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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올림픽의 저주 글/김학수(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 연구소장) 1981년 서독 바덴바덴 IOC 총회에서 88 서울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우리나라는 7년간의 준비기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공동유치를 명분으로 집요하게 개최방해책동을 벌인 북한의 악의적인 행위뿐 아니라 국내의 불안한 정쟁으로인해 올림픽 반납설까지 나돌았을 정도였다. 전두환 정권의 권위적인 통치로 인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주투사, 학생 등이 주축이 돼 서울올림픽 개최 반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른바 올림픽의 ‘저주’라고 할 수 있었다. 올림픽의 저주란 올림픽을 유치한 나라가 개최준비를 하면서 정치,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동서화합을 이뤄낸 성공적인 대회로 인류사에 빛나는 업적을 세.. 더보기
올림픽 개최도시의 불편한 진실: 화이트 엘리펀트(White Elephant) 글/하재필(아칸소대 건강과학과 교수)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25(잠실동 10). 88서울올림픽이 치러진 잠실종합운동장의 주소이다. 동방의 고요한 나라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곳이다. 당시 찬란했던 옛터는 지금 어떠한가? 부서지거나 시커멓게 때가 끼어 앉기에도 불결한 좌석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바닥에는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나뒹굴고 있다. 또한 7만 여 관중석의 엄청난 규모 탓에 매년 120억 가량의 돈이 관리비 명목으로 지출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시민의 혈세로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이다. 돈 먹는 하마나 다름이 없다. 비단 잠실종합운동장뿐만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 경기장은 어떠한가? 전국 10개 시·도에 경기장을 건설하는데 든 비용만 .. 더보기
마라톤 메이커: 브레알과 쿠베르탱 글/하남길(경상대학교 교수) 마라톤을 탄생시킨 미셀 브레알 스포츠 역사책의 종목별 스포츠는 그 기원이 알쏭달쏭한 것도 있고, 알쏭알쏭한 것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컨대 골프 역사책 첫 쪽에 등장하는 “최초의 골퍼는 목동이었다.”라는 이야기는 아리송하다. 반면 농구나 배구 역사책의 기원에 관한 내용은 명백하다. 바스켓볼 메이커는 네이스미스, 발리볼 메이커는 모건이라고 적혀있다. 마라톤의 기원은 알쏭달쏭한 부분도 있고, 알쏭알쏭한 부분도 있다. 마라톤 유래에 관한 이야기는 아리송하지만 실제로 마라톤 경기를 탄생시킨 주인공은 명확하다. 오늘날 수많은 인파가 즐기고 있는 마라톤의 아버지는 프랑스의 언어, 문헌학자 브레알(Michel J. A. Bréal, 1832–1915)과 올림픽 제창자 피에르 쿠베르탱이.. 더보기
꾸며진 마라톤 기원설 글/하남길(경상대학교 교수) 스포츠 종목 중에는 기원이 뚜렷한 종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도 있다. 기원이 안개 속에 가려진 종목이 있는가하면 꾸며진 이야기로 되어 있는 종목도 있다. 육상 종목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예컨대 ‘근대5종경기’는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을 앞두고 쿠베르탱이 제안하여 탄생된 종목이다. 단거리 종목의 경우 고대 올림픽을 통해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으나 언제, 누가 가장 먼저 달리기 경주를 한 것인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라톤의 기원도 전설 같은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마라톤은 그리스의 마라톤 평원에서 벌어졌던 페르시아 전쟁사의 한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종류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는 아테네의 전령 필리피데스가 약 40킬로를 쉬지 않고 달려 “우리 .. 더보기
런던올림픽 특집: [여자 핸드볼] 언니들~ 설욕전 지켜보세요! 글 / 이아영 (스포츠둥지 기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우리 국민들은 2012 런던 올림픽에 푸욱 빠져있다. 올림픽이 끝나면 그 허무함에 어떻게 살아가려는지 뒷일은 생각도 안하고 다짜고짜 응원열기에 젖어있다. 특히 핸드볼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올림픽 공원 내 SK 핸드볼 전용 경기장은 핸드볼을 사랑하는 서포터즈와 관중들의 응원열기로 경기장이 가득 채워진다.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특히 국내 타 구기 종목에 비해 화려한 올림픽 실적을 자랑하고 있어 꽃미남 남자 대표팀과 팽팽한 팬 경쟁을 하고 있다. 대한 핸드볼 협회는 남, 여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적극적으로 격려하기 위해 핸드볼 경기 전문 MC, 치어리더들과 함께 대국민 응원전을 준비했다. 심지어 새벽에 열리는.. 더보기
금빛만큼이나 값지고 기억해야할 ‘한국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글 / 제갈현승 (스포츠둥지 기자) 한국 선수단, 64년 만에 다시 런던 땅에 오다. 2012년 제30회 런던올림픽은 한국의 올림픽 역사에 있어서 감회가 남다른 대회다. 1948년 당시 런던올림픽은 한국 선수단이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대회였다. 그 때는 비행편이 열악하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출발하여 20일 만에 런던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1시간 만에 런던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1948년 당시 런던에서 동메달 2개로 시작하여,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13, 은10, 동8를 기록하였다. 이렇듯 런던은 한국에게 스포츠 강국으로서 자리매김하는 첫 디딤판이 된 곳이다 (현재 영국 런던 Royal Thames Yacht Club에 있는 홍보관에는 ‘From London to L.. 더보기
그리스 디폴트위기에서 올림픽 유산을 지켜내야 한다. 글/오화석(중앙대학교 법학전문 대학원) 1999년 8월의 어느 뜨거운 여름날, 지중해의 아테네는 아침 7시부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햇살이 비친다. 그래도 그리스는 참 살만했다. 물가도 비싸지 않았다. 아테네에서 고대 올림피아까지 야간버스를 타고 갔는데 우리돈으로 당시에 2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5시간 거리였는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다혈질이다. 운전하다가도 욱하면 차세우고 버스기사든 택시기사든 가릴 것없이 한바탕 싸우고, 거기에 승객들도 거든다. 특유의 손바닥 제스쳐도 있다. 그런데 정은 참 많은 사람들이다. 어찌보면 한국사람들 같다. 이런 그리스가 연일 디폴트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를 한바탕 겪은 우리로서는 남의 일같지 않은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베이징 나비.. 더보기
올림픽 잔혹사 : 거리로 쫓겨나야 하는 사람들 글 / 박보현 (한국체육대학교 박사후 과정) 만약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 여러분들은 얼마나 기쁘시겠습니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평생 한번 경험해 볼까 말까한 올림픽 개최도시민이 된다는 것에 감격 또 감격할 뿐만 아니라 큰 자부심 또한 느낄 겁니다. 하지만 세계 축제의 장인 올림픽이 악몽으로 기억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이 악몽이 단지 생활의 불편함이나 약간의 재산상 불이익으로 인한 불편한 심기 차원이 아닌, 삶 자체를 뒤흔들어 버린 악에 바친 경험을 해야만 했던 사람들. 바로 그들은 올림픽만 아니었어도 자신이 살고 있던 집과 마을에서 쫓겨날 필요가 없었던 도시 난민들입니다. 보통 우리는 난민이라 하면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먼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