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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폴더/스포츠경영

프로야구의 수익모델

                                                                                     글 / 김상유 (명지대 교수)


올해 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영웅 김병현이 한국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하면 박찬호지만 오히려 미국에서는 김병현이 더 인지도가 높은 선수였다. 박찬호는 전성기 시절을 LA에서만 보냈기 때문에 전국구 스타라고 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었지만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가 양키즈를 꺽고 우승할 때 큰 활약을 펼쳤기에 미국의 야구팬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이다. 이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한 직후 미국의 지인들로부터 그 선수 한국인 맞지라는 수십통의 전화와 메일을 받았을 정도이다. 좋지 않은 경력이지만 월드시리즈 결승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판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메이저리그 우승반지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김병현이다. 현재의 기량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 하지만 흥행효과에 대해서는 박찬호 만큼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게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평이다.

연봉은 옵션포함 16억원. 적지 않은 금액이다. 또한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이택근과 계약금 16억원, 연봉 7억원에 4년간 계약했다. 옵션을 포함하면 50억원에 달한다. 꼴찌구단, 혹자는 거지구단이라고 까지 했던 넥센이 어떤 이유로 이렇게 큰 배팅을 할 수 있었을까?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는 경영 컨설턴트 출신이다. 이윤이 남지 않는다면 투자하지 않는다. 그는 이러한 투자가 확실히 이윤을 남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프로야구는 600만 관중을 넘어 700백만 관중을 넘보고 있다. 이는 기타프로스포츠의 총관중을 합하여도 압도하는 수준이다. 또한 NC소프트의 9구단 창단 등 그 인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10구단을 유치하고자 하는 도시와 기업들은 각각 2-4개에 달한다. 

 

                                               [사진출처 : 엑스포츠뉴스]


프로야구단의 수익구조

야구가 시작된 미국 MLB의 팀들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경기장에서 발생되는 수입이 50%정도이고 스폰서료와 중계권료가 각각 25%에 달한다. 경기장에서 발생되는 수입이란 입장권수입 및 경기장 내에서 판매되는 각종 식음료, 기념품 등을 포함 한 것이다. 물론 이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입장수익이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의 입장수입은 모기업에서 제공하는 광고선전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 다음이 입장수입, 분배금, 상품판매 등이다. 광고선전료는 지원금이라 불리우기도 했으나 최근 프로야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메인스폰서료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팀 명칭뿐만 아니라 유니폼이나 헬멧의 로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하기 때문에 메인스폰서료라고 한정하기에는 조금 애매하기도 하다. 이 금액에는 팀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100억원에서 200억원선이다. 최근 수입이 급증한 롯데의 경우 120억으로 줄어들기도 하였다. 현재 모기업이 없는 유일한 구단은 넥센 히어로즈이다. 모기업의 없는 특별한 경우이기 때문에 다른 구단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넥센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의 경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모기업이기 때문에 수익구조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이장석 대표의 따르면 넥센 히어로즈의 수익구조는 메인스폰셔료, 입장권료, 서브스폰서료, KBO의 분배금(수익금배분료) 등이라고 한다. 넥센 히어로즈의 넥센의 메인스폰서료는 50억원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입장수익은 40억원선으로 예상된다. 서브스폰셔료는 10-15억원선, KBO 분배금(중계권료 포함) 20억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메인스폰서료는 잘 알려진 데로 히어로즈의 네이밍 마케팅의 권리자인 넥센그룹에서 지불한다. 넥센과는 단순한 계약관계로 계약기간이 끝난다면 얼마든지 해지가 가능하다. 현재 이장석 대표는 넥센과 계약이 해지된다면 다른 스폰서를 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입장수입은 홈경기의 관중이 지불한 입장료 수익이다. 입장수입은 5%의 체육진흥기금을 제외한 후 홈팀 78%, 원정팀 28%의 비율로 분배한다. 여기에 팀소유의 홈구장이 아닌 경우 경기장을 소유한 지자체의 조례에 따라 사용료를 지불하는데, 최고 총수익의 25%에 달한다. 서브스폰서료는 유니폼, 용품 등에 들어가는 로고, 펜스광고, 존광고(BBQ존 등) 등이 포함된다. KBO 분배금은 중계권료 포함한 수익금을 배분한 것이다.

기존의 넥센히어로즈의 예산은 150억 내외로 알려져 있으므로 약 3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이번 겨울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은 그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자신이 있던가 아니면 구단의 가치상승을 감안한 것일 것이다. 아마도 단기간의 그만큼의 수익이 상승할 가능성은 적은 만큼 후자의 가능성이 크다. 알려진 바로는 올해 넥센이 4강에 진입한다면 내년에는 구단의 매각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단의 가치를 높여 매각에 성공한다면 그동안의 적자는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형 수익모델의 개발

많은 프로야구단의 프론트들은 늘 수익모델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별다른 수익모델을 적용할 수 없었다. 혁신적인 수익모델을 개발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사장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상황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이제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경기장 수익이 50%를 상회하는 구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물론 MLB의 경우 팀인기에 따라 입장권 가격도 천차만별이고(최고 평균 $130 - 최저 평균 $30) 그에 따른 매출 및 수익도 차이가 많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의 수익구조보다는 건전한 것이 사실이다.

과도기이기는 하나 한국프로야구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구단의 인식변화는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의 기회가 되고 있다. 프런트에 따르면 불과 5년전만 하더라도 많은 관중이 유니폼을 들고와서 화장실에서 갈아입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잠실야구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잠실은 물론 삼성동 코엑스에도 엘지나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사람들이 부쩍 눈에 뛴다. 이마트의 스포츠 전문점 빅텐에서는 MLB의 뉴욕 양키스나 보스톤 레드삭스의 모자보다 롯데나 두산의 모자가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 우리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MLB와 같이 경기장내 수익이 50%가 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제 시작할 때이다. 꼭 미국과 같은 필요는 없다. 뉴욕 양키즈가 핫도그라면 SK 와이번즈는 삽겹살이다. 우리들이 공감하고 우리들이 공유할 수 있는 모델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제공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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