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병진(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명의 화타가 고안한 보건체조...몸을 움직여라
2천년 전 중국 한말(漢末)의 전설적인 명의 화타(華陀, 145~208)는 생활체육으로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장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그는 건강유지와 양생술에 뛰어난 오금희(五禽戱)라는 보건체조를 고안했다.
오금희란 범, 사슴, 곰, 원숭이, 새 등 다섯 가지 동물의 동작을 모방한 체조다.
즉, 화타는 근육과 뼈를 끊임없이 움직이면 기혈이 소통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화타의 예방의학 핵심은, “호추불두, 유수불부·戶樞不蠧, 流水不腐”였다. “문지도리는 좀이 슬지 않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이 문구는, 움직이거나 운동하는 신체는 단련되고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화타뿐 아니라 중국인들은 고래로, 활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질병이 생긴다고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학서이자 의학오경(醫學五經)의 하나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도
기능회복의 중요성이 기술되어 있다.
즉, 신체 감각의 상실에 대한 치료법으로 침술, 마사지, 찜질과 함께 운동치료가 소개되고 있다.
인도 요가와 히포크라테스의 예방의학은 일맥상통
초기 중국의학과 마찬가지로, 인도에서도 질병은 비활동에 의해서 야기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질병의 치료법으로 운동을 이용했다.
요가(yoga)의 탄생 배경이기도 하다. 요가의 기원은 6,000~7,000년 전 인더스문명시대까지 올라가며,
약 5,000년 전의 유물로 추정되는 시바신상(Siva 神像)에서 요가의 기본자세인 결가부좌(結伽趺坐)를
볼 수 있다.
요가의 핵심은, 질병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어 정신을 통일·순화시키는 것이다.
그 수련과정에서 육체와 정신이 강화되어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현대 운동치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편, 고대 그리스 의학자 헤로디쿠스는 레슬링과 복싱지도자이기도 했다.
신체적으로 약한 사람들에게 운동을 시키면 체력이 강해져 병마를 이길 수 있다고 보았다.
그의 영향을 받은 히포크라테스는 “운동을 하면 강해지고, 활동을 하지 않으면 쇠약해진다”고 말했다.
히포크라테스는 “걷는 것은 인간에게 최고의 보약”이라고 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그의 제자들은 근력강화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하였으며, 용기를 키우는데도 운동을 이용했다.
최치원, 김춘추, 원효대사 단전 수련
우리나라 선인들 중에는 기(氣)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 온 사례가 많다.
최치원, 김춘추, 원효대사 등 신라의 명신들과 화랑도들은 ‘단전행공법(丹田行功法)’이라고 하는
수련법을 많이 사용했다.
호흡과 명상으로 아랫배 단전(丹田)에 원기를 얻고, 길러진 단전의 기를 토대로
전신의 굴신 동작을 통하여 기와 체력을 더욱 강화했던 것이다.
당시로선 드물게 70세까지 장수하며 건강을 누린 퇴계 이황 선생은 활인심방(活人心方)이라는
심신 수련법을 만들어 선비들에게 보급했다.
퇴계 건강사상의 핵심은 치심(治心)이다. 곧 마음을 바로해서 정신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질병을 다스리려면 반드시 먼저 마음을 다스려 안정시켜야 한다고 했다.
순수이성비판’으로 유명한 철학자 칸트는 약 150㎝의 신장에 체중은 50㎏ 정도로 왜소했다.
일설에 의하면 그의 흉곽은 새가슴이었고 오른쪽 어깨가 변형돼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어린시절 영양실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칸트는 건강체질과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80세까지 장수했다.
당시 평균수명이 40세가 채 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로 대단하다.
그의 장수비결은 ‘산책’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의보감’은 “사람이 힘든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유 없이 아픈 것은 몸을 움직이지 않아
기혈의 순환이 막혔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비장이 사지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고 있다.
칸트는 산책을 통해 팔과 다리를 골고루 움직였고, 비위(소화기) 기능을 강화시켰던 것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장수국 불가리아 국민들의 건강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매일 요구르트를 먹는 것과 부지런히 일을 하는 것, 자연과 더불어 운동하는 것 등 세 가지다.
일하는 것과 운동하는 것은 별반 차이가 없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주말농장에서 일을 하거나 등산을 하는 등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
이웃 일본도 장수국가로 불린다.
2만 명이 넘는 100세인들의 공통점은 대개가 운동을 평생 즐겨왔다 점이다.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이 활성산소를 막고 항산화활동을 촉진하여,
노화를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비결이다. 새삼, 생활체육으로 질병을 치료하려는 발상은
동서고금이 따로 없음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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