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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운동선수만의 9가지 몰입 방법

                                                                                                      글/ 유생열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스포츠의 백미는 이것이 주는 경험의 질이다.
경험 중에서도 선수가 가지는 몰입은 무엇보다 스포츠에 재미를 더하게 한다.
몰입상태에서 선수는 완전히 자기가 수행하고 있는 스포츠에 흡수되어 모든 다른 생각과 정서가
배제되어 하나가 된다.
그러므로 몰입은 완전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흠뻑 빠져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몰입은 단순히 선수가 하고 있는 일에 흠뻑 빠져 그 일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
그 이상이다. 몰입은 힘들이지 않고 마음과 신체가 하나 되어 함께하는 조화의 경험이며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경험될 수 있는 특성
을 갖는다.

몰입 상태에서 한 수영 선수는 “내가 시합에서 가장 만족할 때는 물과 나 그리고 내가 하는
수영 스트록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때는 모든 것이 하나다. 내가 하는 것에 나는 완전히 빠져든다.
나는 수영을 어떻게 하여 시합에서 이겨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
나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고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빠져있을 뿐이다.” 라고 했다.

또 다른 육상 선수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나는 주위의 상황을 내가 통제하고 있다고 느낀다.
나는 시합동안 전적으로 내가 하는 것과 하나가 된 느낌이고 내가 느껴야할 고통을 느끼지 못하며
그냥 뛰는 경험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고통스럽지 않다.
나는 나의 목표에 집중되어있다.”

몰입상태를 말할 때 한 가지 기억할 것은 시합 시 선수가 갖는 능력감은 주관적 지각이지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해서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지는 경험의 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선수가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생각하며 자기의 현실적인 능력을 어떻게 믿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쟁상황에서 선수가 몰입을 경험하느냐 불안을 경험하느냐는 전적으로
선수의 주관적 지각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험되는 몰입의 공통적인 특성으로 대개 연구자들의 보고와
선수들의 인터뷰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아홉 가지의 차원이 있다.

첫째는 도전과 기능의 균형이다.

이 차원은 어떻게 선수가 도전적이지만 그 도전에 충분히 응전할 정도의 능력을 갖추느냐와 관련이 있다. 스포츠에서 도전은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기술적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여기서 기억할 것은 주어진 상황에서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기능을 지각하느냐이다.
그러므로 실제의 능력보다도 선수로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믿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합 상황에서 과거의 성공 경험을 회상하는 것은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둘째는 활동과 인식이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 선수가 움직일 때 의식과 활동이 하나가 될 때가 있다.
마음이 바깥에서 신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신체가 하나 되어 결합하는 것이다.
한 싸이클 선수는 이러한 하나 됨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내가 자전거의 안장에 앉아있는 것 같지 않았다. 나와 기계가 그냥 하나 되어 굴러가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내가 이 기계의 일부가 되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러한 현상은 전적으로 현재 하고 있는 활동에 흡수될 때만 일어난다.
모든 다른 몰입현상과 마찬가지로 활동과 인식의 하나 됨은 몰입의 전체적 경험의 하나이며
여기서 언급되는 다른 요인들에 달려있다. 

 
세 번째는 명확한 목표이다.

목표는 활동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어떻게 해야 할지 초점을 제공해 준다.
그래서 선수들과 코치는 그들이 가는 방향에 도달하기 위해서 장기 목표와 단기목표를 정하고,
활동이 진행되면서 선수는 순간순간에 다음에는 무었을 해야 하는가를 판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넷째는 분명한 피드백이다.

선수가 자신의 움직임과 신체 그리고 환경에서 제공되는 외부적 단서에 의해
제공된 피드백에 맞추어져있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를 통제할 수 있다.

다섯째는 과제로의 집중이다.

목표가 분명하고, 피드백이 잘 이루어지며, 적절한 도전과 본인의 능력이 잘 맞는다고 해도
아직 집중이라는 문제가 남아있다.
마음이 방황하는 선수는 힘을 잃어버리고 리듬이 깨져 경기에서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섯째는 통제감이다.

이는 경기 중에 무슨 일이 닥쳐도 대처해 낼 수 있는 무한한 자원이 있다고 믿는 스스로의 지각력이다.
통제감은 선수를 실패의 두려움에서 해방시켜주며 실행할 도전에 응하는데 능력감을 줌으로
선수는 스스로의 기능을 신뢰하게 되고 그 과제를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일곱째는 자아의식의 상실이다.

선수가 몰입 상태에 들어가면 자아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다. 우리가 보통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많은 걱정을 할 때가 있지만 이러한 상태가 되면 걱정거리에 대해서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여덟째는 시간의식의 사라짐이다.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할 때 시간을 의식한다는 것은 하고 있는 일에 전적으로 빠지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몰입은 이러한 압력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잠재력이 있다.
그러므로 몰입의 특성중 하나는 시간의 변형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몰입상태에서 경험하는 것은 시간이 짧아져서 몇 시간이 불과 몇 분밖에 가지 않았다고
느끼거나 몇 분이 몇 초밖에 가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불과 몇 분이 몇 시간이 간 것처럼 느껴져 활동이 이루어지는데 충분한 시간을 제공할 만큼의
여유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우 빠르게 던진 야구 볼은 그것이 커브 볼이건 직구이건 몰입한 사람에게는
매우 천천히 오는 것 같으며 이렇게 느낀 선수는 성공적으로 그 공을 칠 수 있게 된다.
마라톤의 경우 2시간 이상을 달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과 얼마의 시간동안에 경주가 다 끝났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아홉 번째는 자기 목적적 경험이다.

이것은 내적으로 받는 보상이다.
최고의 수행에 대한 지각은 즐거움의 또 다른 요소이며 몰입의 결과이기도 하다.
자기 목적적 경험은 다른 8가지의 몰입요소의 결과이며 이러한 경험은 또한 우리가 선호하는 스포츠에서
경험의 질을 어떻게 개선할까에 대한 중요한 요소들이다.

 
시합에서 선수가 결과에 너무 치중하게 되면 선수는 쉽게 경험을 놓치게 된다.
만일 선수가 경쟁의 결과로 이기는데 모든 관심을 두면 경기를 하는데 매우 중요한 측면인
정신적인 측면을 보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수행에 대단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며 선수에게 스포츠는 더 이상 즐겁지 않다.
몰입은 내재하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개인의 성장을 가져오는 경로이며
즐길 수 있는 것이므로 그것을 경험하도록 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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