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몬드 베르하이엔>
부상에서 회복하는 재활 트레이닝과는 달리 피지컬 트레이너란 선수들의 체력적 관점에서 훈련과정에 필요한 경기, 훈련 전 후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피지컬 트레이닝이라는 명칭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일반적으로 Physical Training이라고 불린다. 영국은 Fitness & Conditioning coach, 일본은 Physical coach, 미국은 Strenght & Conditioning coach, 브라질은 Physical Preparator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Physical Trainer로 사용되고 있다.
인간의 모든 신체활동과 관계된 하나의 운동 프로그램으로 전문가에 의해 계획된 프로그램을 통해 알맞은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피지컬 트레이닝이라 정의할 수 있고, 축구에서 흔히 실시할 수 있다. 브라질과 영국에서 집중적으로 교육되어 오는 과정으로 브라질의 경우 정규 4년제 대학교 과정도 존재한다.
현재 한국 축구 '홍명보 호'의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 선수들의 체력관리를 직접 담당하려는 축구 선수 출신의 이재홍 보조 피지컬 트레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Q. 지금 하시는 일과 간단하게 자기를 소개해주세요.
A. 저는 현재 대한축구협회(KFA)의 기술교육국 기술연구팀 소속 및 올림픽 대표팀의 어시스턴트 피지컬 트레이너 이재홍입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대구 반야월 초등학교, 대구 대륜중학교, 대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의 배재대학교 1학년까지 축구선수생활을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독일로 축구유학을 다녀왔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축구 선수의 희망인 17세 청소년 대표에도 선발되었지요. 그 당시 대구공고가 잘했고 곽태휘 형님이 저보다 1년 선배랍니다. 그러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수술이 필요했으나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하지 못했습니다. 이 후 3학년 동계 훈련을 아픈 몸을 이끌고 강행하게 되면서 줄 곧 부상의 불운이 따라다니다가 선수 생활을 접게 되었습니다.
Q. 피지컬 트레이너라는 것, 조금 생소한 데 어떠한 직업인가요?
피지컬 트레이너
Q. 선수생활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피지컬 트레이너를 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네요. 성장 과정은 어떠셨는지요?
지금 돌아보면 저는 선수시절 꽤 건방졌던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는 축구를 못한다고 들어본 적이 없었고, 17세 대표도 선발 되었기에 제 또래 선수들 중에서는 최고의 선수들 중 하나라는 우월감이 있었습니다. 이 후 고등학교 3학년 때 18세 대표팀도 소집요청도 있었지만 전국체전 시기와 겹쳤고, 무릎 부상이 큰 시련이었습니다. 아마 이 때부터 제 선수 생활이 결정되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부상의 재발로 수술과 재활을 거듭하였고 고통을 견디며 운동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은퇴를 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신장이 작았고 왼발의 통증이 있었기에 축구 선수생활을 이른 나이인 대학교 2학년에 그만 두었고, 3월 1일에 숙소를 나와 1년 간 방황했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Q.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든지, ‘아 피지컬 트레이너가 되어야겠다!’했던 결정적인 일이 있었나요?
선수생활 이후 피지컬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바로 알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볼 수 있는데 제가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다 운 좋게 2000년 브라질에서 단기 축구유학하던 시절 저를 좋게 평가해주셨던 에이전트분께서 은퇴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2002 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하셨던 이용수 교수님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바로 즉시 세종대로 찾아가 상담을 드리고 처음으로 피지컬 트레이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제 머릿속에는 피지컬 트레이너라는 것이 블루오션으로 여겨졌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피지컬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은데요, 피지컬 트레이너가 되기 위한 자격요건이나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제 좌우명은 ‘준비에 실패하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입니다. 그러므로 피지컬 트레이너로써 갖춰야 할 첫 번째는, 우선 이론적으로 확실히 정립이 되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축구선수들이 기본기가 뛰어나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확률이 커지는 것과 같이 기본이 잘되어 있어야 적용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답은 TV에 다 나와 있어요. 월드컵을 보면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모두 ‘완성된 선수’ 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선수들 중 기본기가 뛰어나지 않은 선수들이 없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꼈던 것은 선수 시절에 중, 고등학교 정규수업을 들어간 적이 없었는데, 결국 운동이란 것이 우리의 인체를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인체가 어떠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기전에 의해서 움직여지는지 등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몸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적용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우선적으로는 우리의 인체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해부학, 생리학, 역학 등을 배우고, 그 이후에는 트레이닝 방법, 영양학, 부상 등에 대해서 공부하면 됩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공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론과 현장에서의 경험이 결합되어야 우수한 피지컬 트레이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002월드컵 때 이용수교수님이 기술위원장을 하시면서 히딩크의 지식에 놀라셨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히딩크 감독이 생리학 용어들을 언급하면서 트레이닝을 계획하고 실시했다는 것에서 외국의 감독들은 현장경험과 이론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고 하셨죠. 따라서 저 역시도 이론과 현장경험을 모두 겸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고, 대학원 전공을 운동생리학을 선택했던 근본적인 이유였습니다. 저도 앞으로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제 꿈은 한국최고도 최고이지만 세계에서도 최고가 되고 싶거든요^^
Q. 축구 지도자로 가실 수 있었는데, 만약 유명구단에서 감독제의가 들어온다면 가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피지컬 트레이너로 남고 싶은 신가요?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전 감독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중에 축구로써 재능은 있지만 돈이 없는 선수들을 훌륭한 선수로써 성장하게 도와주는 자선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 전에는 대학교에서 교수가 되어 후진들을 양성하고 싶구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2020년에 월드컵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가 되어서 2년간 착실히 준비를 한 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꼭 나가고 싶습니다. 현재는 각급 청소년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또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릴께요.
단기적인 계획은 홍명보 감독님과 김태영 코치님, 박건하 코치님, 김봉수 코치님, 그리고 피지컬 트레이너인 이케다 세이고상을 착실히 도와 무난한 성적으로 런던올림픽에 진출하는 것, 그리고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각급 청소년 대표팀에서 메인 피지컬 트레이너로써 역할을 하게 되고, 축구협회에서 국내 첫 번째로 피지컬 트레이너로 선발되는 것이죠. 이 점에서 저를 선발해주신 것에 대해 너무나도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순이의 노래 ‘거위의 꿈’에서 ‘꿈은 이루어진다. 노력한 자한테만’이라는 부분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당부하고자 싶은 것은 그냥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난 후에 열심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보면서 저도 나름대로 느낀 점이 많거든요. 또한 앞으로 제가 힘들게 공부했던 것들을 후배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교육자로써도 꼭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도 더더욱 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들을 계속 찾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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