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김연아는 왜 인기가 있을까?(한국사회의 한(恨)문화와 ‘최초’, ‘최고’ 선호사상)
글 / 남상우 (충남대학교 박사) 왜놈에게 짓밟히고, 서구 문물에 주눅들고. 반만년의 역사를 외쳐왔던 우리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이처럼 기 한번 못 펴고, 자신감을 상실한 나날이 꽤 길었다. 그로 인해 우리네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못다 핀 꽃 한송이처럼, 남보다 못하다는 열등의식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것을 우리는 ‘한(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풀어야 할 그 무엇. 다행히, 이러한 우리의 열등의식을 순간이나마 풀어주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스포츠 스타다. 우리가 국가대표 경기에 목매는 이유, 상당 부분 이처럼 한의 문화로 설명될 수 있는데, 스포츠를 통해 대리경쟁을 경험하고, 거기에 몰입하여 한을 풀어버리는 현상. 오늘날 국민스포츠 스타를 만들어낸 문화적 기저라 하겠다. “박찬호, 박세리,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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