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배구협회는 Junior National Team 선발을 위해 우리나라 KBL에서 실시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입단테스트와 비슷한 Tryout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수많은 선수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여 유소년 꿈나무 배구선수들의 잠재된 능력을 이끌어 장차 미국 배구를 이끌어가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배구는 미국 고등학생들에게 참여도가 높은 스포츠 ‘TOP 10’중에 남자 스포츠 종목에서는 Football 등에 밀려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하지만, 여자 스포츠 종목에서는 미국에서의 인기종목인 Track and Field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배구협회에 등록된 남자 배구 선수는 대략 5만 명인 반면에 여자 고등학교 배구 선수들의 등록자 수는 남자 고등학교 배구선수들 보다 무려 8배나 많은 약 40만 명이 협회에 등록이 되어 각자의 클럽 팀에서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표 1-1, 1-2 참조)
‘USA Volleyball High Performance Tryout’은 이 많은 선수들 중에서 국가를 대표로 국제 대회에 참가할 역량 있는 12명의 선수로 구성된 ‘Junior National Team’을 육성하기 위하여 사용하고 있는 제도이다. 또한 이 제도를 통해 선수 개개인은 동등한 테스트 조건으로 실력을 공정하게 평가받아 자신의 배구 실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협회는 유소년 국가대표팀을 구성 할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심사를 통해 객관화된 평가 자료를 작성하여 각각의 레벨로 나누고, 팀으로 구성하여 각 레벨에 따른 선수들의 맞춤형 관리의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다.
(표 1-1) 2008-09 ATHLETICS PARTICIPATION SUMMARY
(표 1-2) 2008-09 HIGH SCHOOL ATHLETICS PARTICIPATION SURVEY - VOLLEYBALL
1. TRYOUT 신청 방법
전 미주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트라이아웃 참가방법은 협회에 등록된 선수들에게 초대장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트라이아웃에 대한 정보와 등록 방법을 공지하고, 선수들은 이를 참고하여 참가하고자 하는 지역과 일정을 결정, 협회에 신청하면 된다. 모든 선수들의 의무적 참가는 아니며 한 번의 트라이아웃에 한 포지션만 신청이 가능하므로 2개의 포지션에 트라이아웃을 원하는 선수는 두 번의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2010년에 트라이아웃은 1월1일부터 3월7일까지 전국 고등학교 팀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총 960명이 신청한 남자부는 17회 개최되었으며 여자부는 2월 12일부터 4월2일까지 총 2849명이 참가하고 41회의 트라이아웃이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일정이 남자는 약 2개월, 여자는 약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이유는 미국이 넓은 이유도 있겠지만 신청 대상자인 선수들이 학생의 신분인 것을 고려하여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주말에 주로 트라이아웃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2. TRYOUT 선발과정
Tryout 선발과정은 남자 및 여자 선수에게 각각 동일한 기준을 제시하고 정해진 시간을 통하여 준비된 프로그램으로 평가한다. Tryout 선발과정은 선수를 훈련시키는 목적이 아닌 평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남자 3시간, 여자 4시간으로 다소 훈련시간보다 긴 시간으로 정해져있다. 여자부의 Tryout이 남자부 보다 한 시간 더 소요되는 이유는 참가를 신청한 선수의 남녀 성비율이 여자부가 더 높기 때문이다.
한 시간 동안 여자부 선수들은 4가지 항목이다. 즉, 1. Height 2. Shuttle run 3. Standing block jump 4. Approach Jump의 Physical Test를 받게 되며, 이 테스트는 비슷한 실력의 두 선수가 있다면 또 다른 선발기준이 될 수 있다.
Tryout의 Position별 Technical Test는 2시간동안 각각 다른 코트에서 진행이 되며 8가지 배구의 기본적인 항목 (Serving, Passing, Setting, Attacking, Blocking, Defense, Athleticism, Potential) 을 Test 받게 된다. 기본기 Test가 끝난 이후 50분간 6대6 정식 경기를 진행하며, 이 모든 과정들은 트라이아웃 담당 코치들에 의해 기록되어 진다. 이와 동시에 코트 밖에서 Tryout 담당자는 참가한 선수들의 학부모들과의 미팅을 통해 향후 진행되는 선수선발과정과 선수관리 시스템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Physical Test, Technical Test, 정식경기 등을 통해 이루어진 선수평가는 모든 Tryout이 종료된 이후에 협회 홈페이지에 등록번호로 소속된 팀을 공시 하게 된다.
3. Tryout 이후 선수관리
Tryout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나이를 기준으로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지게 되며, 한 그룹 안에 4개의 팀과 2개의 캠프로 나누어지게 된다.(표3-1, 3-3 참조)
(표 3-1) Girls' Team
(표 3-2) Boys' Team
각 대표팀의 A1팀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들이 소속된 팀이며, Development Camp는 가장 낮은 점수의 선수들이 소속된다. 미국 배구 국가대표선수로 국제대회에 참가 할 때에는 A1팀이 참가하게 된다. Tryout으로 선발된 각 대표팀 선수들은 학생의 신분임을 감안하여 학기 중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국제대회 참가 전 합동훈련을 전혀 하지 않으며, 주 2회 혹은 3회씩 각자의 팀에서 훈련한다. 단, 대표팀 합동훈련은 방학기간을 활용하여 약 1~2주의 시간만 함께 훈련하고 있다.
미국배구협회는 각 팀의 코치들과 협력하여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으며 낮은 점수를 받은 캠프 소속 선수들은 연중 열리는 Training camp에 참가하여 배구에 대한 기술을 보안하게 된다.
4. Tryout을 통한 향후 배구발전
프로리그가 활성화된 다른 배구강국과 달리 미국이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배구종목((Beach Volleyball, Paralympics 포함)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의 성적으로 효자종목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Tryout이라는 탄탄한 선수선발제도를 통해 꾸준한 유소년 선수관리에서 부터 나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박지성 선수는 한 세미나에서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유소년 지도자들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는 유소년 지도자의 능력과 자질이 평생 선수의 길을 결정할 꿈나무인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이야기 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꼭 축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이는 운동을 스스로 이해하고 즐겁게 익혀야 하는 유소년 시기에 지도자의 경력이나 학교의 명예를 중요시 여겨 선수 개개인의 발전 가능성과 숨겨진 잠재능력 발굴보다는 눈앞의 승리와 성적만을 추구하는 유소년 스포츠계의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어 말한 것일 수도 있다.
각종 종목에서 발굴의 실력으로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 하는 한국의 다양한 스포츠가 세계무대에 진출 할 수 있는 뿌리는 지금 국가대표의 꿈을 품고, 나아가서는 세계무대를 꿈꾸며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유소년 꿈나무 들이다.
필자가 경험한 Tryout제도는 미국 배구처럼 많은 수의 유소년 클럽팀과 등록선수를 보유한 국가에서만이 이 제도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지만, 프로농구처럼 한국 실정에 맞추어 접목하고 활용한다면 한국 스포츠 유소년 발전에 바람직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스포츠의 잘못된 관습을 이제는 버리고 미래를 위한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여 유소년부터 꾸준히 관리한다면 한국도 머지않아 몇 개의 한정된 종목의 스포츠강국이 아닌 다양한 종목의 강국으로 발전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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