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통신원

학생들을 위한 펜실베니아 주립대의 학교체육시설

                                                                               글 / 고지현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박사과정)

필자가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지도 1년이 지났다. 객관적으로 경 기력을 제외한 스포츠의 대부분의 분야 즉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정책, 스포츠 과학, 스포츠 시설 등에서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대학교에서 학생, 교직원, 및 교수에게 지원하고 있는 여가적 측면에서의 스포츠 지원은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큰 차이가 있다. 이번 글을 통해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교 (이하 펜스테이트)의 체육시설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념

펜스테이트의 ‘Department of Campus Recreation’에서는 학생들과 교수, 심지어 지역주민들에게 까지 다양한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및 레져 활동을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그렇듯이 이 곳 펜스테이트 역시 대학을 중심으로 지어진 소도시라 학교를 중심으로 많은 지역주민들이 직업을 얻고 생활해 나간다. 때문에 학교에서는 지역주민들에게도 스포츠 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시설

펜스테이트의 체육시설은 교내, 교외를 모두 합쳐 크게 10개 (스포츠 컴플렉스 4개, 실내/실외육상트랙, 아이스링크, 골프장, 실내/실외 테니스장, 실내/실외 수영장, Stone Valley) 로 구성되어 있다. 스포츠 콤플렉스는 웨이트트레이닝장, 농구장, 배구장, 스쿼시, 라켓볼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Stone Valley라 불리는 교외 시설에서는 여름에는 리프팅, 플라잉 낚시, 캠핑 등 그리고 겨울에는 스키, X-sports 등 강과 산에서 이루어지는 레져,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

이와 같이 다양한 스포츠, 레져 프로그램이 제공 된다는 사실을 안 후 필자가 가장 먼저 궁금해 했던 점은 과연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사용하기 위해 학생들이 그들의 주머니에서 꺼내어야 할 돈, 즉, 이용료였다. 스포츠 콤플렉스 내의 농구장, 배구장 그리고 몇몇 웨이트트레이닝장, 그리고 실외 테니스장/육상트랙 등은 무료로 개방이 되고 있었으나 그 외의 시설은 일정 한 사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이용기간은 크게 봄학기 (1월~4월말), 여름 (5월~8월말), 가을 (9월~12월말) 로 나뉘며, 다양한 패키지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35불 우리 돈으로 약 4만원 정도로 3가지 이용시설- 수영장, 웨이트트레이닝, 스쿼시/라켓볼 혹은 아이스링크, 실내테니스, 실내육상트랙- 을 사용할 수 있으며, 20불을 추가로 지불 시 각종 시설 안에 포함되어 있는 교육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골프장의 경우 한 학기 10만원 정도의 돈으로 18홀이 갖추어져 있는 필드를 무한사용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의 환경과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들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는 ?

필자가 이러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미국 대학에서는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스포츠/레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들은 학교의 체육시설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발 맞춰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 많은 연구소 및 제반 시설들을 갖추기 위해 학교의 운동장이나 체육시설들이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여러 제약이나 학교운영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스포츠 강국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그저 엘리트 스포츠 강국일 뿐이다. 요즘 우리나라 성인 (20세 기준)들은 과거세대와 비교해 평균 신장과 몸무게 등에서 외형적으로 성장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근력, 지구력 등 체력은 오히려 줄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식생활의 변화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초/중/고등학교 12년동안 대학입시에 시달려 규칙적인 운동이 부족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작 대학에 가더라도 학생들은 다양한 스포츠/레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가 힘든 실정이다. 자연히 학생들의 관심도 다른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진정한 스포츠 강국은 큰 국제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많이 따는 나라가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공간에서 원하는 운동을 할 수 있을 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단기간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각 대학의 사고 전환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며, 이를 통해 더 이상 대학생들이 군대에서 체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터전인 대학에서도 체력을 증진하고 다양한 레저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