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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생활체조 어떻게 바뀌어왔나?

                                                                                 글 / 김혁출(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장)


삶의 윤활유가 되고 있는 생활체조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삶이 지치고 힘들 때 가벼운 운동만한 활력소가 또 있으랴. 생활체조는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자 삶의 에너자이저다.

생활체조는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율동적인 신체의 움직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혼자서 또는 가족․이웃과 함께 혹은 직장동료들과 할 수 있는 스포츠언어다.

생활체조를 함께 즐기면, 사회는 하나의 이웃이 된다. 신체적 표현을 통해서 마음의 벽을 허물고, 무언의 대화를 통해 소통의 폭을 넓히는 것이 생활체조다.

생활체조가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재건체조에서 국민체조, 도수체조 등 단순한 맨손체조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체조와 댄스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치매예방이나 정신수양 등 치료요법으로 도입․활용되기도 하고, 체조와 댄스가 결합하여 레크댄스․라인댄스 등 퓨전체조의 새 장르를 형성하고 있다.



                                             콘텐츠출처: 오픈애즈(http://www.open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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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체조에서 국민체조, 도수체조에 이르기까지

생활체조와 댄스의 융합과정을 알기 전에 체조의 역사를 훑어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체조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뛰고, 걷고 달리고, 던지는 등의 모든 활동들이 체조의 기원이 되었다. 인류가 제일 먼저 개발한 건강단련법도 바로 체조다. 그래서 체조는 ‘모든 운동의 기초’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체조(gymnos)는 체육 또는 운동이란 넓은 의미를 지녔으며, 현대의 대다수 스포츠도 체조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우리 국민들에게 있어서도 체조는 불가분의 생활이었다. 중장년층들의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국민체조’. 초등학교 때부터 질리도록 들었던 ‘국민체조’의 구령은 학교생활의 큰 부분이었고, 지금도 많은 학교에서 그 동작들이 이어지고 있다.

남자들은 군에 가면 ‘국군도수체조’를 만나게 된다. 얼핏 보면 국민체조와 비슷하지만 동작들이 더 크고 역동적이다. 국민체조의 동작들이 몸에 남아 있는 신병들은 새 동작에 적응하느라 다소 기간이 걸린다.

우리나라 근대 생활체조의 역사는 1961년‘5·16’이후 국가 재건을 모토로 보급된‘재건체조에서 시작된다. 재건체조와 신세기체조가 국민보급에 실패하자 정부는 1973년에 국민체조를 새롭게 보급했다. 기존의 딱딱한 체조에 율동성을 어느 정도 가미한 것이 효과를 본 것.


에어로빅체조, 아쿠아로빅과 재즈에어로빅으로 발전

 체조가 본격적으로 건강운동의 개념으로 등장한 것은 88서울올림픽 이후다. 그 선두주자는 에어로빅스(aerobics). 1970년대 중반 국내에 들어온 에어로빅스는 동작이 자유롭고 다이내믹하며, 음악에 맞춰 다양한 율동을 할 수 있어 지금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체조연맹(FIA)에서 스포츠화 하면서 2004년부터 에어로빅체조로 명명하고 있다. 스포츠로서의 에어로빅체조는 규정된 동작을 넣어 실시하지만 생활체육 에어로빅체조는 보다 자유분방하다. 대중가요에 맞춰 손뼉 치며 댄스를 하기도 하고, 현대무용․발레․민속무용․각종 무술 등과 복합적으로 결합해서 동작을 만들기도 한다. 

에어로빅스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를 했다. 아쿠아로빅(aquarobics)도 그 일종이다. 아쿠아로빅은 물속에서 하는 체조. 즉 물에서 생기는 저항과 부력 등을 이용해 음악에 맞추어 운동한다. 맨손체조처럼 간단한 동작을 물속에서 하는 것만으로 큰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하였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장시간 할 수 있고, 관절염 환자나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당한 운동이다.

에어로빅에서 발전한 재즈에어로빅스(jazz aerobics)는 재즈음악과 현대무용, 발레, 리듬체조를 혼합한 에어로빅스. 재저사이즈(Jazzercise)라고도 한다. 재즈댄스의 스텝이 동작으로 많이 이용된다. 항상 그 시대의 음악과 템포,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것도 재즈에어로빅스의 특징이다. 젊은층에서 많이 즐기고 있으나,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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