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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체육직업탐구! 멋진 일을 찾아서! -스포츠산업 MFS 골프



                                                                                                           글/김윤환 (고려대학교)

체대 가면 체육 선생님 말고 뭐 할게 있나?”

고등학교 당시 체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는 나의 말에 많은 친구들이 저렇게 말했다. 지구촌 60억 인구가 가장 열광하는 월드컵, 올림픽이 모두 스포츠에 관한 것들인데 설마 그렇게 큰 분야의 직업이 체육 선생님 밖에 없을까? 라고 나름 소심한 반박을 시도해봤지만... 어린 나에게는 인정하기 싫었던 그 말에 강하게 대응할 수 없었던 이유는 체육 쪽에 과연 어떠한 직업들이 있는지 나조차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간의 많은 활동을 통하여 체육 쪽에 정말 많은 직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일 하나하나 모두가 너무나 멋진 일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체육 쪽으로 진학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은 내가 들었던 말과 똑같은 말을 지금까지도 듣고 있는 형편이다.
체육 선생님 말고 할 게 있냐?”

과연 체육 쪽에는 체육 선생님이외에는 다른 직업들이 없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기자가 직접 발로 뛰었다
.

이름 하여 체육 직업 탐구! 멋진 일을 찾아서!’. 체육 관련 현장에서 일 하시고 계시는 체육인들을 찾아뵙고 인터뷰를 하며 좋은 얘기를 듣는 멋진 기획! 이번에는 전편에 이어 스포츠 산업 특집으로
MFS골프 전재홍 사장님을 만나 뵙고 왔다.


1. 안녕하십니까
만나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골프 전문 스포츠 브랜드인 ‘MFS’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재홍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2. 현재 하시고 계시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시다면요?

골프 관련 사업을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골프라는 종목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 정부투자기관에서 3년 반 정도 일을 했는데 좋은 직장임에는 분명했지만 제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아붓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고 직업 정체성에 대한 혼란도 들더군요
.

그 때부터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해보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었는데 어떤 선배님이
골프 비즈니스를 추천해주셨습니다
. 비전도 확실하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기뻤습니다. 그리하여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3. 대표님이 MFS 골프에서 하시고 계시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저희 MFS 골프는 93년도 4월달에 설립된 회사로 현재는 한국법인, 미국법인, 중국법인에서 총 200
정도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 세계적으로도 그 기능성을 인정받은 ‘MATRIX OZIK’ 샤프트를 비롯하여 클럽 헤드와 골프 백, 악세사리까지 다양한 제품을 제조·생산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부터는 의류까지 런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죠. 제가 하는 일은 저희 MFS 전체 업무 과정을 총괄하는 것입니다.

4. 스포츠 용품 개발 과정에서 힘든 점이 있으셨나요?

많은 힘든점이 있었습니다만 특히나 사람을 구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습니다. 스포츠 용품 개발은 체육학만을 전공해서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물리학과 공학, 역학 같은 전문 학문 분야에서부터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전공의 인력이 필요합니다만 처음 회사 규모가 작을 때는 그런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제품 개발을 위한 전문 인력 충원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젊고 능력 있는 친구들은 중소기업 쪽으로는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5. 국내 스포츠 용품 개발이 해외와 비교해 봤을 때 뒤처지는 것이 사실인데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

대한민국 체육을 관장하고 있는 부서가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인데 과거에는 체육국에 스포츠 산업과 관련된 전문 부서가 없었습니다. 오늘 날에 들어서야 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세계와 경쟁하기에 힘이 벅차다는 것을 깨닫고 스포츠 산업 쪽에 많은 투자를 쏟고 있죠. 가까운 일본과 중국의 경우를 살펴 보면 64년 동경 올림픽 이후에 일본 브랜드 미즈노와 아식스가 세계적 회사로 성장하게 됐고 2008 북경 올림픽이 끝나고 리닝 스포츠가 세계 무대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스포츠산업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을 계속해서 확대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사람들의 인식과 고정적인 사고방식이 문제입니다. 실제로 세계적인 제품과 비교했을 때 기능이나 품질면에서 전혀 차이가 없는 좋은 국산 제품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외국 제품을 신뢰하고 국산 제품을 불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이 국내 스포츠 용품 개발을 사장시키는 것이죠.

6. 일을 하시면서 즐거운 점이나 보람을 느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 사업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번다면 그것도 좋겠죠.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닙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이 사업체가 대한민국 골프시장에서는 선두주자로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로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다른 산업계열에서의 성공은 이미 닦여져 있는 길을 뒤따라 걸어가서 이룬 성공이라면 저희가 이뤄낸 성공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힘들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서 얻어낸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이 절 행복하게 만듭니다.

7. MFS 골프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저희들이 개발한 ‘MATRIX OZIK’ 샤프트는 미국에서 1500불이라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더 비싸죠. 일반 샤프트 보다 훨씬 더 높게 가격을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프로 골퍼 1/3이 우리 제품을 쓰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로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세계속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멋진 일이죠. MFS 제품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는 것, 그리하여 아디다스나 나이키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 굶어 죽는 아이들이 많은 오지에 가서 빵공장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그대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8. 스포츠 관련 사업, 혹은 스포츠 용품 개발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

첫째로 미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이 뛰어든 분야는 어떤 분야가 되던지 미쳐야 성공합니다.

두 번째는 많은 토의를 하라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만나서 연예인 얘기만 하지 말고 밤새 술을 마시더라도 좋은 주제에 대해서 토의를 하고 미래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하길 바랍니다. 지금은 좀 암울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토의를 계속 하고 있다면 그것은 희망적인 것입니다. 물론 토의가 끝나면 실천에 옮기는 행동력도 필요하겠죠?

마지막으로 당장 앞만 보지말고 먼 미래까지 내다보다는 포괄적인 시설을 갖추길 바랍니다.
지금보다는 10년 후, 20년 후의 가치를 보고 자신을 투자하시고 자신이 원하는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넓은 사고를 하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선배님들께 배움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배들이 먼저 나아간 좋은 길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많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배움을 얻으면 자신이 가고 싶은 길과 하고자 하는 일을 좀 더 압축시킬 수 있을 겁니다. 그리하여 길을 정했으면 이거 아니면 죽는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버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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