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영주(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심장재활센타 운동처방사)
혈압은 좌심실에서 뿜어져 나오는 혈액이 대동맥궁을 지나면서 대동맥으로 퍼져나가며 상지로는 상완동맥과 하지로는 장골동맥을 지나면서 동맥벽에 자극을 줄때 생기는 압력을 말한다. 흔히 측정하는 혈압도 주로 상박에 있는 상완동맥을 측정하여 얻은 값을 혈압수치로 사용된다. 혈압은 우리가 현재 규정되어 쓰고 있는 혈압의 기준은 2003년도에 발표된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 (JNC-7)의 기준치를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그 전(JNC-6)의 정상 혈압 기준치 보다 더욱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JNC-6에 높은 정상이라는 용어대신 JNC-7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고혈압 전단계(prehypertension)라는 용어가 사용되어졌으며 이는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상, 140mmHg 이하, 이완기가 80mmHg 이상, 90mmHg 이하는 관리가 필요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현재 120/80mmHg은 고혈압 전단계 이며 그 이하가 최적의 혈압인 정상혈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규정은 115/75mmHg에서 20/10mmHg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심혈관질환의 발병위험은 2배씩 증가한다는 이유 때문에 더 적극적인 혈압 강하를 하도록에 치료방침을 세우고 있다.
2009년에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던 가이리치 감독의 셜록홈즈라는 영화에서 셜록홈즈의 의사친구가
혈압을 재주면서 150/80mmHg 수치가 나오자 ‘정상이군’ 이라는 대목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 시대에는 그 수치가 정상범위에 해당했다는 의학적 배경지식을 잘 반영한 대사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고혈압의 기준만 강화되어온 것이 아니라 고지혈증을 비롯하여 수많은 기준들이 더 강화되고 있다. 2011년도에는 아마도 JNC-8 이 발표될 예정인데 그 기준이 전의 방침을 고수할지 아니면 더욱 더 강화된 기준치가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lassification (JNC VI)
그러면 저혈압은 어떤가?
우리가 자라면서 어디선가 자주들었던 ‘저혈압은 위험하다’ 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는 정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저혈압의 기준은 JNC-7 에서도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혈압이 보통 90/60mmHg 정도 되도 어지럽거나 기운이 없는 느낌이 대부분 없고 그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 저혈압은 그야말로 신이내린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즉 저혈압은 임상에서 수술실이나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문제가 되지 일상생활에서 생활 잘 하고 있는데 어느 날 혈압이 낮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순식간에 환자(?)로 둔갑하여 늘 걱정 속에 사는 경우를 자주 본다.
우리가 임상에서 측정하는 혈압은 수은혈압계로 측정하는데 이러한 측정법은 손으로 펌프질을 하면서 수고롭게 측정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이것 만큼 정확한게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고혈압에 대한 연구는 안정시라는 제한된 상태에서 높낮이에 따라 연구 되어지는게 대부분이다.
그러면 우리가 운동시에 혈압의 기준이 있을까?
바로 그것이 대부분의 의사들이나 다른 의료인들과 체육인들이 그 기준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안정시 고혈압에 대한 연구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연구가 되어있지 않다.
임상순환기 전문의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안정시는 정상인데 약간의 운동만 해도 혈압이 급상승하는 환자들을 과연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대부분 의문을 갖는다. 따라서 운동유발성 고혈압 환자에게 약물을 처방해야 할 필요성과 또 약물을 처방하면 어떤 약물이 효과적인지는 아직 발혀져있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알고리즘이 확립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경험적인 처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동유발성 고혈압기준은 학자들 마다 그 견해가 다양하지만 수축기혈압이 남성의 경우 210mmHg 이상일 때 여성의 경우 190mmHg 이상일 때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운동유발성 고혈압이 있으면 향후 안정시 고혈압으로 이환될 확률이 향후 5~10년 안에 5~10배로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러한 운동유발성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는 꾸준한 운동으로 안정시 고혈압으로 이환될 요인을 단축시키거나 운동유발성 고혈압을 개선시킬 수도 있다는 보고들도 있다. 운동유발성 고혈압은 운동부하검사시 허용할 수 있는 범위는 250/115mmHg 이상 증가하면 검사의 종료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운동유발성 고혈압은 왜 생기며 임상에서 어떤 문제를일으킬 수 있는가?
일단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은 몇 가지 내과적인 질환으로 인한 원인을 빼고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본태성이다. 혈압이 발생하는 기전은 심박출량 x 말초혈관저항으로 발생하는데 혈압을 낮추는
약물을 보면 심박출량 자체를 낮추기 위해 심근의 수축력과 심박수를 감소시키는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가 있고 수도관의 수압을 낮추기 위해 물을 빼는 것처럼 체액을 배출시켜 혈압을 낮추는 이뇨제, 그리고 말초저항을 감소시키는 혈관확장제나 칼슘체널 차단제 등이 있으며 현재 주로 많이 쓰이는 ACEI, ARB 계통은 혈압을 올리는 기전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여 혈압을 낮추는 약물이 있다.
운동유발성 고혈압이 발생하는 기전은 혈관의 내피세포기능부전으로 인한 혈관의 경직도가 높아지고 결국은 말초혈관의 저항이 높아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즉 운동을 하면서 좌심실에서 박출된 혈액을 혈관의 탄성도에 문제가 생겨 혈압을 급속히 상승시킨다. 이러한 것이 만성적인 반응을 격게 되면 혈관의 경직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안정시 고혈압의 합병증인 뇌졸중이나 대동맥파열 같은 질병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가설이 있지만 아직까지 이것이 대규모 연구로 밝혀진 증거는 없는 실정이다.
이는 안정시 고혈압과 운동유발성 고혈압을 갖이 갖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구별된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관심을 갖어야 할 문제이다. 따라서 향후 운동유발성 고혈압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즐기는 다이나믹한 스포츠를 즐기는 스포츠맨들에게는 안정시 혈압에 대한 체크 뿐만 아니라 운동 중 고혈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꼭 운동유발성 고혈압을 판단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운동부하검사를 통하여 운동중 잠재되어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심근허혈, 운동성 부정맥, 혈활동반응)을 체크해야한다.
한 해 마라톤 중 숨지는 사고가 10여건 이상씩 발생한다. 그것이 관상동맥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라 운동 중에 급상승하는 혈압도 그러한 문제에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운동 중 심박수 증가와 함께 높은 혈압상승은 심근의 부담률을 증가시켜 관상동맥의 허혈을 더 가중시키기 때문에 앞으로 해결해야할 연구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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