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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테니스를 잘치려면?

                                                                                                  글 / 박익렬 (진주산업대학교 교수)


요즘 봄, 가을이 없어지고, 겨울과 여름만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지만, 그래도
운동은 봄과 가을이 제철이 아닌가 한다. 테니스를 무척 좋아하고 오래 쳐왔지만 개인적으로 봄을
가장 좋아하는데, 겨우내 실력을 갈고 닦은 동호인들이 매주 각종 대회에서 성장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테니스에서 다시 찾아온 봄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여러 대학에서 전공과 교양으로 테니스를 비롯하여 여러 종목을 강의해왔지만 분명 테니스는 어려운
운동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한 학기를 배워도 포핸드 스트로크를 제대로 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테니스 매니아들이 많은 것을 보면 분명 테니스는 매력적인 운동의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를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간단하게 몇 가지만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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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테니스는 발로 치는 것(foot hitting)이다.
 
분명 팔로 치는 운동이라고 생각되는데 발로 치다니. 의아하게 생각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각종
메이저 대회나 동호인 대회에서도 유심히 살펴보면, 잘 치는 선수들일수록, 발걸음의 크기가 작은
대신 여러 번 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내 몸에서 보다 일정한 위치에 공을 갖다놓고 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내 몸, 허리높이의 일정한 거리에 있는 공을 치기 위해 발로 거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이 동작의 시작은 스플릿 스텝(split step)인데 상대가 칠 때, 제자리에서 살짝 뛰는 등의 움직임을
일컫는다. 스플릿 스텝 후에 포핸드나 백핸드의 방향으로 곧바로 백스윙 수준까지 몸을 틀어주는
것이다. 이후에 발로 따라가서 포워드스윙만 하면 스트로크는 일단락되는 것이다. 테니스의 수준이
낮을수록 공을 세게 치는 데에만 관심이 있지, 정작, 공을 내 몸으로부터 일정한 위치에 놓고 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둘째, 테니스는 눈으로 치는 것(eye hitting)이다.
 
테니스는 골프나 양궁과는 달리 움직이는 공을 치는 운동이다. 따라서 상대가 공을 치는 순간, 공의
낙하위치와 바운드 등을 계산하고 달려가야 한다. 숙련되지 않은 사람은 숙련된 사람에 비해 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데, 특히 시선이 엉뚱한 데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시선이 공에만 집중
되어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을 치는 사람의 몸 전체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대방이
친 공이 상대방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후에야 비로소 공에 집중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므로
볼에만 시선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셋째, 테니스는 몸으로 치는 것(body hitting)이다.
 
선수들을 보면 서비스나 스트로크 동작에서 몸의 전방위적 움직임이 매우 큰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동호인들은 몸의 행동반경이 작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공의 강도가 약하고, 이를 팔이나 팔꿈치,
손목의 강한 움직임으로 극복하려다 보니 어깨, 팔꿈치, 손목의 부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허리를 백스윙에서부터 팔로우스로까지 크게 틀면서 움직여주는 것이다. 이 움직임이 작으면
스윙의 크기와 중심의 이동범위가 적어서 체중을 이용한 스윙을 할 수 없게 되므로 몸의 전후좌우의
움직임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 외 바운드 된 후 튀어오르는 공(rising ball)을 친다든지 하는 여러 기초적 요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모든 동작은 스플릿 스텝에서 시작된다. 본인이나 다른 사람의 동작을 본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해보고, 실제로 눈을 크게 뜨고 공에 집중한 후에 발로 따라가서 몸을 크게 움직여 공을 치는
훈련을 해보자. 부가적으로 심리훈련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태도를 갖는다면 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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