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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삐~익! 그라운드의 포청천이 되어보자!!

 

 

   
                                                 글/ 문지성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 스포츠 산업학과) 



                                                  (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

역대 최고의 심판으로 칭송받고 있는 콜리나 심판. 2005년 은퇴했다. 독특한 외모로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심판 없는 축구경기를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넓은 축구장을 꽉 메운 22명의 건장한 선수들은 쉴새없이 뛰어다니고 점프한다. 거친 몸싸움이 90분간 벌어지는 축구에서 심판은 때로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경기를 통제해야 하고, 때로는 있는 듯 없는 듯 물흐르듯이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이런 심판이 없다면 축구경기장은 난장판이 되어 버릴 것이다. 심판은 선수들은 물론 관중의 분위기까지 휘슬과 몸짓 하나로 한순간에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십 명의 연주자들을 조화롭게 하나로 만드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직업이지만 오심이나 사고 없이 경기를 치러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 또한 대단할 것이라고 짐작된다.

축구심판은 선수 출신이 아니어도 건강한 체력과 축구 규칙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초급 심판인 경우 자신이 원하는 날을 배정받아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생활과 병행하기에 무리가 없다. 쏠쏠한 수당과 출장비도 있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는 동호인들과 학생들의 심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훌륭한 심판을 양성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니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만 하다. 비록 선수가 되기엔 늦었지만 심판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1. 심판 자격 기준은?

  20103월자 대한축구협회 심판규정 제 11조에 따르면

 심판원의 자격증 등급에 따라 관장할 수 있는 경기는 다음 각 호와 같다.

- 4급 심판 : 초등부 및 스포츠 클럽(동아리)간 경기의 주, 부심

- 3급 심판 : 중등부 경기의 주, 부심

- 2급 심판 : 대학부, 고등부 경기의 주, 부심

- 1급 심판 : 각급 일반부 경기의 주, 부심 및 위임받은 국제 경기

국제 심판 : 국제 경기의 주, 부심 및 국내 경기의 주, 부심

상위급 심판은 하위급 경기의 주, 부심을 할 수 있다. 라고 제시되어있다.

승급하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활동 경력과 협회가 실시하는 보수교육을 받아야 하고 체력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K-리그 심판은 1급 자격 소지자 중에서 협회의 추천을 통해 선발한다.

FIFA에서는 각국의 1급 심판을 대상으로 국제심판 자격을 부여하는데 국제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실기평가에서 80% 이상, 영어 회화 및 필기 평가에서 각각 40% 이상을 충족한 후 국제심판 기준의 체력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한국의 국제심판으로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8강전 부심으로 나선 정해상 심판과 여성 최초의 국제심판 임은주 심판이 유명하다.

월드컵이나 컨페더레이션스컵 같은 세계적인 대회는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임무를 수행한 국제심판들은 경기 후 비디오 분석을 통해 FIFA심판위원회로부터 점수가 매겨지고 낮은 점수를 받은 심판들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간다.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은 국제심판 중에서도 엄선된 최고의 심판들을 보고 있는 것이다.

2. 3급 자격에 도전하자!



                   www.simpan.or.kr로 접속해서 3급 축구심판 자격증 코스를 신청할 수 있다.


3급 축구심판 자격증 코스는 16개 시·도 협회별로 연중 상설로 교육이 개설된다. 16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녀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6일 코스로 학생과 직장인의 스케줄을 고려하여 주말에 이틀씩 3주간 개설되기도 하고 방학기간에는 1주 전체를 편성하기도 한다. 거주 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서 이수할 수도 있다. 따로 공지를 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홈페이지를 확인해 접수기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기타 문의사항은 홈페이지나 심판국(02-2002-0757)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 3급 축구심판 자격 코스 세부 일정 안내

 

1일차

2일차

3일차

4일차

5일차

6일차

교육내용

이론교육

이론교육

이론교육

필기시험

체력테스트

실전훈련

실전훈련

자격증명서 수여

교육은 4일째 체력 테스트를 제외하고 매일 9시부터 18시까지 진행된다.

이론(1~3일차)


 *  첫날 나눠주는 DVD 자료와 경기규칙 해설서, 심판 교육과정 안내

이론교육은 나눠준 책자와 심판 강사님들이 직접 준비한 PPT, 동영상 case study로 이루어진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심판의 모든 걸 압축해서 전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업은 상당히 빡빡하게 이루어진다. 필기시험은 3일째 오후에 보게 된다. 3일간 수업을 잘 따라오고 세부적인 규칙을 숙지했다면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다. 커트라인은 65점이다.

체력테스트(4일차) - 쿠퍼테스트

워낙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필기시험에서 탈락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격 취득의 관건은 바로 체력테스트다. 쿠퍼테스트라고 불리는 이 테스트는 짧은 회복시간 후 계속 되풀이해서 측정하기 때문에 강한 심폐지구력이 기본이고 체력을 안배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쿠퍼테스트란?

 

 




40m달리기(6회 실시)

* 시간제한 : 남자 6.4, 여자 6.8.

-1회의 탈락은 허용 1회에 한하여 추가기회를 부여하며 시간을 기록한다.

-매회 실시 후에는 130초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40m
종료 후 다음에 실시할 150m 측정까지의 휴식시간은 5~7분을 넘기지 않는다.
  40m에서 2회 이상 실패한 탈락자는 150m에 참가할 수 없음.


150m달리기(14회 실시)

* 시간제한 : 남자 150m 달리기(30) + 50m 걷기(40)

여자 150m 달리기(35) + 50m 걷기(40)

150m 달리기와 50m 걷기를 1회로 해서 총 14회 실시한다.
   
따라서 총 거리는 (150+50) * 14 = 2.8km가 된다.

(쿠퍼테스트 관련 영상)
http://news.naver.com/main/vod/mms.nhn?oid=130&aid=0000015126

심판 자격 코스의 꽃은 역시 쿠퍼테스트다
. 쿠퍼테스트를 통과하지 못 할 경우 이론 시험을 합격했다고 해도 무조건 탈락이다. 실전교육을 받을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나중에 다시 3급에 도전할 때에도 처음과 마찬가지로 3일간의 이론교육을 다시 받고 나서야 쿠퍼테스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심판이 된 이후에도 연 2회 지역별로 치러지는 쿠퍼테스트를 통과해야 계속 자격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체력단련에 힘써야 한다.

쿠퍼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거리를 실제로 뛰어 본 후 제한 시간에 대한 감을 익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막연한 불안감에 제한 시간을 한참 남겨놓고 들어오는 오버페이스를 할 수 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속도로 뛰면서 시간을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한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http://www.kfa.or.kr/)에서 실제 테스트에서 쓰이는 것과 동일한 신호음 MP3파일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실전에서는 8~10명이 1개의 조를 이뤄 달리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선두에 서고 체력에 자신있거나 테스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후미에서 시간을 체크해주면서 앞사람이 처지지 않게 독려해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전훈련(5~6일차)

필기시험과 체력테스트를 통과한 인원을 대상으로 이틀간 실전교육이 이뤄진다. 실전교육에서는 경기 상황에 따른 스텝과 부심기를 올리는 법 같은 심판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필수적인 움직임들을 배운다. ·현직 심판 분들에게 정확한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미니게임을 통해서 실제로 주·부심이 되어 판정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마지막 순간까지 강사님들의 채점이 이루어지니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실전훈련 종료 시 수료증이 제공되고, 각 지역별 심판협의회에 가입한 후에 정식으로 경기를 배당받아 활동하게 된다.

가장 좋은 심판은 경기장에 있는지 없는지 표가 안 나는 심판이라고 한다. 그만큼 경기를 매끄럽게 진행한다는 뜻이다. FIFA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는 주장을 고수하며 비디오 판독 도입을 반대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에도 땀흘리며 노력하는 심판들이 있고, 그 심판들을 믿기 때문이 아닐까?

체력도 관리하고 돈도 벌고 축구도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진 축구심판.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자. 심판이 되기 위해 여러분이 준비해야 하는 시간은 단 일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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