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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게임을 넘어 스포츠를 바라보는 디스크골프

                                                                                                  글 /  글/이용진(고대부중 교사)

 
2008년 가을 즈음에 처음 디스크골프를 접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플라잉디스크 무료강습을 받으러 상암동 쪽의 어느 공원에 갔다가 온 후배교사가 강력히 권유하여 나도 디스크 골프를 배우러 갔었다.
 
골프 룰을 이용하여 플라잉디스크로 게임을 하는 디스크골프를 보는 순간 머릿속에 ‘아 이건 학교체육으로, 아니 제대로 된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멀리 날아가는 디스크를 보면서 골프의 호쾌한 드라이버 샷이 연상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디스크골프는 이미 단순한 뉴스포츠가 아니었다.

플라잉디스크는 1940년대 미국의 예일 대학교 학생들이 ‘프리즈비’라는 제과회사에서 생산하는 파이접시를 던지고 놀았던 단순한 놀이에서 시작되었다. 바람에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모습에 반해 너도나도 서로 던지기 시작했고 1948년 월터 모리슨에 의해 플라스틱으로 ‘플루토 플래터’라는 스포츠 용구로써 탄생하게 되었다. 이후 럭비처럼 주고받으며 경기하는 얼티미트 게임과 각종 묘기를 부리는 프리스타일, 애완견과 함께 묘기를 부리는 디스크 독 등 여러 가지 게임으로 발전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1976년에 미국에서 PDGA(Professional Disk Golf Association)가 정식으로 출범하면서 디스크골프가 전 세계로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천만 명이 넘는 디스크 골프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2,000개가 넘는 디스크 골프장이 운영 중에 있다. 동남아에도 일본, 대만, 태국, 중국, 몽골 등의 국가에서도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가까운 일본의 경우 문부성에서 “생애스포츠”로 인정하여 100여개교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체육수업시간에 가르치고 있으며 약 150만 명의 디스크골프 동호인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일본 아키타에서 “월드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향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진입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005년에 처음 소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각지에서 국민생활체육 전국플라잉디스크연합회를 중심으로 각종 연수와 대회를 이용하여 보급되고 있다.


디스크골프를 하려면 기본적인 장비들이 필요하다.

당연히 플라잉디스크가 있어야 하는데 디스크골프용 디스크는 크기가 다소 작고(학교수업용 표준규격 : 지름 21.5cm, 무게 120그램) 안전사고예방을 위하여 가볍고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었으며, 제대로 된 비행능력과 방향성을 위해서 수평도와 무게중심을 정밀하게 계산하여 만든 것이어야 한다.



                              (그림1. 교육용 디스크)               (그림2. 교육용디스크 구부린모습)



홀컵 역할을 하는 것이  디스캐쳐(Discatcher)이다. 날아가던 디스크가 디스캐쳐 가운데 늘어져 있는 쇠사슬에 맞으면 밑의 바구니로 떨어져 들어가면서 홀인이 되는 것이다. 이 쇠사슬들은 농구골대의 백보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한 몇 가지 변형된 형태의 디스캐쳐들이 있다. 초기에는 유럽이나 일본에서 만든 고가의 장비들을 사용하였지만 최근에는 국내에도 장비를 제작하는 업체가 생겨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림3. 학생이 디스캐쳐로 퍼팅하는 모습)



디스크와 디스캐쳐만 있으면 디스크골프 시합이 가능하다.

◯ 경기방법은 그라운드 골프를 연상하면 된다.

 1. 운동장의 일정한 장소에 디스캐쳐를 설치하여 코스를 정한다.
 2. 코스의 길이에 따라 파3홀, 파5홀 등을 정하고 순서대로 진행한다.
 3. 한 모둠은 3명에서 많게는 6, 7명까지 운동장 여건과 수업인원에 따라서 적절하게 구성한다.
 4. 모둠이 많을 경우 모둠별 출발 홀을 다르게 한다. (코스가 2홀 이상일 경우)
 5. 학생들은 던지는 순서를 정하고 경기기록지에 이름이나 이니셜을 적는다.
    (순서를 정하는 방법은 특별히 정해진 규정은 없고 가위바위보나 여러가지 방법을 교사가 재량껏 
    사용하면 된다.)

 6. 티샷 후 두 번째 던지는 순서는 원반이 디스캐쳐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선수부터 던진다.(타수와
     상관없음)

 7. 한 홀을 끝낸 후 모둠원 중 1명이 경기기록지에 점수를 기록한다.
 8. 두 번째 홀부터는 바로 직전의 홀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기록한 선 (혹은 모둠)부터 차례로 던진다.
 9.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서로의 점수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자기점수 옆에 서명을 한다.

 다음 글에서는 디스크골프의 각종 기술과 수업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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