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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성공하려면...

                                                                                                              글 / 김상유 (명지대 교수) 

지난 10월 22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F1코리아그랑프리가 개최되었다.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대회에 참가하였지만 관람석 및 숙소 등의 시설미비, 운영미숙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 큰 논란이 되었다. 몇몇 외신들의 경우 숙소부족으로 인하여 모텔을 배정하여 해외언론에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같은날 서울의 올림픽 파크텔에서 2015년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위상정립 및 미래비전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 많은 사람들이 ‘광주에서 유니버시아드가 열린다고?’라고 말한다. 2015년 광주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 경기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니버시아드가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종합대회라는 것은 많이 알고 있는데 실제 대회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낮다. 국민들의 올림픽과 월드컵에 대한 관심에 비한다면 아예 비교하기조차 어렵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여러개의 국제스포츠이벤트를 치러내야 한다. F1코리아그랑프리, 2011년 대구국제육상대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까지 많은 국제스포츠이벤트를 이미 유치하여 개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과거와 같이 국제스포츠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국제스포츠이벤트는 유치국가과 개최지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물론 이미지 등의 간접적인 효과 역시 매우 높다. 그러나 반드시 좋은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유치한 대회를 훌륭히 치러내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철저한 준비 없이 이벤트를 치루고 나면 그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치룬 그리스의 경우 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 냈지만 올림픽 비용이 당초 50억불에서 110억불로 늘어나면서 국가경제 부담이 되어 국가부도위기에 한 축이 되었다고 한다.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는 2009년 유니버시아드를 치루면서 준비부족으로 해외언론 등에 질타를 받기도 하였다.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경기는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17,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대회가 충분한 준비와 계획하에 치러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유니버시아드

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스포츠이벤트로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대학생들의 스포츠문화축제이다. 유니버시아드란 대학(University)과 올림픽(Olympiad)의 합성어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International University Sports Federation)이 주관한다.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기본종목(체조, 농구, 펜싱, 축구, 육상, 유도, 수영, 다이빙, 수구, 탁구, 테니스, 배구)과 개최도시가 정하는 선택종목으로 치러진다.

유니버시아드대회는 1923년 파리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학생경기대회를 시초로 하지만 유니버시아드라고 불리우기 시작한 정식대회는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부터이다. 이듬해인 1960년에는 프랑스의 샤모니에서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개최되었으며, 1981년부터는 동계와 하계대회가 같은 해에 개최되고 있다.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이후로 우리나라가 2번째로 유치한 하계대회이다.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2회 이상 유치한 국가는 이탈리아와 불가리아,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우리나라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캐나다의 에드먼튼와 대만의 타이페이와 경합을 벌여 2015년 대회를 유치하였다.


유니버시아드와 올림픽, 아시아게임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국제스포츠이벤트는 올림픽과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아시안게임을 꼽는다. 이중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유니버시아드와 같은 종합대회이다. 다음의 표는 3개의 대회를 비교한 것이다. 


규모면에서 보면 참가인원의 경우 비슷한 수준이며 참가국의 수는 아시안게임보다 훨씬 많은 국가들이 참여한다. 또한 수영이나 육상 등 기초종목의 기록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아시안게임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특히 높이뛰기 등 몇몇 종목은 올림픽 기록을 능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맞추어져 있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의 성공열쇠

2015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성공리에 치러지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차원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현재 국가차원은 지원정책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중심으로 되어 있다. 병역혜택은 아시안게임까지이며 연금점수 역시 낮은 수준이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워지려면 먼저 국내의 관심과 성원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기량의 선수들이 참여하여야 하는데, 병역헤택 등의 지원이 없는 유니버시아드의 경우 컨디션 조절이나 타 대회 출전을 위하여 최고기량의 선수들이 출전을 기피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하여 반드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국민인식 확산을 위한 국내언론의 충분한 관심이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일정비율을 공익성 프로그램으로 편성 하여야 하나 스포츠부문에서 지나치게 상업성만을 부각하고 있다. 월드컵, 동․하계올림픽, 아시안게임, WBC등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만을 집중 편성하고 있다. 또한 각 방송사가 독립적인 스포츠전문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지상파 TV의 스포츠 중계방송 프로그램 편성 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소한 공영방송에서라도 국민인식 확산을 위하여 비인기 스포츠대회를 의무적으로 편성토록 법제화하여야 한다. 특히 순수 아마추어 정신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보호․육성차원에서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해준다면 유니버시아드의 성공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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