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윤환 (고려대학교)
“체대 가면 체육 선생님 말고 뭐 할게 있나?”
고등학교 당시 체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는 나의 말에 많은 친구들이 저렇게 말했다. 지구촌 60억 인구가 가장 열광하는 월드컵, 올림픽이 모두 스포츠에 관한 것들인데 설마 그렇게 큰 분야의 직업이 체육 선생님 밖에 없을까? 라고 나름 소심한 반박을 시도해봤지만... 어린 나에게는 인정하기 싫었던 그 말에 강하게 대응할 수 없었던 이유는 체육 쪽에 과연 어떠한 직업들이 있는지 나조차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간의 많은 활동을 통하여 체육 쪽에 정말 많은 직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일 하나하나 모두가 너무나 멋진 일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체육 쪽으로 진학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은 내가 들었던 말과 똑같은 말을 지금까지도 듣고 있는 형편이다. “체육 선생님 말고 할 게 있냐?”
과연 체육 쪽에는 ‘체육 선생님’ 이외에는 다른 직업들이 없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기자가 직접 발로 뛰었다.
이름 하여 ‘체육 직업 탐구! 멋진 일을 찾아서!’. 체육 관련 현장에서 일 하시고 계시는 체육인들을 찾아뵙고 인터뷰를 하며 좋은 얘기를 듣는 멋진 기획!
이번에는 스포츠 경영 분야 탐구를 위해 서울대학교 산학협력기관 스포츠앤헬스의 김민철 이사님을 만나 뵙고 왔다.
Q.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서울대학교 산학협력기관 (주)스포츠앤헬스 이사 김민철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현재 하고 계신 일과 Sport and Health의 소개까지 부탁드립니다.
A: 스포츠앤헬스는 서울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체결하여 국민들, 특히 초/중/고 학생들의 건강체력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쉽게 말하면, 건강체력측정, 처방/상담, 체력단력, 건강교육 등 건강체력에 필요한 모든 활동들을 통합해 제공하면서 이윤을 창출하는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대기업, 공기업, 지방자치단체의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포츠앤헬스의 경영전반을 기획하고 각 파트담당자들에게 업무지시를 내린 후, 결과를 체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업무는 새로운 사업기회들을 발굴하여, 여러 각도에서 사업적 검토를 한 다음 실행에 돌입하기까지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Q.스포츠 경영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저는 학부전공이 체육교육학으로 교사가 꿈이었으나, 군에서 장교로 복무하면서 체육행정쪽 일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대한체육회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준비를 하다보니, 스포츠경영을 석사과정 전공으로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 여러 가지 프로젝트와 연구활동에 참여하면서 실무경험을 쌓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스포츠경영 분야로 취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취업시에는 프로스포츠마케팅 쪽에서 일을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참여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이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프로스포츠시장보다 참여스포츠시장의 전체적인 capacity가 훨씬 크고 잠재적 블루오션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경영을 전공하고 있거나, 전공을 원하는 분들이 주로 프로스포츠시장에만 포커스를 두고 있는 현실에서, 저는 참여스포츠시장에 대한 관심과 진출을 독려하고 싶습니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스포츠관람과 스포츠참여를 별도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 돈을 소비하는 쪽은 스포츠참여분야이기 때문입니다.
Q.일을 하시면서 즐거운 점이나 보람을 느끼는 것이 있다면?
A: 우리 회사가 만든 스포츠활동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체중을 감량하고, 건강체력을 증진하여 건강을 되찾았을 때 체육인으로써의 보람과 긍지를 느낍니다.
그리고 많은 대기업들이나 공공기관에서 과거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건강체력관리 분야가 점점 각광을 받아가고 있는 현재, 직업적 사명감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Q.스포츠 경영 일을 하시면서 체육 대학을 나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A: 네. 스포츠의 가치를 깨닫고, 몸소 체험하며, 그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섭렵할 수 있었던 체육대학의 교육과정이 상당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학부때 추가로 수강했던 경영학개론, 법학개론, 심리학개론, 경제학개론, 서양문화사 등의 과목들이 현재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체육분야의 학부생들에게 다른 분야의 교양과목수강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싶으며, 특히 경영학쪽의 수업들을 미리 수강하기를 권합니다.그렇다고 스포츠인의 진정한 가치인 체육실기 및 체육학 과목들을 절대 소홀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Q.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SK와이번스의 사회공헌활동인 “에듀스포테인먼트 SQ월드”를 총괄운영하면서 말도 잘 못하는 4세 남자아이가 땀을 뻘뻘흘리면서 신체활동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이 일을 하면서 힘들때 머릿속에 가장 많이 떠오릅니다. 특히 그 아이의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 아빠의 흐믓한 미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Q.마지막으로 스포츠 경영과 관련된 일을 준비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제가 생각하는 스포츠경영의 핵심은 “스포츠의 좋은 가치들, 즉, 건강한 몸을 만듦으로써 얻게되는 갖가지 베네핏들을 소비자에게 전파하여 거기서 나오는 여러 가지 반응들을 소비활동과 연계시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소비자들이 운동이라는 활동을 하게 만들어야 스포츠경영의 존재가치가 성립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스포츠경영을 전공하는 학생들중에 상당수가 스포츠의 가치들에는 관심이 없고 언론에 의해 과대포장된 스포츠마케팅 시장의 허울만 좆는 현상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몸소 깨닫지 못하고 사회에 나올 경우, 쉽게 지치고 다른 분야로 이직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사회에 나오기 전에 스포츠의 좋은 가치들을 몸소 체험하고 남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부터 탄탄히 했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운동만을 해서는 안 되며, 운동과 체육학 이론들, 그리고 각종 교양지식들을 골고루 섭렵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논리적인 글쓰기능력까지 추가되면 여러분은 스포츠경영분야에서 각광을 받는 인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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