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오수정(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스포츠레저학)
우리나라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세계 최고라 자부할 수 있다. 온 국민의 월드컵 길거리 응원은 이미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였다. 반면 우리 국민들의 프로축구, K리그를 보는 시선에는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사실 우리나라의 현 프로스포츠는 전반적으로 프로축구 보다는 프로야구가 대세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젊은 선수들(구자철, 윤빛가람, 지동원, 이용래 등)이 각광 받기 시작했고 K리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2011년, 올 시즌부터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K리그의 흥행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의 인기 돌풍이 올 시즌도 지속되는 상황에서 K리그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과 K리그 트로피-
1.지속적으로 스타플레이어를 발굴하기!
4월 1일 만우절에 국내 축구팬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깜짝 소식으로“박지성 선수, K리그에서 은퇴하겠다.”,“바르샤의 리오넬 메시, K리그에 1년간 임대!”를 뽑았다. 만약 진짜로 박지성, 리오넬 메시 선수가 K리거가 된다면 K리그는 EPL, 프리메라리가 부럽지 않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늘 축구 선수들의 탄탄한 기본기와 화려한 개인기에 목말라한다.
일각에서는 스피디하고 짜릿한 해외축구 경기를 안방에서 본방, 재방, 삼방까지 챙겨볼 수 있는데 굳이 K리그까지 보냐고 한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역사는 K리그에서 시작되었고, 미래는 K리그로부터 성장해야한다. 우리는 이미 K리그를 통해 지동원, 구자철, 윤빛가람, 이용래 등 젊은 피를 발굴하였다.
앞으로도 K리그 유망주가 곧 한국 축구의 미래이며 이들의 멋진 플레이로 사람들을 K리그 관중석으로 끌어 모을 것이라 기대한다. 1998년, 오빠 부대의 주인공 수원의 고종수, 포항의 이동국, 부산의 안정환 선수가 활약했던 ‘K리그 르네상스’시대의 부활이 오늘날의 윤빛가람(경남FC), 이용래(수원삼성),
유병수(인천유나이티드) 등 유망주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나가도록 힘써야 한다.
2.K리그의 TV 공중파 생중계!
-2011년 4월 16-17일 K리그(왼)와 프로야구(오)의 중계 일정표-
4월 15일 K리그 수원 삼성과 강원 FC의 경기는 TV 생중계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반면 동 시간에 두 채널에서 똑같은 프로야구 팀의 경기를 중계해주었다. K리그 팬 입장에서는 방송사가 얄밉겠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프로 야구 경기 중계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위의 프로축구, 프로야구 중계 일정만 봐도 프로야구경기는 공중파 TV 채널에서 꾸준히 중계해주고 있다. 반면 K리그는 프로야구 경기 시간과 겹치면 중계방송이 미루어지거나 경기 시간마저도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K리그는 올해 관중 350만 명 돌파와 더불어 TV 생중계 최소 100 경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K리그의 흥행도 중요하지만 공중파 TV 생중계 문제도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공중파 TV 채널에서 K리그 경기가 중계될 때 TV 채널을 돌리던 사람들이 한 번 더 K리그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K리그의 지속적인 TV 중계로 인해 K리그 후원사들의 노출 횟수도 증가할 것이며 다른 기업들의 스폰서십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똑같은 야구 경기가 두 개의 채널에서 동시에 중계되는 반면 K리그는 TV 중계 일정이 없어 인터넷 문자 중계로 간신히 소식을 듣고 있는데 이마저도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하는 중계 현실이 참 안타까울 뿐이다.
3.팬들에게 다가가는‘진정성’있는 소통을 하기!
-수원 삼성 블루윙즈 서포터즈의 경기 전 모습 -출처: OSEN-
구단와 스포츠팬, 이 둘은 서로에게 ‘진심’으로 ‘애정’을 쏟아 부어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다. 구단이 팬에게, 팬이 구단에게 전하는 일방적인 의사소통이 아니라 구단과 팬 간의 쌍방향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2011년 K리그 16개 팀 중 7개 팀의 감독이 바뀌면서 각 구단마다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구단과 팬을 연결해주는 매체는 하루가 멀다 하고 급변한다. (요즘은 구단 및 선수들의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한 팬들과의 즉각․적극적인 소통이 열풍이다.) 따라서 구단은 팬과의 신속하고 진정한 소통이 있는 뉴미디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마련한 뒤에는 팬의 입장에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팬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그동안 겪었던 불편사항들이 무엇인지 구단의 발전 방향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구체적이고 정교한 마케팅 기법을 고안해내야 한다. 이런 점에 있어서 프로야구 구단 SK 와이번스의 팬들을 향한 마음은 벤치마킹해도 좋을 것 같다. (SK 와이번스의 홈구장, 인천문학경기장은 삼겹살 존, 그린 존, 커플석, 프리미엄석 등 ‘소풍 오듯 찾을 수 있는 구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4. 잠재적 팬인 아이들과 여심을 공략하기!
-4월 15일, 경기 전 기념 촬영을 하는 FC 멘 - 출처: NEWSEN-
먼 장래를 내다보았을 때 K리그의 잠재적 팬은 바로 자라나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다. 미래에 K리그가 프로야구의 인기를 압도할지 아니면 여전히 프로야구가 대세일지는 잠재적 팬 관리, 즉 키즈 마케팅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운동장에서 뭐하고 노느냐 물은 다면 이들에게도 축구와 야구는 고르기 힘든 막상막하 관계이다. 구단별로 각 지역에 있는 학교 학생들에게 축구 강좌와 축구 용품 등을 제공하여 아이들에게 축구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성인이 되면 시즌티켓을 구입하는 열혈 팬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키즈 마케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프로 축구 키즈 마케팅의 사례로 FC 서울을 들 수가 있다. FC 서울은 2006년부터 매주 수차례씩 서울의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일반 학생들을 가르치는 축구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팀에 애정이 생기면서 FC 서울 팬 층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이다.
바로 얼마 전 4월 15일, 수원의 다섯 번째 축구 구단 FC 멘이 창설하였다. FC 멘은 시아준수, 김현중, 윤두준, 이기광 등이 속해 있는 연예인 축구 구단이다. 연예인 축구 구단으로는 이례적으로 수원이라는 지역 연고를 가지게 되었고 수원 삼성 홈경기 하프타임 때 창단식을 가졌다. FC 멘 연예인 선수들을 보기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는 여학생, 여대생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축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될 것이다. 수원 삼성 구단 측은 이전부터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무료 입장, 미용용품 선물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왔다. 이번의 FC 멘 창단식은 일회성에 그칠 확률이 높지만 여심을 제대로 공략했던 다른 구단과 차별화된 전략이었다.
지금까지 나열한 스타 선수 육성, TV 생중계, 팬과의 소통, 키즈 마케팅과 여심 공략, 이들은 모두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껍데기에 불과한 내용들이었다. 다음에 작성하는 글에서는 K리그 경기가 열리는 구단경기장을 직접 방문하여 열혈 서포터즈 인터뷰, 경기장 탐방, 경기 관람 등을 통해 K리그가 흥행할 수밖에 없는 매력 포인트를 찾아 소개해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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