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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신나는 학생회장배 축구대회, 옥의 티!

                                                                                                      글 / 나성준(창동중학교 체육교사)


지난 여름 청소년 캠프에서 만난 창수는 "자기 학교는 매년 가을이면 목동 축구장을 통째로 빌려
풋살경기를 한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창수가 자랑하는 신나고 재미있는 체육대회인 “구기대회 중심의 체육대회, 학생회장배 풋살 대회”를
소개하겠다. 
 
1. 창수의 체육대회 자랑

우리학교는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목동축구장이 가까이 있으며, 강변부지를 이용한
시민공원도 접근이 용이한 곳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1학년은 학교에서 피구대회를 진행하고, 2학년은 시민공원에서 티볼대회를 하고,
3학년은 목동구장에서 풋살대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체육대회를 한다.

 
1학년에 처음 올라와서는 뭔지 모르고 대회에 참여했기 때문에
최우수선수로 뽑는 피구왕이 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우리 반이 결승전에 나가지 못해
홈런왕이 되지 못했지만, 올해는 기필코 슛돌이가 되고 말꺼다.

우리반 남학생들은 전교에서도 내로라는 아이들이 네 명이나 있어서 아주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1,3쿼터를 뛰어야하는 여자아이들을 잘 훈련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우리학교 남학생들은 물론이고 여학생들도 축제 1주전에 치루어지는 학생회장배 구기대회를 위해
2학기 개학부터 연습에 들어가며, 토요 휴업일에도 학교에 나와서 연습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


2. 우리학교 구기대회의 특징

하나, 학생회가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진행한다.
 
보통 체육대회는 체육선생님들이 주관하여 진행하지만, 학생회장배 구기대회는 학생회가 자발적으로
진행한다. 대진표 추첨에서 경기장 준비, 심판과 시상까지 모든 일정을 학생 자치활동으로 진행한다.

체육부 선생님들과 학생회 담당 선생님의 협조와 자문을 받기는 하지만 모든 절차는 학생들이 진행한다.
예전에 구기대회에 1학년 종목이 아예 없었던 것을 피구대회로 진행하게 된 것도 학생회장 선거 중에
내 놓은 공약에 따른 것이었다.
대회를 진행하면서 매년 몇 가지 시행착오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자발적 활동인 만큼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 준다.

둘, 우리 반 모든 학생이 참여한다.

보통 체육대회를 하면 경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운동 잘하는 학생 몇몇에 국한 되지만,
우리학교의 체육대회는 모든 학생이 참여한다.
1,3쿼터는 여학생들이 참여하고, 2, 4쿼터는 남학생들이 참여하여 경기를 하고 통합 점수가
학급의 득점이 된다. 한명의 불참자도 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중에 서로의 이해도 높아진다.

셋, 일등도 꼴등도 모두 같은 수의 경기를 진행한다.
 
우리 학교는 모든 학년이 8개 반으로 구성되어있다.
보통의 경우는 토너먼트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떨어진 학급은
더 이상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우리학교 체육 선생님이 소개해준 특이한 방식의 진행으로
모두가 같은 수의 경기를 공평하게 진행한다.


3. 구기대회 중심의 체육대회의 옥의 티!

㉮왜 달리기는 없는거야? : 이 체육대회는 구기종목에 익숙한 남학생들에는 더 없이 재미있는
체육대회이다. 그러나 개인종목에 관심이 많거나 운동 자체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형태가 되기도 한다.

㉯심판 판정은 괴로워~ : 오심도 경기의 일부로 이해하고, 승복하는 태도를 길러야하겠지만,
자질의 문제로 불거지는 경우 험악한 분위기로 번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적절한 시기에 체육 선생님의 전문가적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며, 결승전은 체육선생님이
심판을 봐주는 센스 있는 진행이 요구되기도 한다.

㉰과열된 분위기 : 체육선생님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운동에 완전히 빠져들어 한판의 승부를
경험하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지만, 자칫 학업분위기 전체를 흐린다는 원성을 들을 수 있다.

체육시간을 제외한 일반교과 시간에 운동장 사용 연습을 금지(아침자습 시간도 금지)하고,
체육복을 착용하지 않은 연습도 지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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