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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소셜 네트워크 시대와 스포츠의 진화

글/한지연(경희대학교 언론광고PR/방송영상스피치)

내가 좋아하는 선수와 1:1로 대화를 하고, K리그에서 각종 스포츠 소식들을 직접 전달해주고,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로 받을 수 있고, 발 빠르게 현장 소식을 알 수 있게 된 요즘. 소셜 네트워크의 진화와 스마트폰의 보급은 우리들의 삶의 방식은 물론이고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미니홈피나 블로그가 게재 중심, 주인장 중심의 운영체계였다면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같은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은 메시지의 상호교환적인 흐름이 강조되는 매체들이다. 또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비해 컨텐츠를 작성하는 시간이 훨씬 단축되었다. 보다 인터렉티브하고 신속성 있는 매체로 진화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는 스포츠 컨텐츠를 전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수단이다.


스포츠가 활용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장점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속성이다. 트위터나 미투데이, 페이스북을 통해 바로바로 올라오는 실시간 글들은 기존의 중계 매체들보다 훨씬 빠르고 재밌다. 단순히 스코어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TV중계를 보는 것처럼 생생한 경기 진행 상황과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들과 동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업그레이드 된 중계 형태이다.


1:1 대화로 즉시성이 뛰어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역사와 함께 흘러온 스포츠의 각종 이야기들을 창고에서 꺼내 들을 수 있는 창이다. 실제로 스포츠 전문 캐스터, 프로리그 홍보팀, 구단 홍보팀, KFA 등 전문가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과거 기록들이나 궁금했던 점들, 비하인드 스토리 등 평소에 언론을 통해서 제한적으로 접하거나 알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나눈다. 구단 일정이나 선수들 일정에 대해 궁금한 점들도 게시판이나 전화 등을 통해 듣는 것보다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빠르고 편하다. 종종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선수들과의 인터뷰도 진행한다.

 

[KFA 트위터에서 실시한 구자철-유병수 선수 인터뷰 이벤트]

 

[야구전문기자 박동희님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미투데이]

구단이나 스포츠 캐스터들의 소셜 네트워크로는 박문성 축구 캐스터의 미투데이, 야구전문기자 박동희의 미투데이, 축구 캐스터 서형욱의 트위터, 야구, 축구, 배구 등 프로리그들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스포츠 방송사들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있다. 미투데이의 경우 http://news.naver.com/sports/me2day/ 미투데이 스포츠에 정리가 되어 있고, 트위터의 경우 구단이나 리그 트위터에서 팔로워들을 추적하다 보면 좋은 트위터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해외 구단이나 선수들도 트위터를 하는 경우가 많다.


[K리그 연맹 트위터]


선수들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도 소셜 네트워크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스포츠 선수들은 사람들의 관심도에 비해 매체를 통한 노출이 드문 편인데, 소셜 네트워크가 선수들의 일상에 목말라 있는 팬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처음 트위터로 관심을 받았던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서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선수로는 기성용, 차두리, 김병지, 곽민정, 이호석, 양준혁, 허정무 감독 등이 있다.

 

[축구선수 기성용 트위터 캡쳐 화면]

그러나 선수들의 소셜 네트워크 사용의 경우 약간 걱정되는 점들도 분명 존재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해서 골프 미국-유럽 대항 라이더 컵 당시 팀의 주장이 대회 기간 중 트위터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경우로 기성용 선수는 트위터를 통한 팬들과의 1:1 소통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기성용 선수가 사적인 공간인 트위터에 올린 내용들을 기자들이 그대로 기사화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써 소셜 네트워크의 위치를 규정짓기 어렵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트위터를 통한 새로운 악플러가 탄생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동시성, 신속성, 인터렉티브한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은 스포츠 산업의 발전에 긍정적인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잘못된 정보 전달 혹은 과장, 곡해 등 부정적인 상황 또한 발생할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중간 즈음으로 시공간의 제약을 좁혀왔고 그에 따라 사람들과의 관계망도 세상을 보는 창도 보다 넓어지고 가까워진 것 같다. 그러나 가까운 관계 일수록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은 법이다. 온라인에서의 모습도 오프라인에서의 나로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스포츠 분야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즐거운 변화의 바람을 가져다 줄 것이다.ⓒ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