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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대학 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대학 스포츠 매거진 편집장 3인을 만나다.

 

 

 

 

글 / 황혜진 (스포츠둥지 기자)

 

 

      2012년, 우리나라 대학 스포츠의 현실은 어둡다. 80, 90년대에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만원 관중석은 지금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관객으로부터 외면 받은 경기장은 활력을 잃었고, 선수들도 이젠 텅 빈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 이러한 현실을 바꾸고자 열심히 발로 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대학 스포츠 매거진 편집장 3인이다.


 제일 처음 등장한 매거진은 2008년에 창간된 고려대학교의 ‘SPORTS KU'이다. 그 뒤를 이어 2010년에는 라이벌 학교인 연세대학교에서 ’시스붐바‘가 창간되었다. 그리고 2012년. 고려대와 연세대의 흐름을 이어 갈 세 번째 학교인 한양대학교에서 ’사자후‘가 창간되었다. 그런데, 이 세 대학의 스포츠 매거진을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는 3명이 있다. 대학 스포츠의 부흥을 꿈꾸는 그들. 대학 스포츠 매거진 편집장 3인을 만나 보았다.

 

 

 <고려대학교 - SPORTS KU>

 


< 좌 - 고려대 ‘SPORTS KU' 노재환 편집장 / 우 - ’SPORTS KU' 2012년 4월 호 >

 

Q. 'SPORTS KU'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SPORTS KU는 대학 스포츠를 중심 콘텐츠로 하는 매거진입니다. 우선적으로는 대학생들에게 대학 스포츠를 알리고 나아가서는 사회 전반에 대학 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SPORTS KU‘가 하는 주요 활동은?
대학 스포츠 매거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고려대 5개부와 개인 종목 선수들을 취재하는 것이 주 활동입니다. 취재 이외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일반 학생들과 운동부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고려대학교에는 ‘어울림’ 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서 일반 학생들 중 원하는 사람을 선발하여 운동부 선수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운동부 선수들을 일반 학생들에게 운동을 가르쳐주고, 일반 학생들은 운동부 선수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줍니다. 이 활동을 통해 운동부 선수들과 일반 학생들의 교류가 활발해졌기에 상당히 자부심을 느낍니다.

 

Q. 편집장님이 생각하는 대학 리그의 문제점은?
가장 큰 문제점은 운동부 선수들의 교육 시스템입니다. ‘대학’ 리그에 속해있는 선수라면 말  그대로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만 하는 것은 프로리그 선수와 다름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에서 공부와 운동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주말 리그제’가 초중고에서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진행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여 선수 이전에 대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세대학교 - 시스붐바>

< 좌 - 연세대 ‘시스붐바' 권오준 편집장. / 우 - ’시스붐바‘ 2012년 4월 호 >


 

Q. ‘시스붐바’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시스붐바’는 연세 스포츠 매거진이라고 이름을 걸고 활동하고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연세대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학 스포츠를 전달하는 매거진입니다. 연세대 5개부 외에도 골프와 같은 기타 개인 종목 선수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Q. 연세대학교 운동부만의 자랑거리는?
연세대만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지’ 입니다. 초중고 운동선수들이 연세대의 이미지를 선호해 진학하고자 하는 것 자체가 연세대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연세대학교 운동부는 다른 운동부에 비해 선후배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입니다. 운동부는 아무래도 선후배 관계가 엄격하고 다소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연세대는 선후배 관계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웃음).

 

Q. 앞으로 시스붐바가 나아갈 길은?
시스붐바라는 스포츠 매거진이 있음으로서 운동부와 일반 학생간의 괴리감이 해소되었으면 합니다. 운동부와 일반 학생은 수업도 같이 듣지 않고, 만날 기회도 적습니다. 그렇다 보니 친근감도 없고 때때로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시스붐바가 앞장서고 싶습니다. 우리 매거진을 통해서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한양대학교 - 사자후>

< 좌 - 한양대 ‘사자후' 조범주 편집장. / 우 - ’사자후‘ 2012년 4월 창간 준비호 >

 

Q. 사자후는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나요?
개인적으로 대학 스포츠에 관련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일반 학생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한양대 내에서도 운동부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를 치루고 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게다가 한양대학교는 실내 스포츠 조건이 굉장히 좋습니다. 한양대 올림픽 체육관은 88올림픽 때 배구 경기장으로 쓰였을 정도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관중들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여 대학 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사자후를 창간하게 되었습니다.


Q. 한양대학교 운동부만의 자랑거리는?
한양대는 총 8개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통 타 대학은 5개부로 구성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종목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집중하지 않는 종목까지 재조명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사자후가 나아갈 길은?
한양대가 위치해 있는 성동구에는 현재 대학교가 한양대 하나입니다. 제가 바라는 바는, 성동구에 있는 초중고 학생들이 대학 경기를 보면서 자라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10~20년 후에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도 대학 스포츠를 즐기게 되어, U-리그가 비주류가 아닌 주류가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연고지 경기에 대해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습니다. 성동구 주민들도 그렇게 되는 것을 꿈꾸는데, 사자후가 그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대학 스포츠에는 프로 스포츠와 비교할 수 없는 열정과 패기가 있다. 20대 초반의 때 묻지 않는 선수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감동의 드라마를 생생하게 전달해 주기 위해 열정으로 똘똘 뭉친 스포츠 매거진 편집장 3인방. 앞으로 그들과 함께 ‘부흥’ 할 대학 스포츠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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