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기철(한국교육과정평가원)
체육교과는 2007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기능중심의 패러다임에 대한 대안으로 ‘신체활동가치중심’의 패러다임을 주장하였다. 따라서 창의성과 인성 또한 체육교과가 추구해야 할 다양한 신체활동가치 속에 이미 포함되어 추구되고 있다. 즉, 2007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을 통해 ‘스포츠정신과 공동체 의식’,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력’, ‘신체 문화 인식’ 등의 역량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삶에 대한
개척과 사회 또는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창의 인재육성에 대한 내용이 강조되고 있지 못한 측면이 있어 이를 좀 더 부각시키고 부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때 이러한 내용을 반영시키기에 가장 용이한 방안으로는 내용 및 방법 등은 그대로 두고 성격 및 목표 항목에 창의 인성관련 내용을 부분적으로 추가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로는 다분히 이념적이고 선언적인 교육과정 문서 형태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즉, 학교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글로벌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해 ‘어떤 내용을 어떠한 방법으로 지도하고 평가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 체육과 교육과정에 제시되어 있는 창의 인재 육성관련 내용은 주로 표현활동에 국한되어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창의 인재 육성이 어느 한 영역의 활동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없는 것이므로 체육교과를 구성하고 있는 5개 영역의 내용에 골고루 포함시키되, 독자들로 하여금 이에 대한 명확한 확인과 판단을 위해서 ‘창의’라는 표현을 명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 경쟁활동 내용에 제시되어 있는 ‘기본기능과 게임전략을 습득하고’라는 표현은 이미 그 속에 문제해결력 및 수렴/확산적 사고력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이를 좀 더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게임의 기본기능과 창의적인 전략구상 및 변경능력을 습득하고’ 변경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단어와 문장의 수정보완을 떠나서 경쟁 활동에서도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한 명확한 활동내용이 제시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체육과 교육과정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내용요소를 개발하여 제시함은 물론, 이것을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지도하고 평가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지침과 방향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창의성과 인성에 포함되는 다양한 가치 요소를 염출해 내는 과정에서 체육교과가 지니고 있는 교과적 특성을 바탕으로 육성될 수 있는 내용들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다른 말로 "체육교과를 통해서 육성되는 창의성 및 인성의 특성은 타 교과를 통한 방법들과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렇게 엄선된 요소를 각 학교 급 및 학년별 수준에 맞춰 계열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객관적 원칙과 타당성 있는 기준의 마련도 시급한 사안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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