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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대학 스포츠의 부활을 위해 SPORTS KU가 달린다!

  


                                                                                               

                                                                       글/ 김윤환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94-95년 농구대잔치 정규리그 결승전을 기억하시나요? 수 없이 많은 대한민국 스포츠 경기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명경기가 바로 고려대와 연세대의 농구대잔치 결승 경기입니다.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인 두 학교는 압도적인 경기력(연대 12승 무패, 고대 11승 1패)으로 정규리그를 평정하고 결승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연세대는 서장훈을 앞세워 93-94년 농구 대잔치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전승 우승을
달성했으며 고려대도 실업 최강 기아자동차에게 한 차례 패한 것을 제외하면 무패 행진으로 승승장구 했습니다. 

이 당시에 농구대잔치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황금세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국민적인 관심을 얻었죠. 기아나 삼성 같은 실업팀도 인기가 있었지만 특히나 고대·연대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인 양 팀의 경기는 그 어떤 종목의 경기보다도 주목을 받았었죠.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의 등장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이끌었던 것이 바로 대학팀이었습니다.

과거의 영광에 비해 요즘의 대학 스포츠는 초라한 것이 사실입니다. 대학교 경기가 열리는 날,  경기장을 찾아가보면 몇몇 스포츠 매니아 분들을 빼고는 텅텅 비어있는 관중석을 볼 때면 체육을 사랑하는 체육인으로서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대학 스포츠의 화려했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발로 뛰는 국내 최초의 대학 스포츠 전문 잡지 ‘SPORTS KU'가 있습니다.
 


SPORTS KU는 2008년 4월에 고려대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창간된 대학 스포츠 전문 잡지입니다. 대학 내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 문화 활동(엘리트 스포츠, 학원 스포츠, 생활 스포츠) 전반을 소개하고, 독자들에게 정확하고 참신한 스포츠 정보를 전달하는 SPORTS KU는 대학축구와 대학농구 U리그 출범에 발맞춰 대학스포츠 부흥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하고 유익한 스포츠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학기 중 매월 한 호씩 발간하여 연간 7~8회 정도의 잡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블로그(blog.naver.com/sportsku), 싸이클럽 (club.cyworld.com), 트위터(Twitter.com/@sportsku) 등 각종 SNS를 통하여 온라인 상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혜진 편집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SPORTS KU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SPORTS KU 소개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SPORTS KU 6대 편집장인 고려대학교 보건행정학과 08학번 이혜진입니다. 저희 잡지 역대 최초의 여자 편집장이며 스포츠를 정말 사랑하는 대학생입니다. 그 중에서도 축구를 제일 좋아하고, 앞으로 우리나라 축구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 목표이며 그 작은 시작을 SPORTS KU에서 실현시키고 있습니다.

SPORTS KU는 국내 최초의 대학 스포츠 문화 월간지입니다. 고려대학교 운동부를 중심으로 대학 내에서 이뤄지는 스포츠 문화 활동(엘리트 스포츠, 학원 스포츠, 생활 스포츠) 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학 스포츠 소식 전달을 통해 스포츠 팬과 운동 선수의 ‘소통’의 창 역할을 하고 대학 스포츠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저희 잡지의 제 1 목표입니다. 

 Q. SPORTS KU는 어떤 계기로 창간하게 되었나요? 그리고 편집장님은 어떤 계기로 SPORTS KU에서 활동하게 되었는지요?

 A. 저희 잡지의 최초 창간자는 경제학과 03학번 김원 선배님입니다. 고대신문 기자로 활동하던 중,
학보사 내에서 지면의 부족함으로 ‘스포츠 컨텐츠’를 다루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껴 SPORTS KU를 창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원 선배님을 비롯한 학내의 뜻 있는 6명이 모여 2008년 4월 SPORTS KU를 처음 만들게 되었구요. 여러 분야에 일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도움을 청했고, 교내 기관과 체육위원회의 도움을 통해 잡지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위원회에서도 이런 잡지의 필요성을 느껴 적극 지원해 주었구요. 저희 잡지의 모태가 된 잡지는 2009년 휴간된 SPORTS 2.0인데, SPORTS 2.0에서도 창간 당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스포츠가 너무 좋아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고려대에 입학하자마자 제 눈에 들어온 것은 SPORTS KU라는 잡지였습니다. 잡지를 펴자마자 ‘이건 나를 위한 잡지고, 내가 이 곳에 반드시 들어가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해 6월, 새내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차게 신입기자 모집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탈락이었습니다. 창간 초기라 기틀을 잡기 위해서는 좀 더 역량 있는 선배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죠. 속상한 마음에 잠시 SPORTS KU를 멀리 하기도 했지만 2008년 당시 같이 지원했던 분들이 편집장, 각 부의 팀장으로 열심히 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욕심이 나서 2009년에 여름에 다시 지원하게 되었고 그 후 2년(4학기)간의 활동을 거쳐 편집장이 되었습니다. 애정이 있었던 만큼 더욱 열심히 잡지를 위해 노력했던 것 같네요 

 Q. SPORTS KU 잡지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그리고 기자분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요?

A. 운동부 소식을 전해주는 ‘뉴스’ 코너, ‘표지’를 중심으로 대학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커버스토리’, 5개 운동부 전력분석과 1년 결산, 혹은 특수한 주제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스페셜 리포트’가 잡지의 앞 부분을 차지합니다. 고려대 출신의 전 현직 스타를 인터뷰 하는 ‘인터뷰’코너도 있구요. 잡지의 뒷 부분은 스포츠 문화 관련 컨텐츠인데, 고려대 내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재미난 인물을 소개하는 ‘피플’ , 학우들이 궁금해 하는 스포츠 직종 관련 정보를 전해주는 ‘JOB' , 건강한 삶을 위한 지침이나 운동 시설 정보를 제공하는 ’HEALTH&LIFE'코너, 스포츠 관련 서적, 영화, 문화공간등을 소개하는 ‘CULTURE' 그리고 대학 스포츠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More Than Words'등의 코너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학우들은 생소한 운동부 관련 소식보다는 스포츠 문화 관련 컨텐츠를 선호하는 편이고 그 중에서도 ‘JOB'의 인기가 가장 좋은 편입니다. SPORTS KU 출신 선배들은 각종 분야에 취직해 계신데, 그 중에서도 스포츠 관련 직종에 진출해 계신 분도 있습니다. 일간지의 취재 기자로 2명, 사진 기자로 1명이 현재 활동 중이십니다. 또한
1학기에 3번, 2학기에 4번 총 7회를 발간하며 이 틀은 최대한 깨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9월 고연전 특집호의 경우 페이지도 기존 잡지보다 20페이지 정도 늘어나고, 잡지의 컨텐츠도 대부분이 고연전 관련 컨텐츠를 다루게 됩니다.


SPORTS KU는 편집장, 편집차장, 취재부장 이하 취재팀, 사진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취재팀은 저희 학교가 5개 운동부가 있는 만큼 축구,농구,야구,럭비,아이스하키 부로 나뉘어 각 부를 전담하는 체제입니다. SPORTS KU에 지원하는 기자들은 기본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고, 잡지 제작에 흥미를 느껴 들어오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다들 미쳤다 라고 할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저희 잡지 기획 코너 중 ‘고려대의 화성인을 찾아라’라는 코너가 있는데, 그 코너에 소개되어도 무방할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사람들입니다.

SPORTS KU에 들어오게 되면 각자 전담한 팀을 중심으로 운동부가 직접 뛰는 경기를 취재하게 됩니다. 블로그에 올라가는 상보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 매 달 발간하는 잡지 기사도 물론 쓰고 있구요. 홈 경기는 매번 다 간다고 보면 되고,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 원정 취재도 정말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사 작성 이외에도 SPORTS KU에 관련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故임수혁 선배 돕기 주점을 운영한다던지, 일반 학우가 운동부에게 운동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어울림’ 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SPORTS KU Stars 코너를 통해 전 현직 스타를 만나볼수있다. 
                    (사진- '한국판 게르트 뮐러'로 명성을 떨쳤던 이태호 축구 감독)
   


Q. SPORTS KU를 구독하는 독자층은 어떻게 되나요? 

A. 재학생, 운동부, 운동부 가족등이 가장 많이 읽고 계십니다. 주 타겟은 학교에 재학중인 재학생이지만 고려대는 ‘교우’ 관계가 끈끈한 만큼 졸업하신 선배님들을 위한 기사도 많이 기획하고 있습니다.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아니라 타 학교 사람이더라도 대학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저희를 많이 찾아주시는 편입니다. 매 달 발행하는 잡지의 내용은 블로그(
http://blog.naver.com/sportsku)에도 같이 올라가고 있는데, 하루 1000여명의 방문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면의 제약 상 잡지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블로그를 통해 하고 있습니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소셜 미디어도 열심히 활용하고 있는데, 트위터를 통한 실황 중계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http://www.twitter.com/sportsku)

대학 스포츠는 기성 언론매체에서 잘 다루지 않고 있다 보니 대학 스포츠에 관해서는 저희를 많이 찾아주고 있는 편입니다. 2011년 축구 신인 드래프트 트위터 중계는 네이버에 생중계 되기도 했습니다.

Q. SPORTS KU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즐거운 일, 혹은 얘기하시고 싶은 에피소  드가 있나요?

 A. 제가 신입기자였던 2009년 가을, 교내 공모전 프로그램에 SPORTS KU 이름을 걸고 나간 적이 있습니다. ‘한.미.일 대학스포츠 활동 분석을 통한 대학스포츠의의 정상화 방안’이라는 주제를 수행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와세다 대학교의 스포츠 활동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비해 생활스포츠가 활성화 된 일본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프로 스포츠, 엘리트 스포츠가 전부인줄만 알았는데 일본 방문을 통해 ‘생활 스포츠’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죠.

즐거웠던 점은 아무래도 프로에서 활동하는 운동선수를 직접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레전드’로 생각하는 홍명보 감독을 직접 인터뷰 할 수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수원 블루윙즈 팀의 이임생 전 코치, 수원에서 뛰었던 서정원 코치를 만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진갑용, 박용택과 같은 고대 출신의 현역 야구선수를 만났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로에서 뛰는 선배들을 만나는 것이 SPORTS KU에 들어오는 목적이 되면 안되겠지만 말이죠.   


Q.
 과거에 비해 인기가 많이 떨어진 대학 스포츠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해결 방안을 생각해 본적이 있으십니까?

A.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학스포츠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프로 스포츠’가 출범하며 대학 스포츠가 쇠퇴하게 되었죠. 그 이후 스포츠에 대한 자본의 영향력이 심화되며 실력있고 스타성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학을 거치지 않고 프로에 직행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볼거리가 없는 대학 스포츠에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니 언론의 관심도 당연히 줄어들기 마련이고,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으니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학스포츠 인기 하락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은 ‘관중 문제’입니다. 관중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정말 중요한 존재인데, 가장 먼저 경기장을 찾아서 응원해야하는 같은 학교의 학우들마저 경기장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잡지의 'More Than Words'코너를 통해 대학 스포츠의 관중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관심만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의 노력, 비주류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언론의 책임감 등이 해결책으로 꼽힐 수 있을 것 같네요. 저희 잡지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축구부, 농구부와 함께 U리그(대학리그) 거리 홍보를 하고, 포스터를 부착해 학우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SPORTS KU의 비전, 혹은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목표는 아무래도 ‘대학 스포츠의 부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의 작은 노력을 시작으로 앞으로 대학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갔으면 좋겠어요. 10년, 20년 후에는 녹지 운동장이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차는 날이 분명히 오리라 믿습니다. 또한 5개 운동부는 물론이고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스포츠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싶네요. 지면상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저희가 할 수있는 범위 안에서 학우들의 이야기도 많이 다뤄주고 싶어요. 스타 플레이어를 취재하는 것이 기성 언론의 몫이라면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쪽을 조명해 주는 것이 학내 언론으로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성실하게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스포츠 둥지 방문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대학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K리그 재미없다, 재미없다 하는데 막상 경기장에 가서 보면 EPL만큼 재미있는 것이 K리그입니다. 대학 스포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라고 해서 경기력이 전혀 떨어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축구 U리그에서 뛰는 팀들의 경기력은 프로의 그것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홈경기의 경우 교내에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경기를 접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죠! 대학 스포츠에 대한 편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정도 자기 학교의 홈경기를 찾아가 보는 것을 자신있게 권해드립니다.

즐거웠던 인터뷰가 끝나고 편집장님은 대학 스포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다른 학교에서도 SPORTS KU와 같은 잡지가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대학 스포츠를 사랑하는 길이 결국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앞날을 밝게 만드는 시작이 아닐까요? 
대학 스포츠 파이팅, 대한민국 스포츠 파이팅! 그리고 SPORTS KU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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