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지성(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 스포츠 산업학과)
지난 2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제60회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이 열렸다. 서부의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를 본 사람들에게 “오늘 경기의 주인공이 누구였느냐?”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르브론 제임스나 MVP를 차지한 코비 브라이언트를 들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스포츠마케터라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기아자동차였습니다.”
NBA의 떠오르는 스타 블레이크 그리핀이 차를 뛰어넘어 화려한 덩크를 꽂아넣는 순간 차량 앞부분에 선명하게 박힌 KIA의 로고는 TV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었다. 이를 통해 얻는 KIA의 홍보효과는 계산하기조차 힘들다.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 또한 2005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를 지속적으로 후원하면서 해외시장에 삼성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이 일반화된 북미나 유럽에 비해 출발이 많이 늦었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대학교에서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관련 학과나 대학원을 신설하고 있는데 국내에 스포츠마케팅이 도입된 것 자체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누적된 정보라든지 인적 네트워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스포츠마케팅의 개념이 자리잡기 전인 10년 전부터 만들어진 SMR이라는 커뮤니티는 끈끈한 선·후배 관계와 알찬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스포츠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스포츠를 업으로 삼고자 스포츠 관련 학과나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들 외에도 스포츠산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 곳에서 소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SMR이란?
SMR은 Sport, Marketing, Research의 앞글자를 따 만든 이름이다. SMR의 주요 활동으로는 스터디팀, 세미나, 공모전, 스포츠마케팅 현장 체험이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는 전찬수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한 창립멤버가 2001년 첫발을 내딛은 지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실제로 SMR의 웹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2001년부터의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초기에는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되어 학술적인 연구에 중점을 둔 모임이었으나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일반인과 학부생을 받아들여 점차 규모가 확대되었다. SMR을 거쳐간 오프라인 회원은 약 300명이고 온라인 회원까지 합치면 8,000명에 달한다.
SMR은 2010년 초 회칙을 제정하고 운영사업부를 조직하면서 다양한 사업들을 논의, 전개하는 중이다. SMR이 다른 대학생 커뮤니티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이 탄탄한 운영체계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운영을 맡을 경우 군입대와 휴학, 연수 등으로 공백이 생기게 되지만 SMR의 운영사업부는 SMR을 거쳐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 분들이 대학원생들과 함께 구성하고 있다.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운영사업부 덕에 학생들은 주된 활동인 스터디팀에 집중할 수 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과 자연스럽게 인맥을 쌓게 되는 것은 덤이다. SMR 선배들은 자문위원회와 동문회를 통해 스터디를 수료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2. SMR의 활동
①스터디팀
스터디팀 활동은 SMR의 기본이자 핵심적인 활동이다. 대학교 학기가 종료되는 시점인 6월과 12월에 선발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최종선발된 팀원들은 한 기수를 이루어 6개월(26주) 동안 운영사업부가 계획한 커리큘럼을 이수하게 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토요일 1시에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다. 스포츠마케팅에 관련해 미리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일주일간 같은 조원들과 발표를 준비한 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면 동기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그 주에 해당하는 강사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PT를 진행하고 때에 따라 초청 강사님의 특강, 스포츠 경기 관람, 실무 체험, 공모전 준비를 하기도 한다. 출결은 회칙에 의거해 엄격하게 평가되어 팀원들이 나태해지지 않게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시켜 준다.
『 4월 9일 서강대 김대건관에서 진행된 17기 스터디팀 활동. ABC마트, 아디다스, 뉴발란스 매장을 조사하고 생각한 것들에 대해 발표 후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시작 전엔 편한 분위기였지만 발표가 시작되자 무섭게 집중하고 메모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이 날은 현재 푸마에서 근무하는 실무진들의 이야기를 직접들을수 있는 선배들이 강사로 초빙되었다.』
2011년 현재 17기 스터디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5월 초순에 18기 모집에 관한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심있는 학생들은 SMR 홈페이지(http://www.spobiz-smr.net)를 참고하면 된다.
홈페이지 외에도 SMR홍보팀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소통 창구를 열어놓고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공식 메일: spobiz_smr@naver.com
▶트위터: @spobiz_smr
▶블로그: http://blog.naver.com/spobiz_smr
②세미나
SMR이 연 1회 개최하는 세미나는 스터디팀 홀수 기수들이 주가 되어 준비한다.
스폰서 유치, 행사 장소, 강사 섭외와 세부 기획까지 모두 학생들의 힘으로 이루어진다.지난 4월 2일 서강대 이냐시오 소강당에서 “컨버전스 시대의 스포츠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열린 제10회 세미나는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있는 일반 학생들 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참석해 강당을 가득 메웠다. SMR이 주최하는 세미나는 사전에 메일로 참가신청만 하면 누구나 공짜로 참가할 수 있다. 지식을 공유하는 본래 목적을 넘어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채 다음커뮤니케이션 스포츠팀 팀장, 박찬우 왓이즈 넥스트 대표, 김종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 교수』
SMR에선 그 외 활동으로 올해부터 홍보팀이 주관해 웹진을 발행하고 있다. 현재 2회까지 발행된 웹진은 SMR에 대한 소식과 스포츠마케팅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또한 SMR 내의 소모임에는 SMR FC, SMR-Basket, BL's 총 세 개가 있다. SMR FC와 SMR-Basket은 함께 운동을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고, BL's는 스터디 과정을 수료한 수료자를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 스포츠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모임이다.
올해 남은 주요 행사로는 5월에 17기의 활동을 총정리하는 졸업 공모전이 있고 이어서 18기 스터디팀 모집, 9월에 SMR 선후배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인 SMR DAY가 있을 예정이다. 꼭 오프라인 회원이 아니어도 홈페이지에 가입만 하면 온라인 회원 자격으로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최신 뉴스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 자유게시판과 토론게시판을 통해 질문과 답,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 SMR 스터디팀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 그리고 스포츠마케팅 관련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SMR 17기 스터디팀 팀장 하경주씨를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Q. 스터디팀 한 기수당 25명 내외를 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포츠관련학과나 경영학과를 '스포츠마케팅'에 직접 관련되는 학과라고 하면, 그 외 학과 학생들의 비중은 어느정도나 되나요?
A. 저희 17기 기수를 보면 주로 체육학이나 경영학이 많으나 독어독문과 같은 인문학, 지리학, 신문방송학, 산업경영학, e-business학, 광고홍보학, 디지털콘텐츠학 등 다양합니다. 기본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지식과 경영학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선발하는 데 있어서 학과보다는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태도가 중요합니다.
Q. 최근 여성들도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스터디팀에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A. 전통적으로 남자가 많았으나 저희 기수 같은 경우 특이하게 25명 중 남자가 12명, 여자가 13명이었습니다. 보통은 7:3~6:4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SMR활동과 학교생활을 병행하기가 힘들지 않나요? 실제로 SMR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휴학하는 학생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제 생각에는 개인차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SMR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업무에 과부하가 걸릴 때도 있습니다. 허나 이건 자신이 얼마나 시간관리를 잘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봅니다.
Q. SMR활동을 하고 나면 어떤 능력이 갖춰지게 되나요? 이 능력들이 스포츠마케팅 실무와 어떤 식으로 연관이 되나요?
A. SMR활동을 통해서 스포츠와 스포츠마케팅에 대해 보는 시각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SMR을 들기 전에는 주로 스포츠 팬의 입장으로 스포츠를 좋아했다면 SMR에 들어온 후에는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실무자의 입장에서 스포츠를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실제로 현장을 탐방하고 구단의 업무를 지원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얻게 되는 실무 경험들은 훗날 스포츠마케터가 되었을 때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Q.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스포츠마케팅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부족합니다. 구단 프런트도 선수 출신을 우대하는 등 일반 학생한테는 그 문이 좁은 게 사실입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다른 분야로 취업하는 사례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ex: 스포츠미디어, 국제스포츠기구, 체육관련 공공기관, 광고기획사 등등)
A. 프로 구단뿐 아니라 스포츠 미디어 쪽에 계신 선배분도 있고 스포츠 브랜드에 있는 선배님들도 있습니다. 또, 스포츠마케팅 관련 석사과정이나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분들도 계시고 마케팅대행사와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스포츠 쪽으로 취직을 하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무래도 스포츠 쪽이 좁은 편이지만 현재 SMR출신 선배들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계십니다.
Q. SMR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다른 선배님한테 들은 이야기도 좋습니다.
A. 저희 기수는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SMR에서 경쟁PT를 하고 스터디를 할 때면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생기고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서 속상할 때가 있는데요. 이러한 때 어떻게 자신을 다잡고 채찍질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SMR외에도 스포츠와 관련된 동아리로 스포츠마케팅 동아리 Smarter, 대학연합레포츠 동아리 SMF, YGK 국토대장정 팀 등이 있다. 아직 국내 스포츠산업 시장이 열악하기 때문에 스포츠관련 업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파이를 키우자는 공통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규모가 갖춰진 시장은 알아서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SMR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은 정말 소중한 자산이고 스포츠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후배들이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기사 사진 참고 자료
http://www.koreadaily.com
http://www.bm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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