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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도핑(Doping)이란?

글/유아랑(국민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도핑

 광저우AG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선수는 단연코 박태환이었다. 최첨단 수영복 착용이 금지된 이후 모든 선수들이 전반전으로 기록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박태환은 홀로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예전의 기록만큼은 아니었지만 최첨단 수영복을 착용한 기록에 근접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박태환 선수는 5일간 시합 동안 무려 5번에 달하는 도핑테스트를 했으며 소변검사는 물론 혈액검사까지 받았다고 한다. 시합 전날 혈액을 뽑아 팔이 당기고 뻐근한 증상까지 느꼈다고 한다. 박태환 선수 측 입장에서 보면 지나치게 자신을 경계하고 테스트를 진행 시키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첨단 과학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놀라운 기록을 내는 것을 보며 약물 복용에 대한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주최 측의 입장 또한 이해가 간다. 그렇다면 도핑테스트란 대체 무엇이며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어떤 약물들이 금지되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도핑이란?

 운동경기에서 체력을 극도로 발휘시켜서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할 목적으로 선수에게 심장흥분제, 근육증강제 따위의 약물을 먹이거나 주사 또는 특수한 이학적 처치를 하는 일을 도핑(Doping)이라고 한다. 도핑을 함으로써 경기성적은 향상 시킬 수 있으나 신체는 극도로 피곤해지고 약물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의학적인 이유는 물론 인간 본래의 능력으로 겨뤄야한다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하여 도의적 비판이 대두되므로 현재 각종 경기에서는 특정약물을 검출하는 도프체크가 이루어지며 도핑 금지를 위해 이루어지는 일의 하나이다.

도프체크는 1968년 그레노블 동계대회에서부터 실시되었으며 도프체크 시 금지 약물이 검출된 선수는 출전정지 혹은 선수 박탈 등 강력한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다. 쉽게 말해서 금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도핑이고 그 약물을 검출해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을 도프체크 즉, 도핑 테스트라고 하는 것이다. 금지 약물로는 암페타민, 에페드린, 코카인 등이 있으며 평상시 복용하는 영양제나 마사지 시 사용되는 크림에서도 금지 약물이 검출될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금지 약물을 숙지하고 성분을 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캐나다 육상선수였던 벤 존슨이 약물복용으로 금메달이 박탈되는 사건이 있기도 했다. 당시 벤 존슨은 미국의 칼 루이스와 함께 육상의 꽃 남자 100M 메달을 두고 경쟁하고 있었다. 벤 존슨이 9초 97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였지만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근육형성촉진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신기록도 무효처리 되고 메달도 박탈당하며 올림픽 사상 역대 최고의 약물 파문을 일으킨 부끄러운 장본인이 되고 말았다.

어떤 약물이 도핑 테스트에 걸릴까?

 생각보다 많은 약물들이 도핑 테스트를 통해 검출될 수 있으며 약물을 투여하는 경로에 대해서도 조사하기 때문에 경로가 불분명하거나 특정 치료목적이 아닐 경우 도핑 테스트를 거쳐 본인의 기록이나 메달이 박탈될 수 있다. 정확하게 어떤 약물들이 도핑 테스트에 검출될 수 있는지 미리 숙지하고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종류

<상시 금지 약물>
● 비 승인약물 - 임상실험 중인 약물들
● 동화작용제 - 스테로이드(외인성 내인성 동화작용 남성호르몬 스테로이드), 기타(clenbuterol,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변조제, tibolone, zeranol, zilpaterol)
● 펩티드 호르몬, 성장인자 및 관련약물 - 적혈구생성 자극제, 융모성 고나도트로핀, 인슐린,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성장호르몬, 기타 유사 구조 효과 물질
● 베타-2작용제 - 소변 내 치료목적 이외 일정량을 초과할 경우 적용됨
● 호르몬 길항제 및 변조제 - 아로마타제 억제제류,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변조물질류, 기타 항에스트론제, myostatin 억제제류 및 기능조절제제
● 이뇨제 및 기타 은폐제 - 이뇨제류, 데스모프레신, 프로베네시드, 혈장확장제 및 기타 유사 약물

<경기기간 중 금지약물>
● 흥분제 - 국소성 이미다졸 유도체, 국소마취 국소투약 관련 아드레날린, 에페브린과 메틸에페브린 그리고 카페인은 일정량 이내, 수도에페브린 일정량을 제외한 모든 특정 비특정 흥분제는 금지
● 마약류
● 카나비노이드 - 천연 또는 합성 델타9-THC 및 마리화나 유사성분, HU-210은 금지
● 부신피질호르몬 - 모든 부신피질호르몬 금지(치료목적사용면책 승인이 필요함)

<특정종목 금지약물>
● 알코올 - 항공스포츠, 모터사이클, 양궁, 볼링, 자동차경주, 모터보트, 가라데
● 베타차단제류 - 항공스포츠, 모터사이클, 양궁, 근대5종, 자동차경주, 볼링, 당구 및 스누커, 모터보트, 봅슬레이 및 스켈레톤, 요트, 사격, 보울스, 브릿지, 컬링, 다트, 골프, 스키/스노보드, 레슬링

<자세한 사항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 http://www.kada-ad.or.kr>

약물 성분을 늘 봐야하고 주의해야 함이 맞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를 관리해주는 주치의를 통해 늘 주의를 받는 것이 좋으며 한약의 경우 조제 시 주의를 두며 경기 중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도핑테스트의 과정
스포츠정신을 고취시키는 것은 물론 공정한 경쟁과 선수의 보호를 위하여 도핑테스트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도핑테스트의 일련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도핑검사 대상 선정
 도핑검사 대상선정선수는 반도핑기구가 수립한 검사배분계획과 선정방침에 따라 선정된다. 무작위 선정, 가중치 선정, 표적 검사 등이 있다. 경기기간외검사는 경기기간 외에 시행되는 모든 검사를 말하며 무작위로 불시에 시행된다.
2. 검사대상 선수에게 통지
 검사대상 선수는 통지서를 통하여 선정사실과 제공해야할 시료(소변, 혈액 등)에 대해 도핑검사관 또는 도핑검사동반인에게 통지받고 통지받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통지서에 서명해야한다. 통지를 받은 선수는 지정된 시간(보통 1시간)내에 도핑관리실에 도착하여야 하며 만약 선수가 후속경기에 출전하거나 시상식에 참가해야 할 경우 사전에 도핑검사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3. 시료채취
 선정된 선수는 도핑검사관의 지시에 따라 채취용기를 선택한 후 도핑검사관 또는 입회도핑검사동반인과 동행하여 채취실에 들어가 90ml(EPO 검사 대상선수는 125ml)이상의 소변을 제공하여야 한다. 필요량의 시료 채취 후 시료키트를 선택하도록 하며 도핑검사관 입회하여 각 시료들을 2개의 시료 병에 나눠 담는다. 비중 측정이후 비중이 부적합하면 2차 시료를 제공하며 이후 시료를 봉인하여 서명한 후 검사가 진행되게 된다.
4. 검사진행
시료 병은 세계 반도핑 기구에서 인정한 연구소에서 분석을 하며 모든 결과는 반도핑 기구에 보고하게 된다.

도핑테스트의 일련의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우며 도핑검사관들의 정확한 확인은 물론 선수 본인들 또한 정확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도핑테스트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해야할 것이다.

도핑테스트의 목적과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서 조사하면서 박태환 선수가 유력한 메달리스트였던 데다가 시합이 시작된 이후 놀라운 기록경신을 보여줬기 때문에 도핑테스트를 여러 차례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도핑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으로 해당 선수들이 피해 받는 일이 없도록 늘 주의해야하며 국제 시합 전 철저한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철저한 교육과 올바른 도핑테스트 안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놀라운 기록을 보여줄 선수들을 언제나 기대하겠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