 학교 소학회에서 자원봉사를 계기로 오게 되었다. “봉사활동하면서 경기를 보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동아리 봉사활동 신청하게 되어 오게 된 고등학생 김유정씨는 “경기장에 왔는데 관중도 많고 이렇게 응원하는 분위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95년 창단년도부터 수원팬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서갑식씨 ⓒ 제갈현승

 

 

직장인 서갑식씨는 축구를 좋아하고 창단년도부터 수원을 응원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만 응원하다가 시간을 내서 봉사하고,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에 수원삼성자원봉사단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3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서갑식씨는 “자원봉사라는게 말 그대로 자원봉사다. 내가 손해를 봤다거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런 일은 장점 단점, 플러스 마이너스 따질 일이 아니다.”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그랑블루 서포터와 수원삼성자원봉사자를 같이 병행하는 박기범씨 ⓒ 제갈현승

 

 

대학원생 박기범씨는 그랑블루 서포터로 활동하면서 작년부터 자원봉사를 같이 병행 활동하게 되었다. “수원삼성자원봉사를 하니까 의무적으로 오게 되고 자연스레 수원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수원이란 팀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청한 것이고 딱히 힘들거나 이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내가 하는 일은 경기장 내의 질서를 맡는 것인데 특히 관중들이 많을 때에 미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눈여겨 본다. 또한 경기장 안에서 서서 보시는 분들, 질서 안 지켜주시는 분들을 통제하고 관리해 나간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수원사랑은 계속..

 

경기는 두 시간 치열한 공방 끝에 수원의 역전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리그 13라운드 단독 1위로 올라선 수원은 구름관중 앞에서 멋진 경기력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수원이 잘나가는 원동력은 비단 선수 뿐 아니라 뒤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주고 자원봉사를 자처하는 많은 이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수원을 좋아하고 자원봉사까지 나선 이들의 열정은 깊은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앞으로도 이들의 수원사랑은 지속될 것이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