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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학제간 융합연구을 통한 상호보완적 피드백과 지원

                                                                     글 / 전경규 (Post-Doctorate, University of Kentucky) 


여러 학문분야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있다는 학제간(Interdisciplinarity)  융합연구는 선진과학화를 목적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현재 유사학문분야 영역에서 통합적인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세계의 흐름에 편입하고자 1990년 후반부터 국가주도 하에 대학과 학과간의 통폐합이 진행되었다. 획일적 사고를 지향하던 교육방식이 교육과 연구중심으로 각각 변화하면서 학문적 발전이 그 중요성과 더불어 인식되고 있으며 보다 다양한 복잡계열(Interdisciplinary Complexity System)의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기도 한다.

현재의 학제간 통합을 보면, 지역의 특성화와 거점연구기관을 기반으로 하여 적극적인 학제간 통합이 이루어져 발전적인 교육과 연구를 지향하고 받아들이는 연구를 진행하는 분야가 상당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의미에 부합하는 적극적인 통합이 아닌 변화를 배제하는 표면적인 통합이 이루어져 교육과 연구에 있어 내실을 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학문의 각 영역이 중요하고 상당한 학문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연구의 동향과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어야 한다.

물론, 학제간 통합연구를 위한 각 영역의 상호보완적 피드백을 위해서는 국가에서부터 학문의 발전을 위한 지원이 기초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대학과 기업 그리고 연구자의 발상전환이 적극적으로 수행된다면,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고 나아가 주도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체육영역의 연구지원에 있어, 현재 한국연구재단, 체육과학연구원 그리고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의 지원이 전부이며, 지원규모도 제한적인 양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 내 지원역시 국가의 연구를 수주하여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고 대학자체의 지원은 상당히 미비한 실정이다. 연구지원 수주가 경쟁적이라는 사실은 연구의 질적 향상에 있어 고무적이지만, 그것이 제한적이며 특정 학문영역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문제이다. 선도학문을 지원하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각 영역마다 독립된 학문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경시되고 등한시되는 경향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에서 학제간 융합을 통해 적극적인 연구를 주도하고 있고, 대학에서도 교육과 연구중심의 학과를 구분하여 운영할 정도로 세분화되어 있다. 각 대학마다 독립된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대학의 경우는 잘 모르지만 현재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대학의 연구지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University of Kentucky는 의과학 분야에서 중부지역을 선도하고 있으며, “Top 20 연구중심대학” 이라는 기치아래, 국가 연구지원과 대학자체 및 지역연구지원 등으로 구분되어 상당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많은 연구지원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체육과학 영역에 있어, 교육에 있어서 각 학과를 독립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유사학문의 학제간 융합연구를 위해 Kinesiology and Health Promotion, Athletic Training, Physical Therapy, Rehabilitation Sciences등의 학과에서 통합적인 연구수행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에 있어서 해당 학과의 교수, 연구원, 연구를 수행하는 학생이 전공분야의 정보를 원활하게 공유하며 실험에 임하고 있다. 유사학문분야의 연구지원에 있어 국가와 대학자체의 연구수행 프로젝트 그리고 해당 분과의 학회지원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2009-2010년에 수주 받은 체육관련 연구지원 목록이 유사영역에 한해 종료된 연구를 포함하여 23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현재 근무하고 있는 Biodynamics Laboratory에서는 운동역학 분야를 비롯하여 9개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유사학문적 융합연구와 연구지원은 개인적 역량으로는 단편적이다. 학문에 있어 독자적인 영역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세계적인 흐름에 편승하지 않은 편협한 의식은 도태되기 쉽기 때문이다. 국가의 다양한 기획과 지역을 포함하여 유사분야를 포용하는 대학의 발전적인 지원과 성향 그리고 연구자의 적극적인 노력 등이 상호보완적인 피드백으로 작용해야 창의적인 연구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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