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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생활체육이라고 하는 별 희한한 것들

                                                                                     글 / 이병진 (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진화하는 것은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요즘 공원에 가면 꼬마들이나 청소년들이 희한한 것들을 타고 논다.
인라인처럼 생겼는데 인라인은 아니고, 자전거처럼 생겼는데 자전거도 아니고,
뭐냐고 물어보면 이름도 독특하다. 쿼드라인, 트라이크...

이름하여 테크노스포츠라고나 할까. 과학과 스포츠의 만남이다.
두뇌스포츠니 마인드스포츠가 생활체육 제도권에 들어와 있고,
다양한 퓨전스포츠가 생활체육을 주도해 나가는데 테크노스포츠라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들 테크노스포츠는 아이들 입으로 입으로 입소문이 더해지면서
거세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플로랩...스노보드의 ‘카빙턴’ 완벽 재현

플로랩은 앞뒤로 바퀴가 2개씩 달린 스케이트보드와 달리 작은 바퀴들이 7개씩
앞뒤 두 줄로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바퀴축이 부챗살 모양으로 둥글게 굽어져 있어 보드가 좌우로 최대 45도까지 기울어진다.
이 때문에 스노보드를 탈 때 몸을 기울여 날로 타는 ‘카빙턴’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 있다.
평지에서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듯이 땅을 발로 차면서 움직이면 된다.
스노보드를 탈 줄 아는 이들은 30분이면 배울 수 있다.

티보드... 불과 몇 초 만에 시속 40㎞

보드 앞뒤로 지름 10㎝ 가량의 고무로 된 큰 바퀴가 하나씩 달려있다.
앞에서 보면 보드(데크)와 그 밑에 달린 바퀴가 티(T)자 모양을 하고 있어 티보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와 같은 바퀴 구조라서 속도와 회전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완만한 내리막길에서도 불과 몇 초 만에 시속 40㎞를 거뜬히 낼 수 있고,
스노보드의 카빙턴 또한 물 흐르듯 부드럽게 구사할 수 있다.

마운틴보드...온․오프로드 타이어 구분 사용

말 그대로 산에서 타는 보드다. 보드에 4개의 바퀴가 달렸다는 점에서는 스케이트보드와 비슷하지만,
바퀴가 훨씬 크고 타이어의 형태로 돼있다.
또 스프링이 달려있어 울퉁불퉁한 산길을 질주할 때 오는 충격을 완화해준다.
스노보드 마니아들이 비시즌용으로 개발했으며, 국내에서도 스키 비시즌에 마운틴 보더들을 위해
슬로프를 개방하는 곳이 많다.
포장도로나 인조잔디에서는 매끄러운 온로드용 타이어를,
비포장도로에는 크고 울퉁불퉁한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사용한다.

스트리트보드...일명 스네이크보드

스트리트보드는 일반 보드의 가운데를 잘라내고 그 자리에 뼈대 하나를 연결해 놓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움직이는 모습이 흐느적거리는 뱀을 연상시켜 초기에는 스네이크보드로 불렸다.
발로 땅을 박차며 앞으로 나가는 일반 보드와 달리, 발판에서 양발을 떼지 않은 채 ‘오므렸다 벌렸다’를
반복하며 허리를 좌우로 돌려줄 때 생기는 반동으로 추진력을 얻는다.
가장 큰 매력은 다운힐이 주가 되는 다른 보드와 달리 평지에서 짜릿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에스보드(Essboard)...좌우방향성 운동

스트리트보드와 유사한 에스보드가 있다.
회전이 가능한 하나의 바퀴에 발판 한개만 부착시킨 뒤 이 둘을 서로 따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결했다.
원리는 스케이트보드와 똑같이 좌우방향성 운동이지만, 한발 또는 두발의 움직임으로 생기는 힘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다.
스트리트보드가 묘기용이라면 에스보드는 주행용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속도 역시 스트리트보드에 비해 빠르지는 않다.


엑슬라이더(Xlider)...두개의 발판을 떼어놓아

에스보드가 두개의 발판이 이어져 있다면, 엑슬라이더는 두개의 발판을 떼어놓은 것이다.
일정한 폭에 갇혀 있던 두발에 ‘거침없는 날개’를 달아준 것.
하나의 보드 밑에 회전이 가능한 두개의 바퀴를 달았다. 결국 두개씩의 바퀴를 장착한 두개의 보드가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속도감도 높였고 구사할 수 있는 기술도 훨씬 다양해졌다.
야외는 물론 옥상이나 실내체육관, 복도 등 좁은 공간에서 운동이 가능하다.
언제든 두 발이 판에서 떨어질 수 있어 안전 면에서도 우수하다.

쿼드라인... 몸치들도 쉽게 라이딩 할 수 있어

쿼드라인은, 롤러스케이트와 인라인스케이트의 중간형태인 '오프로드' 스케이트.
바퀴 위에만 서면 어쩔 줄 모르는 몸치들도 쉽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롤러스케이트가 발 바로 아래에 굵은 롤러바퀴 4개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쿼드라인은 마치 스포츠카처럼 발의 양쪽에 날렵한 4바퀴가 달려있는 형태다.
이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는데다 속력도 상당히 빠른 것이 특징이다.
비포장도로, 잔디밭 등 거친 곳도 달릴 수 있다.

트라이크...인라인과 자전거의 성격을 합친 장비

트라이크(Trikke)는 트라이(Tri, 셋)와 바이크(Bike, 자전거)의 합성어로 인라인 스케이트와
자전거의 성격을 합친 신세대 레포츠 장비다.
손잡이는 하나로 킥보드와 같지만 두개의 발판이 V자 모양으로 배치되어있다.
일반 승용기구 제품과는 달리 밀거나 페달링 없이 좌우로 흔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동력전달 장치도 페달도 없지만 평지에서 최고시속 30km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이들이 바퀴 달고 내리막길 쌩쌩 내려갈 때는 아찔해 보이기도 하고 위험해 보이기도 하다.
‘참으로 다행이다. 우리 집엔 얌전한 딸아이만 둘이니까...’ 그런데 웬걸,
집에 오니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 딸아이가 그딴 위험한 것들을 타겠다고 한다.

야단치는 아빠보고 시대 흐름에 뒤쳐진다고 애 엄마가 핀잔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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