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고문수 (인천용일초등학교)
학교에서 킨볼(펀볼)을 활용한 체육수업은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킨볼이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교구이면서도 학생들의 협동과 참여를 이끌기 때문에 동기유발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킨볼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고의 진작과 신체활동을 유발하는데 유익한 교구가 될 것이다. 다만, 킨볼을 활용한 체육수업이 교육적 가치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생의 책무성을 지향해 나가는 체육교육에 대한 현직교사의 관심과 노력이
요청된다. (고문수, 2010).
1. 킨볼 게임의 창안 배경
학생들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갖는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실수나 능력의 부족으로 주변 학생들로부터 비웃음을 사거나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여 빈축을 산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캐나다의 한 어린이가 10살 때 야구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수비를 하던 중 자신에게 공이 날아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햇빛에 눈이 부시어 공을 잡지 못하면서 야구공에 얼굴을 맞아 안경이 깨지게 되었다. 공에 맞아 너무 아팠는데, 주변 관중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면서 너무나 창피함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데 웃음거리가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야구게임이 팀 경기라 하지만 개인의 실수가 관중의 야유를 받아 패배자의 느낌을 갖게 되면서 이 어린이는 “실패하지 않으면서 성공하는 게임은 없을까?”라고 생각을 했다.
축구게임에서는 학생들이 물고기가 몰려다니는 것처럼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광경을 보면서
“모두가 협동하는 게임이 없을까?” 라는 고민을 했다. 농구 수업에서도 드리블과 슈팅 능력에 따라서
기능이 낮은 학생들은 농구 게임에서 소외를 당하는 것을 보고 “운동 기능이 낮아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은 없을까?”, 배구 수업에서는 스파이크한 공을 리시버가 못 받아 얼굴에 맞아 고통을 호소하면서 배구 게임을 기피하는 광경을 보면서 “보다 안전한 게임은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새로운 종목을 창안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1984년 캐나다의 체육 교사 마리오 뒤마가 소개한 킨볼이다(고문수, 2010).
2. 킨볼 게임의 교육적 의미
킨볼은 협동, 존중, 참여의 세 가지 가치를 표방하는 운동이다. 우리는 모든 운동은 협동심을 배양한다고 하지만, 정작 한 사람의 실수로 인하여 게임의 승패가 결정되고 실수한 사람은 학생들로부터 빈축을 사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많은 게임에서 일부의 운동 능력이 좋은 학생에 의해서 게임 결과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킨볼은 한 모둠을 4명으로 구성하여 3명의 선수가 혼자서는 잡을 수 없는 1.2m 크기의 킨볼을 손으로 받쳐주고 나머지 한 명이 공을 쳐서 공격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선수에 따라 기량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4명이 실제적인 협동을 해야만 게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운동의 가치는 스포츠맨십을 바탕으로 한 페어플레이에 기초를 두고 있다. 킨볼 역시 학생과 심판의
판정을 따르는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데, 모든 학생은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세 모둠이 게임을 치루는 특이한 대진 방식이고, 공격 모둠이 나머지 수비 모둠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모둠을 부르고 공격을 하면 호명된 모둠은 공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수비를 한 후 다시 공격해야 한다. 만일, 수비 모둠이 공을 잡지 못하면, 공격한 모둠과 나머지 한 모둠이 동시에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이다. 이는 세 모둠이어서 기량이 떨어지는 모둠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량이 떨어지는 모둠만 공격하지 못하게 하면서 불리지 않는 모둠도 점수를 획득하여 어느 순간에는 다른 모둠과 같이 높은 점수를 얻어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하게 하는 게임 방식이다.
킨볼만의 독특한 세 모둠 대진 방식과 득점 방식은 모둠별 기량의 차이를 극복하고 게임이 끝나는 시간까지 세 모둠이 게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존중의 정신을 담고 있다. 끝으로 참여의 정신인데, 우리는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면 모둠을 생각해서 더 많이 뛰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덜 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킨볼에서는 우리 모둠이 수비에서 공을 잡으면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모둠이 있는 장소로 달려가 공을 받쳐주거나 치는 역할을 해야지만 파울을 범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활동의 주체로서 참여를 해야 한다.
3. 킨볼 게임에 필요한 장비
게임장의 크기는 체육관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21.4m×21.4m을 초과할 수는 없다. 선으로 게임장을 구획하게 되면 선들은 같은 색이어야 한다. 연속되어야 하고, 5cm(2inch)의 넓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은 지름1.22m(48inch)의 무게 0.9kg이며, 외피와 내피로 구분되면서 색상은 분홍, 검정, 회색의 3종류가 있으며, OMNIKIN에서 제작한 킨볼과 키드짐에서 제작한 펀볼이 게임에 적합하다.
(OMNIKIN의 킨볼)
(키드짐의 펀볼)
기타 장비로 세 모둠은 각기 다른 색의 조끼를 입어야하는데 색상은 분홍색, 회색, 검정색, 파랑색에서 3가지 색을 선정하여 사용한다. 시간기록계는 모든 참가자와 관객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놓는다. 소리는 게임의 시작과 끝을 알려준다. 이 소리는 시간기록계와 같거나 완전히 달라야 한다. 점수판은 IKBF 표준을 만족시켜야 하고 모든 참가자와 관중이 볼 수 있는 곳에 놓아야 한다.
(점수판)
(모둠조끼)
4. 킨볼을 이용한 체육수업
1) 핵심전술지도 계획
목표 진술 |
주요활동 |
주요활동 목표 |
핵심질문과 비판적사고 |
볼 감각 익히기 |
ㆍ볼 전달 게임 |
ㆍ토스, 패스 선택 ㆍ힘 조절과 움직임 |
ㆍ공을 바닥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
공간 활용 움직임 |
ㆍTagball, Circle피구 게임 |
ㆍ푸시, 킥 패스 |
ㆍ패스가 예상되는 코스는? ㆍ가장 빠른 패스는? |
모둠 역할과 움직임 |
ㆍ4-volley, 2-volley 게임 |
ㆍ공간 수비 ㆍ수비 위치 |
ㆍ공격수의 위치는? ㆍ공을 갖고 있지 않은 수비수는? ㆍ수비수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
경기재개 |
ㆍhit에서 시작하는 게임 |
ㆍ패스, 캐치의 방법과 움직임 |
ㆍ패스와 캐치를 할 때 선수들의 움직임은? |
차시 |
학습내용 |
학습자료 |
학습형태 |
비고 |
1/10 |
동기유발 게임 1- ‘감각 익히기’ |
킨볼(2), 모둠 조끼(4모둠) |
스테이션식 |
|
2/10 |
동기유발 게임 2- ‘볼 전달 게임’ |
킨볼(2), 모둠 조끼(4모둠) |
스테이션식 |
|
3/10 |
움직임 게임 1- ‘Tag ball’ |
킨볼(2), 모둠 조끼(4모둠) |
직접, 게임 |
|
4/10 |
움직임 게임 2- ‘Sircle 피구’ |
킨볼(2), 모둠 조끼(4모둠) |
직접, 게임 |
|
5/10 |
네트형 게임 1- ‘4 Volley’ |
킨볼(2), 모둠 조끼(4모둠) |
직접, 게임 |
|
6/10 |
네트형 게임 2- ‘4 Volley’ |
킨볼(2), 모둠 조끼(4모둠) |
직접, 게임 |
|
7/10 |
네트형 게임 3- ‘2 Volley’ |
킨볼(2), 모둠 조끼(4모둠) |
직접, 게임 |
|
8/10 |
토너먼트 게임 1- ‘전술 1’ |
전술상황판, 기록지 |
시뮬레이션 |
|
9/10 |
토너먼트 게임 2- ‘전술 2’ |
전술상황판, 기록지 |
시뮬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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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
토너먼트 게임 3- ‘전술 3’ |
전술상황판, 기록지 |
시뮬레이션 |
|
(킨볼을 이용한 체육수업의 실제는 한국스포츠교육학회에서 발행한 『우리체육 5호』에 수록된 이경환 교사의 재미있는 킨볼 수업의 내용을 수정하여 제시한 것이다.)
3) 차시별 수업활동소개
1차시~2차시 : 볼 감각 익히기와 볼 다루기
수업 초기에 학생들이 킨볼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은 킨볼 경험을 한바 없고 공이 일반 공보다 매우 크기 때문에 킨볼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수업이 필요하다. 교사는 다양한 형태의 공 익히기 게임을 창안해야 한다. 이 수업에서 창안한 볼 전달 게임 요령을 설명하면 우선 20명씩 한 모둠이 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 줄로 앉는다. 교사의 출발신호와 함께 학생들은 자신의 양팔로 킨볼을 빠른 속도로 앞에서 뒤로 전달하게 된다. 킨볼이 맨 뒤의 학생에게 전달되면 다시 그 공을 앞으로 빠르게 맨 앞의 학생에게 이동시켜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다.
두 번째 게임은 앞의 전달 게임과 전체적인 요령은 유사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학생들이 누운 상태에서 허리를 양손으로 받치고 다리를 하늘 높이 들은 상태에서 다리로 공을 옆의 학생에게 전달하는 게임이다. 이때 같은 모둠의 보조 학생이 필요한데 이 학생의 역할은 공이 대형을 이탈할 경우 공을 주어 다시 대형으로 보내게 된다. 이 게임도 볼 전달게임 1과 같은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마지막으로 릴레이 게임도 있다. 끝으로 볼 전달 게임 3의 유형은 육상단거리 달리기처럼 한 학생이 일정거리를 볼을 들고 달리고 와서 다음 주자의 학생에게 공을 넘겨주면 다시 공을 넘겨받은 학생이 다시 정해진 거리를 공을 들고 뛰는 게임이다.
(볼 전달 게임 1) (볼 전달 게임2) (볼 전달 게임 3)
이러한 게임은 경쟁의 요소가 가미된 게임이긴 하지만 일반 경쟁게임과 달리 모둠원끼리 협동을 해야만 승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런 게임들은 킨볼에 내재된 협동, 참여의 즐거움, 배려의 철학을 잘 반영한 게임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3차시~4차시 : Tag Ball 게임, Circle 피구
1차시와 2차시의 수업이 공과 친해지기였다면 3차시와 4차시의 수업내용은 학생들이 킨볼 수업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이 수업은 킨볼을 통한 다양한 수업내용을 통해, 재미와 체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도록 구안되었다. 수업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면, 우선Tag Ball 게임은 미리 그려진 두 개의 원위에 학생들이 빙 둘러 서있게 된다. 술래 학생이 원안으로 들어간다. 원을 둘러 서있는 학생들이 협동하며 킨볼을 굴리고 원 안에 있는 한명의 학생(술래)이 그 볼을 쫓아다니며 킨볼을 잡는 게임이다. 게임도중 공을 잡으러 다니는 술래 학생이 공을 잡게 되면 그 공을 잡는데 원인을 제공한 학생은 역할을 바꾸어 원안으로 들어가 다시 킨-볼을 잡으러 원을 달려야 한다. 킨볼을 굴리는 학생이 실수하여 술래 하는 학생이 공을 잡게 되면, 그 학생과 역할을 교대한다. 게임 시간은 교사가 상황에 따라 변화 시키면 된다. 아울러 Circle 피구게임은 10명의 학생이 원을 그리며 서있게 된다. 그 안에는 같은 수의 학생이 있고 원을 그리며 서 있는 학생들이 킨볼을 굴려 원안에 있는 학생을 맞추게 되면 해당 학생은 밖으로 나와야 한다.
(Tag Ball 게임 1)
( Circle 피구게임)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게임을 하고 시간이 종료되면 서클 안에 남아 있는 학생 수로 승부를 겨루거나 일반적인 피구게임의 경기규칙을 적용하면 된다. 이게임 역시 학생들의 협동이 매우 중요하며 여학생들을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 시킬 수 있는 게임이다.
5차시~7차시 : 4-Volley, 2-Volley 협동 게임
이 수업내용은 킨볼 게임을 위한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킨볼 게임에 필요한 기술은 기본적인 타격과 리시브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사들이 선호했던 전통적인 지도방식을 적용할 경우,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동기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중심의 수업을 실행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게임을 통해 이런 기본적인 기술들을 학습할 수 있도록 게임의 규칙을 변형하여 게임을 구조화 한다면 게임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킨볼에 필요한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게 된다. 본 수업에서 고안된 변형게임은 배구형의 게임을 모태로 하였다. 간단히 설명하면 우선, 두 모둠으로 나누어 볼을 주고받는 게임을 구안하였다.
(운동장 수업장면) (2개 모둠 배구 게임) (4개 모둠 배구 게임)
이 게임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격 모둠이 킨볼을 타격할 경우 일정 높이를 유지해야 실점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기본적인 타격기술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수비 모둠은 네트를 넘어 비행하여 오는 킨볼을 모둠원이 잡아야 하기 때문에 역시 리시브 기술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실행된 게임은 배드민턴 네트를 크로스로 치고 네 모둠이 함께 게임을 한다. 이 게임을 고안한 이유는 공간에 대한 개념을 습득하며 적절한 공격공간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변형게임들은 학생들이 실제게임에 필요한 전술적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이전에 지루하게 느끼고 있었던 기술연습을 재미있게 참여하게 해주는 기능을 해주었다. 교사가 킨볼의 정식 경기 규칙을 약간 변형하여 적용하는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8차시~10차시 : 킨볼 모둠 게임(토너먼트) 리그
수업이 끝부분으로 실행되면서 정식 킨볼 게임 규칙을 토대로 게임수업을 할 수 있다. 이때에는 킨볼 게임에 필요한 전술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킨볼 게임수업에서는 다양한 전술을 학생들이 이해하고 실제 게임에서 전술문제가 발생하면 적절한 의사결정과 기술을 통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안하였다. 정식킨볼경기의 경기규칙을 적용하였고, 토너먼트식 게임을 실행하였다. 남녀 혼성 학급이어서 남학생 2명과 여학생 2명을 모둠으로 구성하였다.
여학생과 남학생이 한조가 되어 게임을 실행하게 되면 처음게임에서는 약간의 눈치 보기가 있어 참여가 활발하지 못했지만 게임중반에 들어가면서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게임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하지만 교사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협동적인 활동을 제안하는 킨볼 게임이 지나치게 경쟁 활동으로 일관하다보면 킨볼 게임이 지향하는 철학(참여, 배려, 협동)이 훼손되고 교육적 의미가 축소 될 가능성이 크다. 교사가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학생과 학교 수업환경의 특성을 이해하여 킨볼 수업을 구안한다면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의 세계에 입문하게 될 것이다.
(게임 진행 기록원) (토너먼트 게임 1 ) (토너먼트 게임 2)
참고문헌
고문수(2010). 체육수업 어떻게 할까. 이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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