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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재미 Snowboard Cross경기를 아십니까?


                                                                                            글 / 박세영(캐나다 스노보드협회 인턴)

필자는 지난 2월 12일부터 28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Vancouver Olympic Winter games 에 Snowboard and Freestyle Skiing(이하 SFS) Work Force team으로 참여하였다. 올림픽 기간 중
배웠던 여러 가지 일 중 Snowboard Cross 경기에 대해 소개하고 경기 운영방식에 대해 소개
하고자 한다.

먼저Snowboard Cross경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4-6명의 스노보드 선수가 장애물(Banks,
Rollers, Offset Rollers, Step-up jumps, spines
and Pro style jumps, Hip jumps, Table top jumps, Step
down jumps) 이 설치된 코스를 주파하여 순위를 가리는 스노보드 경기의 한 종목이다. Snowboard는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지정되었고Snowboard Cross종목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지정되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Snowboard Cross의 경기 진행방식은
2번의 예선경기를 거친 후 남자는 32강, 여자는 16강부터 토너먼트 레이스로 진행되었다.

동계올림픽 경기인 만큼 진행과정도 체계적이고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많은
보도기사에서 언급되었듯이, 올림픽 기간 중 설상종목, 특히 본인이 참여한SFS event가 열린 벤쿠버
Olympic Village에서 약 30Km떨어진Cypress Mountain은 소나기와 안개 등 최악의 날씨 속에 진행
되었지만 FIS(국제스키연맹)와 VANOC(밴쿠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규정과 관리하에 설계된
탄탄한 진행방식으로 단 한번의 사고 없이 모든 일들을 순조롭게 마무리 지었다.

올림픽 경기 전 Work force Team은 68페이지 분량의 Job Specific Training Booklet을 전달받으며,
경기 투입 전 관련된 지식을 숙지하게 된다. IOC에서 규정한 경기 방식은 FIS의 규정에 기반하며,
FIS에서 결정한 Venue Requirement에 따라 진행된다. 경기당일 전체 진행요원의 포지션은 35개이며
(방송관련 인원, 선수관련 제외) 최소 140명의 인원이 필요하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규정된 인원의
2배정도 인력이 동원되었다.

Snowboard Cross종목의 경기 진행을 위한 Team Structure는 35개의 포지션으로 구성되었다. 구성은
아래와 같으며 이 구성은 Snowboard Cross, Ski Cross, Parallel Giant Slalom(알파인 스노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Snowboard Cross event Team Structure>

시합 코스는 출발지점 해발 1,180m, 결승점 해발 967m, 총 코스길이 1,162m, 표고차 213m의 슬로프에
총 26개의 장애물로 구성되어 있었다. 코스의 위험성 때문에 경기 시작일 전 총 4일간의 공식
트레이닝(실제 시합과 같은 조건에서 세팅 된 코스를 활주함)이 있었고 각 트레이닝 마다 선수마다
2-3회 정도의 트레이닝 시간이 주어졌다. FIS에서 규정하는 공식 트레이닝의 횟수는 최소 1회 이상
이지만 유래가 없었던 최대규모의 장애물의 높이와 부상방지를 위해 선수들에게 여러 번의
트레이닝 기회가 주어졌다.


                                                     <Turn 6과 7 사이 장애물들>

2월 15일 남자경기를 시작으로 스노보드 3종목 중 첫 경기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가 개최되었다.
2번의 예선기록을 바탕으로 32강의 Pairing이 결정되었고 32강 토너먼트부터 4명씩 출발하여 상위
1, 2등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5일 남자경기는 미국선수인WESCOTT Seth
선수가 1위 본인이 인턴으로 소속되어 있는 캐나다 팀의ROBERTSON Mike선수가 2위로 결승선을
넘었고, 다음날인 16일 여자경기에서는 캐나다 팀의RICKER Maelle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설상종목은 실내에서 진행이 절대 불가능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리더의 탁월한 결단력과 각 Staff들의 협력이다. 위에 작성된Team Structure중 상위
Runner 포지션들의 결단력, 생각의 유연성과 창의력은 변수가 많은 야외 경기 운영자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능력이었다.

스노보드 종목의Chief of Competition을 맡았던Dominique Langelier는 현재 본인이 속한 캐나다
스노보드 협회의 Event Manager를 담당하고 있는데 최악의 날씨 및 악화되는 코스 상태, 방송
스케줄 변경, 안전사고 등 여러 가지의 문제가 한꺼번에 발생되는 와중에 그 문제들을 신속하게
정리한 후 간단명료 하면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staff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세계 최고 규모의
스노보드 경기를 진행하는 완벽한 경기관리자의 모습이었다. 특히나 16일 아침은 기상상태가 최악이
었음에도 불구하고(장대비 내림) 아무런 사고 없이 경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Order를
내리는 Runner들과 이를 받아들이는 Staff들의 협력이 아니었다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었던 일이었다.

올림픽기간 중 Cypress Mountain에서 직접 경기를 진행하는 staff들의 평균 출근시간은 새벽
5시반~6시였다. 경기 시작이 9시면 최소 2시간 반 전에 모든 포지션에서 준비완료 한 후 대기해야
하는 것이 Work Force Team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아침 6시에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오후
4시까지는Work Force Team의 대기 장소로 돌아갈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점심식사까지 모두 눈
위에서 해결한다. 보통 체력으로 버틸 수 없는 강행군이라 다들 날카로워 질 수 밖에 없지만 경기
전 대기장소에서 매일 가지는Daily Briefing 시간에Chief of Competition이 전하는 격려는 Staff들에게
매우 큰 힘이 되었다. 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하는 한 명으로서 이러한 지도자들의
발굴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2010년 2월 16일Snowboard Cross여자 경기 Final round를 앞두고
                                 마지막  Jump옆에서 대기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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