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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위험한 운동? (운동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글/김주영(국민대학교 대학원)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하고 어느 새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운동. 그러나 운동이 반드시 우리에게 긍정적인 점만을 가져다주진 않는다. 건강에 대한 이점만 생각하여 무턱대고 운동에 참여하다간 본래 가지고 있던 신체 상태까지 악화시키거나 질병을 얻을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운동이 우리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한다. 간단한 실천만으로도 운동으로 인한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잘 알아두도록 하자.



구획증후군(compartment syndrome)

고강도의 운동 후 발생할 수 있는 근육손상으로 인하여 허혈과 부종이 생겨 근육 내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이것이 장시간 지속되면 모세혈관으로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근육과 혈관, 그리고 주변 신경에 추가로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구획증후군이라고 하며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감압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팔과 다리 등의 주요 기능을 잃게 되어 심각한 문제를 남길 수 있다. 이로 인한 운동 및 감각신경손상은 보행을 방해하고 통증, 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근육이 썩는 괴사, 횡문근융해증 등을 나타낼 수 있게 된다.

구획증후군의 경우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지연되는 경우도 있으니 운동 이후 통증이 매우 심하고 부종이 점점 커지는 경우에는 구획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정확하게 진단된 경우에는 근막절개술을 통해 근육 내의 압력을 낮춰야 한다.

구획증후군을 나타낼 수 있는 운동은?

외국의 선행연구에 의하면 구획증후군을 나타낼 수 있는 운동으로는 근육의 반복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달리기, 빨리 걷기, 사이클, 수영 등이 있다. 특히, 젊은 여자 운동 선수들의 발생빈도가 높다고 알려지는데 그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구획증후군의 발생과 근육 내 압력을 낮추기 위한 근막절개술>

구획증후군 예방법

1.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한다.
2. 운동을 끝낸 후에는 정리운동을 한다.
3.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계속 하지 않는다.
4. 탈수되지 않게 수분 공급을 잘한다.
5. 운동을 다양하게 변화시킨다.
6. 운동 후 부종이 심하면 얼음찜질(110-15)을 실시한다.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exercise-induced bronchospasm)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은 심한 운동을 한 뒤 일시적으로 기관지 저항이 증가되어 일반적인 천식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운동유발성 천식이라고도 불리나 천식이 운동에 의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이 더 정확한 명칭이다.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이 일어나는 기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3가지 가설이 잘 알려지고 있다.

첫째, 기도에서의 열 유출이다. 운동으로 인해 기도 내의 온도가 감소하게 되면 점막하에 있는 혈관들의 확장이 일어나고 기도 점막의 부종이 초래되어 기도가 좁아질 수 있다. 둘째, 고삼투압 현상이다. 운동으로 인해 기도 표면의 수분이 손실되면 삼투압의 증가를 일으켜 염증 세포로부터 여러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과도한 기관지 수축을 일으키게 된다. 본래 천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기도 내의 수분 손실을 더욱 초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반동성 출혈 반응이다. 운동이나 과호흡시에 기도가 냉각되어 있다가 이러한 현상이 중단되면 기도가 재가온되는 과정이 급격하게 진행되어 기관지 혈관에 반동성 출혈이 과도하게 일어나 기도가 폐쇄될 수 있다. 여기서 반동성 출혈이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피부를 눌러서 발생하는 현상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 손으로 눌러 압력을 받는 피부는 하얗게 변하나 압력이 줄어들면 피부는 조직에 산소 공급을 위해 다시 선홍색을 띄게 되는 것이다.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은 성인에 비해 소아에게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되기 때문에 응급의 상황을 요하지는 않으나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 뒤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발생률이 높은 소아의 경우에는 운동 이후 천식 증상의 발현을 두려워하여 또래와 어울리는 것을 기피하면서 비만과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같이 동반하게 할 수 있고 본래 천식을 가진 성인도 운동 능력이 타인에 비해 떨어지는 상대적 열등감에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관심과 주의를 갖도록 한다.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에서의 염증 반응(좌측)과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우측)>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을 일으킬 수 있는 운동은?

크로스컨트리, 스케이팅 등의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이 잘 일어날 수 있고 겨울철 실외에서 축구, 하키, 농구 등의 운동을 할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반면에,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수영 같은 운동에서는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의 예방법

1. 본래 천식을 가진 환자는 운동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다.
2. 운동 30분 전에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고 운동한다.
3.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운동 중에 일정량의 수분을 섭취한다.
4. 차고 건조한 공기에서의 강도 높은 운동을 삼간다.
5. 운동을 할 때 가급적 코로 호흡한다. 코로의 호흡은 바깥공기를 기도에 도달하기 전에 따뜻하게 해준다. 깊은 호흡 또한 기도를 열어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6. 생선이나 베타 카로틴, 리코펜이 함유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가급적 짜게 먹지 않으며 생선 기름, 비타민 C, E 등의 보충제도 복용하면 운동유발성 기관지 수축을 예방할 수 있다. 적당한 카페인은 좁아진 기도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7. 공기 오염이 심한 오후나 저녁에 실외 운동을 가급적 금한다.
8. 실외에서 운동 시 입이나 코를 덮을 수 있는 커버(마스크, 스카프 등)를 사용한다.
9. 금연하도록 한다. 흡연은 호흡기 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10. 호흡기 감염이 발생하면 운동을 중단하고 2-3주 동안 안정을 취한다.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exercise-induced anaphylaxis)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는 심각한 알레르기 질환의 일종이다. 운동에 의해서 나타나지만 단독으로는 증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고 특정 음식물을 섭취한 이후 운동을 했을 때 관련 증상을 보여 음식물의존성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 또는 식후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라고도 한다. 정확한 기전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특정 음식물에 의해 신체 내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며 히스타민, 류코트리엔 등의 물질이 활성화되고 뒤이어 운동이라는 요인이 영향을 주면서 일어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보고에 의하면 원인이 될 수 있는 음식물로는 굴, 새우, 밀가루, 포도, 복숭아 등이 알려지고 있으며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섭취 후 운동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함이 권고된다.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증상으로는 두드러기, 혈관부종, 호흡곤란, 어지러움, 실신, 복통, 설사 등이 있으며 단순한 알레르기 질환이 아닌 자칫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병력이 있다면 잘 알아두도록 한다.

아나필락시스를 나타낼 수 있는 운동은?

달리기, 축구 등 유산소성 능력을 많이 요구하는 종목에서의 발생빈도가 높다.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 예방법

1. 운동하기 4-8시간 전에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음식물(체내 면역반응에 이상을 줄 수 있는 음식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음식물, 아나필락시스와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진 음식물 등)의 섭취를 삼간다.
2. 아나필락시스를 가진 사람들은 가급적 혼자 운동하지 않는다.
3. 운동을 하게 될 경우 응급처치를 위해 전문의에게 처방받은 에피네프린을 휴대한다.
4. 극심한 온도(매우 덥거나 매우 추운)를 가진 환경에서의 운동은 금한다.
5. 실외 공기 중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들이 높을 때 실내에서 운동을 한다.
6. 대기 오염이 심한 곳에서의 운동을 삼간다.
7. 운동 전 특정 약물(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성약물들, 항생제, 감기약 등)의 사용에 주의를 기울인다.
8.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이나 생리가 가까워졌을 때 운동을 삼간다.


※ 참고문헌
1. www.performanceorthopedics.com
2. Cooper, D. M., Radom-Aizik, S., Schwindt, C., & Zaldivar, F. Jr. (2007). Dangerous exercise: lessons learned from dysregulated inflammatory response to physical activity.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103, 700-709.
3. Sorace, P. (2008). Exercise, Athletes, Allergies. Strength & Conditioning Journal, 3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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