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라톤 이야기

마라톤 영웅들의 또 다른 스토리 ‘규범성’ - 스포츠 정신과 스포츠맨십의 귀감 글/ 윤동일 (국방부) 1936년 LA 올림픽 육상 5000m 결승 경기에서 핀란드의 라우리 라티넨과 미국의 랄프 힐이 접전을 벌였다. 결승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라티넨이 한 발 앞서 달렸고 그 뒤를 힐이 바짝 추격했다. 힐이 사력을 다 해 라티넨을 앞서려고 바깥쪽으로 빠져 나오려는 순간이었다. 라티넨이 힐의 앞을 가로 막는 것이었다. 멈칫하던 힐은 다시 방향을 고쳐 안쪽으로 추월하려 했다. 그러자 라티넨이 또 그 쪽으로 몸을 트는 것이었다. 주춤할 수 밖에 없는 힐이었고 그렇게 라티넨과 힐은 거의 동시에 골인했다. 사진 판독 결과 라티넨의 우승으로 결정이 났다. 그러나 관중석에서 야유의 함성이 이는 것이었다. 달리기 경주에서 앞지르려는 선수의 길을 막으면 실격으로 처리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관중들이.. 더보기
마라톤 영웅들의 감동스토리-기원전 전장에 등장한 피스토리우스 글/ 윤동일 (국방부) 개인적으로 “인간은 도전할 때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표현에 동의한다. 이런 측면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는 본질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성을 완성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아래 표는 앞서 소개한 많은 스포츠 영웅들의 경구들을 정리해 본 것인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새삼스레 그들의 이야기를 되새겨 보는 것은 이를 통해 진정한 스포츠의 진목을 느껴 보고자 함이다. 스포츠 영웅들의 말 말 말 - 카로리 타카스(헝가리, 속사권총) : 내겐 아직 왼 손이 남아 있다. 오른손이 했는데 왼손이 못할 이유가 없다. - 리차드 로스(미국, 수영) :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지 수술이나 받으려고 온 것이 아니다. - 아베베 비킬리(에티오피아, 마라.. 더보기
마라톤 영웅들의 감동 스토리- 세계를 눈물바다로 만든 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글/ 윤동일 (국방부) 마라톤은 혼자서 하는 경기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안다.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을 이뤄 34년째 달리는 이들이 있다. 사람들은 이들 부자의 이름을 따서 ‘호이트 팀(Team Hoyt)'이라고 부른다. 둘이 달리지만 다리는 넷이 아니라 둘 뿐이다. 아들 딕은 탯줄이 목에 감겨 뇌에 산소 공급이 막히면서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의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된다. 의사들은 정상적인 삶을 살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아버지 릭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처럼 학습능력이 있음을 증명하기 시작한 수년이 지나서야 13살의 나이로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수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대학 연구팀의 기증으로 받은 특수 컴퓨터(Tuffs U.. 더보기
마라토너 영웅들의 감동 스토리- 민족과 국민의 설움과 희망을 가슴에 품고 달려 세계에 알리다. 글/ 윤동일 (국방부) 역사적으로 약소민족에게 있어 스포츠는 피지배에 대한 설움을 달래고 침략국에 대하여 공공연하게 저항하고, 복수할 수 있었던 유일한 수단이 되어 왔다. 스케이트 살 돈이 없어서 돈이 들지 않는 마라톤을 선택했던 고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은 일제 치하에 있던 우리 민족에게 한없는 감동을 주었다. 비록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42.195km를 달렸지만 마지막 골인하는 순간에 보인 선명한 태극기와 시상대에서 조차 금메달을 목에 걸고서도 기미가요가 흐를 때 고개를 떨어뜨렸던 장면(황영조 선수와 대담에서 "지금 젊은 사람들은 나라 없는 설움에 대해서 모른다. 내가 우승한 뒤 일본 국가가 연주될 때 나는 고개를 떨구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은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더보기
마라톤 영웅들의 감동 스토리- 초인(超人)을 요구하는 마라톤에 불편함은 허용될 수 있나? 글/ 윤동일 (국방부) 마라톤은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마라토너는 대회 3∼4달 전부터 식이 요법을 병행하면서 하루 수십 킬로미터씩 달리는 지옥훈련을 이겨내야 한다. 또 마라톤은 인간의 몸 전체에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너무 많이 뛰면 무릎과 발목이 약해지고 스피드가 떨어지며 결국 선수로서의 생명력이 바닥나게 된다. 이러다 보니 세계 유명 선수들도 통상 공식대회를 15번 정도 참가해 완주한 후에는 은퇴를 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공식 대회에 무려 43회나 출전해 41회를 완주한 선수가 있다. 2009년 10월 데뷔 20년 만에 은퇴한 이봉주 선수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마라토너로 데뷔한 그는 20년 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더보기
마라톤 영웅들의 감동 스토리 -몸이 불편한 것이지, 정신이 불구(不具)는 아니다. 글/ 윤동일 (국방부) 유럽을 잉태한 마라톤 전투의 위대한 가치만큼이나 마라톤 영웅들의 다양한 스토리는 인생 그 자체이다. 2시간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경기다 보니 초인적인 능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지만 42.195km의 긴 여정에 도전하는 이들의 스토리는 우리의 다양한 삶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이는 조국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달렸고, 어떤 이는 나라 잃은 약소민족의 희망을 위해 달렸으며 어떤 이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달렸다. 그리고 어떤 이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라톤에 도전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토너들의 진한 감동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몸이 불편한 것이지, 정신이 불구(不具)는 아니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개인적인 관심.. 더보기
전쟁에서 유래한 올림픽의 꽃 마라톤 이야기 -마라톤에 숨은 엄청난 이야기(3) 글/ 윤동일 (국방부) 3. 마라톤에 숨은 엄청난 이야기 마라톤은 올림픽의 꽃 그 이상이다. 마라톤은 쿠베르탱과 뜻을 같이 해 올림픽 제정에 참여한 한 통역자 마이클 브레알(Michel Breal)이 올림픽에 장거리 달리기 종목을 넣어보자는 제의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러나 처음엔 쿠베르탱도 42km가 넘는 장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 자체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야하기 때문에 반대했었다고 전한다. 유전적으로 심장이 큰 경우도 있겠지만 마라톤 선수들의 심장은 일반인에 비교해 매우 다르다. 크기는 일반인에 비해 1.5배 이상(심장의 좌우 직경은 일반인이 평균 10cm내외인 반면, 마라톤 선수들의 심장은 평균 16cm에 이른다.) 큰 편이지만, 심장 박동수는 일반인의 절반(일반인 심장 박동은 분당 70회 정도.. 더보기
전쟁에서 유래한 올림픽의 꽃 마라톤 이야기- 마라톤에 숨은 엄청난 이야기(2) 글/ 윤동일 (국방부) 2. 마라톤에 숨은 엄청난 이야기 마라톤 평원에서의 대격돌, 마라톤전투! 그리스 정벌을 위해 다리우스는 정예군 4만 명을 태운 페르시아 함대를 이끌고 에게해를 넘어 지중해를 향해 진격해 오고 있었다. 당시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거대한 제국 페르시아에 대부분이 미리 겁을 먹고, 항복한 상태였다. 용맹한 전사들의 나라, 스파르타도 종교제전(카르네이아)과 지역내 반란 진압을 이유로 적시 참전이 불가능함을 통보해 온 상태였다. 많은 도시국가들 가운데 오직 아테네만이 ‘결사항전’과 ‘항복’을 두고 원로원에서 격렬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대부분의 주화(主和)파는 비굴하지만 페르시아의 대군을 당해낼 수 없다며 전쟁은 피하고 항복을 주장했지만 장군이자 전략가였던 밀티아데스를 주축으로 한 주전(主.. 더보기
전쟁에서 유래한 올림픽의 꽃 마라톤 이야기- 마라톤에 숨은 엄청난 이야기 글/ 윤동일 (국방부) 마라톤에 숨은 엄청난 이야기 즐겁게 노는 행위를 통해 인간성과 사회성을 추구하는 스포츠는 평시 전쟁 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현대 스포츠의 원형인 고대 올림픽 경기는 종교와 스포츠가 결합된 종합 축제이지만 군사적 측면에서만 본다면 평시의 전쟁 준비태세를 점검하고, 전사들의 전투기술과 능력을 일정 규칙에 따라 견주어 보는 일종의 군사훈련의 시험장이었다. 전장에서 적보다 빨리 원하는 지점으로 이동(육상트랙경기‧스키)하고, 적과 만나면 무찌르고(펜싱‧사격‧활쏘기‧격투종목), 물을 건너(수영‧조정) 성을 공격하거나 방어(육상필드경기)하며 전장에 유용한 말을 다루는 기술(승마‧마장마술‧폴로‧마상격구) 등은 전승을 보장하는 유용한 전투기술들이다. 전장이동기술과 사격 등 전투기.. 더보기
전쟁에서 유래한 올림픽의 꽃, 마라톤 이야기 -인간은 ‘타고 난 마라토너’다. 글/ 윤동일 (국방부) 지난 연재에서 고대올림픽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진 스포츠 종목의 대부분이 전쟁으로부터 유래하여 전쟁과 직접 또는 간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달리기 종목을 비롯해 원반이나 창던지기 등 투척경기와 레슬링을 비롯한 격투경기 등 고대 올림픽 정식 종목들은 고대 그리스가 지중해의 패권을 두고 주변의 열강들과 벌인 전쟁에서 생존하고, 적을 무찌르기 위해서 필요했던 전투기술과 전투상황을 상정해 스포츠로 승화시켰음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 두 라이벌 간의 숙명적인 대결이자 고대 세계사 가운데 가장 역사적인 사건(전쟁)에서 유래하여 오늘날까지 세계적인 관심 속에 거행되고 있는 종목이 하나 있다. 그러나 이 종목은 고대 올림픽에서 정식으로 거행되었다는 기록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